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장르 중 가장 많은 게임이 나오는 분야는 어디일까. 요즘에는 ‘무슨무슨RPG``, ``무슨무슨 액션 스릴러’, ‘어쩌고저쩌고 액션 시뮬레이션’등 이제는 별의 별 장르의 게임들이 다수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장르라는 개념이 상당히 모호해지기는 했다. 10년 전처럼 모든 온라인 게임이 MMORPG로 통용이 되던 구닥다리 시대와는 안녕을 고한 것이다. 물론 게임사들이 말하는 복잡다단한 장르의 이름처럼 게임이 그 모든 재미를 유저들에게 선사해주고 있는 게임은 정말 드물긴(아니, 아예 없을지도) 하지만 말이다.
때문에 다수의 게임들을 살펴보고, 플레이하며 리뷰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장르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 만큼 등장하는 게임들의 종류는 상당히 방대해졌다는 것을 시사 한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장르를 떠나, 그보다 더 큰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계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캐주얼 게임들이 이 땅에서 흥행을 한 뒤 ‘캐주얼 게임’이라는, 장르도 아니고 또 그 대분류도 아닌, 어떻게 보면 모든 장르를 포괄하고 있는 이 명칭 아래에 등장하는 게임들은 정말 엄청나게 많다. 그 숫자를 가늠하기 위해 조사를 하는 것이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로 그 숫자는 엄청나게 많다. 지금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캐주얼 게임들이 세상에 그 첫 발을 내 딛었을지도 모르는 일일 정도로 말이다.
△ 캐릭터 일러스트,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캐주얼 게임에서 등장하는 게임들은 그 어떤 게임 장르보다, 또 그 어떤 게임 카테고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간단하고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 접근성이 높다는 특성이 있으면 모든 게임들이 캐주얼 게임이라는 카테고리의 범주 안에 속하게 되니 그 숫자가 어찌 적을 수 있겠는가(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해당 장르나 카테고리에 게임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그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레드오션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시장, 혹은 그 분야는 새로운 것을 찾기 전에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번의 폭발적인 흥행과 상상도 하지 못할 경쟁, 그리고 사용자들이 기존 강자로 다시 돌아가는 패턴의 시장 상황은 유저들에게 하여금 그 게임 장르의 신작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한다.
때문에 캐주얼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하는 게임들의 경우, 소재의 독특성을 찾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스트리트기어즈가 소재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것은 이 게임이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인 인라인스케이트를 소재로 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인라인스케이트를 소재로 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레이싱 게임이라는 점에서 볼 때 유저들은 ‘이것이 어디가 장르와 소재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오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게임 여기저기서 스트리트기어즈가 새로운 소재, 그리고 새로움을 찾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문제는, 그 새로움을 찾기 위한 노력과 스트리트기어즈가 내세우고 있는 게임의 매력들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만한 수준이냐는 것이다. 또 그것이 계속해서 엄청난 경쟁률과 내내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캐주얼 게임 계에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 캐주얼 게임이라는 범주는 상당히 넓고 다양하다
스트리트기어즈는 쉘 쉐이딩 그래픽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캐주얼 게임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그래픽의 대명사인 쉘 쉐이딩 그래픽은 익스트림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인라인 스케이트에 나름 잘 어울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요즘 게임들에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훌륭한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비주얼은 아니지만 ‘쓸만하다’라는 생각이 들게는 한다.
움직임이 상당히 많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는 그래픽의 짜임새 역시 그리 나쁘지 않다. 역동성이라든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이랄까. 외적인 비주얼이라든가 캐릭터의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액션성도 훌륭하지만 게임의 배경 비주얼 역시 그리 나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유저들이 괴리감 없이 게임에 임할 수 있다.
그러나 비주얼적인 면에서 아쉬움은 있다. 캐릭터 자체의 구현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면과 일러스트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과 게임에서 구현되어 있는 캐릭터들의 이질감은 유저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 충분한 수준일 것이다. 물론 2D와 3D의 장점을 모두 섭렵하고 있는 쉘 쉐이딩이라는 그래픽 기법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2D로 그려진 캐릭터 일러스트와 내형적으로 3D인 그래픽이 일러스트를 완벽하게 구현해 낼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 문제. 현재 스트리트기어즈의 오픈베타 테스트에서 개발사측은 밸런스의 문제를 들어 개발 전 발표했었던 4명의 캐릭터가 아닌, 2명의 캐릭터만을 선택하게 하고 있는데, 그나마 있는 이 2명의 캐릭터들은 아무리 이후 다양한 아이템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업그레이드되어 일러스트와의 일체감을 어느 정도 가져올 수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베이스는 상당히 앙상한(?) 편이다. 처음 갖춰져 있는 커스터마이징이 그렇게 훌륭한 편도 아니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면에서 이런 면은 마이너스라고 해야 하겠다.
△ 튜토리얼부터 상당히 재미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캐릭터들과 일러스트의 씽크가 맞지 않는 부분이나 캐릭터 구현도가 떨어지는 것은 유저들의 기대감을 하락시키는 큰 요인 중 하나다. 캐릭터를 보고 게임을 하는 유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최근 추세처럼, 이런 약점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들의 구현도 불균형과는 달리, 배경 그래픽의 구현도나 지도의 구성 등은 상당히 칭찬해 줄 법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나무의 구현 등은 조금 불만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파크타운 전체 지도의 구성 등은 게임을 해 나가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점이 있다.
스트리트기어즈의 기본 게임 베이스는 바로 레이싱 게임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맵을 달려서 다양한 스킬과 레이싱 기술을 써서 목적지까지 다른 게이머들보다 먼저 도착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그러나 레이싱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온라인 레이싱 게임들과 게임 전개 방식은 조금 다르다. RPG적인 요소가 조금 강하기 때문에 ‘방 조인→맵 선택→시작→트랙 끝’으로 이루어지는 레이싱 게임의 게임 전개와는 다르다. 플레이어는 처음 게임 세계에 들어가게 되면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맵 여기저기를 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다가 퀘스트도 받고 퀘스트를 수행하며, 미니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분명히 레이싱이라는 요소가 게임의 주요소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하나의 게임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GM은 GM이라고 써져 있는 헬멧을 쓰고 있다(……)
스트리트기어즈의 게임 전개의 중심은 파크타운이다. 이 파크타운은 다른 유저들과 커뮤니티를 나눌 수 있다는 기능을 함으로써 로비의 기능도 담당하고 있으며, 퀘스트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을’의 역할도 한다. 또 OX퀴즈, X게임장(구조물을 타고 다양한 묘기를 부리며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을 제공하고 있기도 한다. 종합적인 게임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은 대부분 파크타운에서 퀘스트를 받고 그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레이싱을 하는 것 이외에 다양한 콘텐츠들이 이 퀘스트를 꾸며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폴게이트를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몇 개 통과하는가를 도전하는 폴게이트 도전과 아직은 미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코인을 소모해서 참가할 수 있는 OX퀴즈 등은 중심적인 게임의 구조와 더불어 게임의 재미를 다양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레이싱에 임하는 것이 스트리트기어즈의 게임의 기본. 어떤 식으로 레이싱이 이루어져 있는가가 이 게임의 중추적인 재미를 대변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스트리트기어즈의 레이싱은 어떤 콘텐츠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먼저 일본 세가의 유명한 인라인 스케이트 소재 게임인 젯샛라디오처럼 스트리트기어즈는 익스트림 스포츠답게 난간을 타고 이동하고, 또 다양한 퍼포먼스로 스킬을 사용하게 된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꽃이라고 할까.
△ 파크타운의 존재는 게임의 중심이 된다
앞서 언급했던 난간에 올라가는 그라인드 시스템은 스트리트기어즈와 젯샛라디오를 함께 떠올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스트리트기어즈의 그라인드 시스템에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리듬액션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스트리트기어즈에서는 그라인드를 하기 시작하면 방향키와 스페이스바를 눌러야 하는 상황을 화면에서 표시하게 되는데, 이 때 타이밍에 맞춰서 커맨드를 정확히 입력하지 않으면 난간에서 떨어지게 되며, 반대로 정확히 입력하게 되면 부스터 게이지가 차기 때문에 부스터를 사용해 목적지까지 더 빨리 갈 수 있는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다.
파워게이지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그라인드 시스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화살표가 잔뜩 그어진 간판을 탈 수 있는 ‘버팅 시스템’도 있다. 이렇게 버팅을 하면서 파워게이지를 모으면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버팅은 맵과 상황에 따라서 적절히 사용하면서 그라인드와 함께 부스터를 사용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가게 된다.
또, 레이싱 도중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스트리트기어즈의 특징이다. 부스터라는 스킬이 모든 레이싱 게임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요소라는 점을 이 게임의 정식 장르명은 ``MMO성장형 인라인게임‘이다. 성장형이라는 것은 RPG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 레이싱을 해 나가면서 경험치를 쌓다 보면 스킬을 사용하게 되는데, 파워 점프, 프런트 플립, 그립 턴, 백 스케이팅 등 고공 상태엘 때 사용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장면 등은 유저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엑기스를 선사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 레이싱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어떨까?
이런 다양한 콘텐츠들로 이루어져 있는 스트리트기어즈의 게임 구조이지만, 아쉬운 점은 면면에서 보여진다. 먼저 게임을 하면 할수록 부스터게이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맵과 게임 전체적인 밸런스가 조금은 아쉽다는 점이다. 게임 전체적인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다면 게임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부스터라는 것은 레이싱 게임을 한 순간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밸런스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게임적인 재미도 어느 정도 담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게 게임에서 적용이 된다면 이는 불안한 게임의 구조를 비난해야 할 것이다.
스트리트기어즈는 상당히 많은 선정적이고 또 상당한 흥행을 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익스트림스포츠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한 것도 그렇고, 게임 발표회 때 레이싱걸들이 중심이 된 익스트림걸즈의 등장으로 게임 유저들의 눈길을 끈 것 또한 흥행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또, 아쉬운 점은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두루두루 채워져 이는 게임 콘텐츠들은 흥행을 할 수 있는 요소들로 적용되기에 충분하다.
△ ……정말 짜증난다
그러나 유저들을 짜증나게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이 바로 P2P식으로 유저들의 게임 접속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때가 있다는 것이다. 로딩화면이 길어진다는 점, 그리고 아무 말 없이 P2P연결이 끊겨서 게임에서 튕겨나가는 점 등은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에서 정을 떼게 만들기 충분하다. 또, 블루스크린으로 게임이 멈추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아직 P2P시스템으로 인한 온라인 게임 접속은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다(그것을 한빛소프트의 신야구가 잘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 후 스트리트기어즈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만약 이런 P2P접속으로 인한 시간 지연은 분명히 게임이 해결해야 할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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