최근 출시되는 온라인 게임에는 다양한 종족과 직업이 등장한다. 하지만, 종족에서 분화되는 직업들의 종류는 크게 격수, 힐러로 나눠질 뿐이었다. 즉, 각 종족이 위의 두 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기보다 다른 외모와 이름을 가진 격수와 힐러의 양산만을 가져왔으며, 직업간 밸런스가 조금만 깨져도 하나의 종족에 유저들이 몰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지금까지 유저들이 즐겨온 온라인 게임의 직업에 관한 상식을 완전히 깨뜨리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먼저, 유저는 포르투갈, 에스파니아, 잉글랜드 중 하나의 국가를 선택하게 되는데, 각 나라를 선택함에 따라 리스본, 세빌리아, 런던 등 선택한 국가의 수도를 근거지로 활동을 해나간다. 대항해시대 온라인 캐릭터의 특징은 다른 MMORPG와 다르게 캐릭터의 레벨이나 스테이터스, 체력 게이지가 없다는 것이다. 단지 캐릭터의 항해술, 전투술 등 세부 스킬과 관련한 레벨들이 있을 뿐이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퀘스트의 수행이나 전투를 통해 캐릭터의 전체 레벨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스킬의 레벨만 올라가게 된다. 이처럼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다양한 스킬과 직업은 유저들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 전투를 통한 해상 장악, 무역을 통한 상권의 장악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유도를 제공해 주고 있다. 참고로 현재까지 대항해시대에는 육지에서 전투나 사냥을 하는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항해시대에는 50여개가 넘는 직업이 존재해 유저들의 자유도를 보장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대항해 시대의 직업은 크게 모험계, 교역계, 전투계의 세 개로 나누어지고 세부 직업이 하위로 존재한다. 각기 직업은 자신만의 독특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탐험가, 발굴가, 선교사, 생물학자등이 포함된 모험계는 세계의 곳곳에 숨겨진 비밀을 캐내는 임무를 수행하며, 회계사, 운송업자, 식품상등 교역계는 각국의 물품을 적절한 곳에 판매를 해서 차익을 얻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바다에서 전투를 벌여 자신의 함대를 꾸려가는 전투계는 용병, 준사관, 전투해적으로 구분된다.
대항해시대의 묘미는 역시 교역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교역이다. 교역은 세계 각국의 다른 시세를 이용해서 수입과 수출을 통해 이윤을 남기는 것으로 대항해시대 패키지에서 초기에 돈을 모으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이러한 교역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도 역시 존재하는데, 직업에 관계없이 주변 국가를 돌아다니며 교역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성능이 좋고 창고가 넓은 배를 구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많은 물품의 거래를 통해 많은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물품의 시세는 유저가 어떤 물건을 사고 팔았는지에 따라 실시간으로 물가가 변동하기 때문에 무작정 물건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멀리 교역을 떠날 때는 이동을 할 때 드는 비용 역시 잘 계산을 해야 한다. 이러한 교역은 회계나 거래 스킬이 있는 교역계가 조금 더 유리하기는 하지만 다른 직업이라고 해서 교역을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교역품을 싣고 다니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배에는 적재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교역을 할 때는 상품을 많이 실을 수 있게 배를 꾸려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얻은 돈은 은행에 예금해 이자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실제 경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요소이다.
해상을 장악하는자, 세계를 장악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해상전이 주류를 이룬다. 해상전은 특별해역을 정해 놓고 다른 소속 국가의 유저를 공격하는 방법과 퀘스트를 통해 NPC함선을 공격하거나 국왕의 특별명령에 의해 전투를 벌이는 방법이 존재한다. 이러한 해상전은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데, 해상전을 원하지 않는 탐험가나 교역가도 항해 도중 해적에 의해 공격을 당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해상전의 방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항해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배라고 할 수 있다. 배는 항구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며 돛의 종류나 선수 등 배의 파츠는 유저의 스타일에 맞도록 구입 할 수 있다. 이러한 함선의 파츠는 기존의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와 마찬가지로 어떤 것을 설치하는가에 따라서 배의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좋은 부품을 설치하는 것은 안정적인 항해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보다 좋은 배를 구입하거나 함포 등의 부품을 달고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느껴보는 것 역시 대항해시대 팬이라면 느낄 수 있는 재미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배를 구입했다면, 이제 선원을 고용해야 한다. 선원의 종류는 세 가지로 나뉘어 지며, 능력이 좋은 선원들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선원을 고용했다면, 다음으로 포탄을 싣고 식량과 목재를 실으면 출항 준비 끝. 이제 해상 전투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해상전은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 유지해왔던 방식대로 함포를 통해 적함의 내구력을 떨어뜨려 격침시키는 방법과 배를 근접시켜 백병전을 유도해서 적함을 포획하는 방법이 있다. 백병전이 벌어지게 되면 배의 옆에 ‘백병전 중’으로 표시되며 선원의 수가 줄게 되는데, 어떤 선원인가와 선원의 수에 따라서 승패가 갈린다. 해상전에서 하나의 팁이라면 배를 격침시켜버리면 노획물의 획득이 어렵기 때문에 함포 사격을 통해 어느 정도 선원의 수를 줄인 뒤 백병전으로 마무리를 지으면 해상전을 승리하면서 노획물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해상전에서 아쉬운 점은 패키지에서 선보였던 선원들의 백병전 전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고, 단지 수치상으로만 해상전이 표현된다는 부분이었다.
역사와 판타지의 결합
대항해시대는 식민지 쟁탈전이 벌어지기 시작한 16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묘사하는 부분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시 해상권을 장악하고 있던 포르투갈이나 에스파냐, 잉글랜드의 도시들의 특징은 물론이고, 당시 사용한 배와 심지어 사람들의 옷모양까지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묘사한다. 하지만, 대항해시대 온라인이 역사적인 사실만 딱딱하게 나열하는 게임은 아니다. 새로운 지역을 탐험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를 발견할 수도 있고, 새로운 유적지를 발견하는 것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기존에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허무맹랑한 세계관을 주장한 MMOPRG와 대항해시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세계관을 가진 게임이 바로 대항해시대 온라인이다.
대항해시대온라인은 지금까지 우리가 즐기던 온라인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이다. 단순히 레벨을 올리고 장비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인 노가다만을 강요하는 게임이 아니라, 특별한 목적이나 목적지가 없이 떠나는 미지로의 탐험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긴박감은 대항해시대가 얼마나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인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게임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