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란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을 미치게도 만들며 사람을 즐겁게도 만들고, 사람의 마음과 신체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마음의 평온을 가지기도 하며 음악을 듣고 흥분하여 사람들을 리듬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음악은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다. 때문에 독일의 천재 가곡자 리하르트 바그너는 “음악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온다면 그 국가는 진정으로 전 세계를, 그리고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흥분으로 빠지게 만들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전자오락, 지금 게임이라고 불리고 있는 영상 직접조작 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음감이라는 요소와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다. 물론 8비트나 16비트 게임기나 PC기반의 게임들에서는 지금과 같은 사운드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성능이 계속해서 나아지고 게임 내 사운드 구현 기술도가 계속해서 올라감에 따라 지금과 같이 웅장하고도 실제 음향에 손색이 없는 사운드의 구현이 가능해졌다. 또한 영상물 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사운드는 그만큼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 R2Beat, 신개념인가?
그리고 어느새 부터인가 사운드가 메인이 되는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본 코나미사가 만든 비트마니아, 드럼마니아, DDR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른바 리듬액션 게임들은 국내에서 EZ2DJ, 펌프 등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사람의 마인드를 조종하는 힘인 음악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임이 만난 리듬액션이라는 장르는 난이도의 문제로 점차적으로 특정 계층의 사람들만 즐기는 게임이 되어버렸지만, 흥겨운 음악과 그에 맞춰 사운드 바를 정확히 맞추는 플레이어의 신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챘을까. 네오위즈는 토막 시리즈로 유명한 SEED9엔터테인먼트의 알투비트(R2Beat)의 유통 계약을 채결하고 프리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SEED9은 단순한 리듬액션 게임이 아니라 리듬액션이라는 장르에 레이싱 요소를 크로스 오버하여 리듬 레이싱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로 알투비트를 제작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트랙을 질주하며 신나는 음악에 맞춰 레이싱을 즐기는 알투비트에는 어떤 매력들이 숨어 있을까?
앞서 언급했다시피 음악은 분명 사람의 감정 상태를 심하게 흔들어 놓을 수 있는(여러 의미로)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 음악이 나온다면 그것은 시끄러운 소음에 불과할 수도 있다. 대중음악과 예술이라는 차이가 나뉘어져 있다는 주장도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 상당한 곡의 음질, 다양함, 친숙함을 자랑하는 알투비트의 음악들
그런 의미에서 알투비트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리듬액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음악, 즉 BGM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음악들이 마니아성이 높거나 혹은 한정되어 있는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사운드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일반 대중들은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론 개성에 따라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연령이 있는 유저들의 경우 댄스곡이나 힙합 등 최근 젊은 세대들이 듣고 잇는 노래들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을 수도 있다.
△ 이럴 때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가장 많은 연령층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중후반, 그리고 30대 초반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알투비트는 캐주얼 게임의 조건, 즉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란 점을 정확히 지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알투비트에 지원되는 음악들은 대부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기 가수의 댄스곡이나 발라드곡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외에도 알투비트에서 오리지널로 제작한 노래들 역시 최근 젊은이들이나 웬만한 사람들이 가볍게 듣고 흥얼거릴 수 있는 리듬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음악의 구현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고 게임상에서 음악을 맞출 때 나오는 음원들도 구현도나 밸런스가 잘 맞는 편이기 때문에 몰입도를 더욱 높이게 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현재 오픈베타를 막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음악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많다고는 할 수 없으나, 최신곡 등이 이후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보도록 하자.
그래픽에서도 사운드와 마찬가지로 캐주얼 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캐릭터 자체의 구현도나 움직임, 그리고 배경이나 트랙의 그래픽 역시 그렇지만 더욱 돋보이는 것은 다른 세세한 부분에 있다.
일단 다정다감함, 귀여운 느낌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모으는 캐주얼 게임들의 전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기방에서 일정 명령어에 한해 행동하는 캐릭터들의 모션인데, 귀엽고 앙증맞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 캐주얼 게임이라는 입장에서 유저들에게 호응도, 그리고 호감을 주는 요소는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알투비트의 캐릭터성은 훌륭하다.
△ 시작 전 웨이브를 하기도 하고
△ 리마이로 댄스를 출 수도 있다
△ 뽀뽀(……)도 가능. 남자가 남자에게는 하지 말자
또한 게임을 해 나가면서 획득한 코인으로 여러 가지 캐릭터 치장 아이템
△ 다양한 트랙들이 존재하고 있다
을 사용할 수가 있다. 타고 다니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물론, 장갑이나 악세사리, 머리 모양 등 그 종류는 상당히 많다. 이후 가지 수는 더욱 많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지원된 것들만 보더라도 그 가지 수는 상당한 편이며 상당수가 게임에 잘 어울리고 있으므로 캐릭터성은 확실하다. 처음 설정에는 남자와 여자로 구분되어 있는 것뿐이지만 다양한 아이템들로 어떻게 꾸미는가에 따라 기본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캐주얼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캐릭터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캐릭터성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랙이 상당히 게임과 잘 어울린다. 물론 SF적은 분위기를 내는 트랙도 있지만 학교 교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트랙도 존재하고 있으며, 귀여운 버섯 마을을 배경으로 한 곳도 있다. 트랙이 달라지면 그 맵에서 등장하는 장애물들이 배경에 맞게 변경되어서 등장하기 때문에 레이싱 게임에서의 재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을 나름대로 완화해 두었다.
전체적인 그래픽 부분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 박자를 맞추는 캐릭터의 액션이라던가. 표정 등의 표현이 상세하게 잘 되어 있으므로 다양한 연령층이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리듬액션은 대부분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사진은 PC용 리듬액션 게임인 비트러시
리듬액션이라는 장르는 그 설정에 따라 상당한 난이도의 차이를 보여 왔다. 대부분 건반이나 화살표를 건반에 맞춰 박자에 맞춰 누르는 방식으로 이루어 진 리듬액션 게임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하드웨어적인 발전을 모색해 왔지만, 리듬액션이 어떤 장르와 크로스오버가 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순간에 상당히 많이, 그리고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건반을 맞춰서 버튼을 누른다는 것은 보기보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리듬액션 게임은 사람들의 흥을 돋우거나 호감을 충분히 살 수 있는 장르로 편성되어 있지만, 다수의 게이머들이 직접 게임을 접해 보고는 쉽사리 포기를 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하여 마니아 게임으로 분류가 되곤 한다. 겉으로 보면 재미있지만 자신이 하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연습을 통해 실력을 길러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실제로 많은 연습을 하면 좋아지기도 한다), 그런 끈기를 가지기도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노래를 직접 해 보면 벽에 가로막혀 이내 포기하기 마련이다.
이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리듬액션 게임이 레이싱이라는 장르와 크로스 오버를 선택했다. 그래서 탄생한 게임이 알투비트다. 알투비트는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음악에 맞춰 장애물을 피하고 별을 획득해 나가면서 상대방과의 경주를 즐기는, 확실한 리듬액션 레이싱 게임이다.
△ 아이템을 사용하며 경주를 하는 아이템 모드
알투비트는 크게 2가지 모드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스피드만으로 경주를 즐기는 스피드전이고, 하나는 아이템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자신을 보호해 가면서 경주를 해 나가는 아이템전이다. 스피드전은 장애물을 피하는 등 음악에 맞춰 움직이면서 쌓아 놓은 콤보를 부스터 게이지로 모아서 부스터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아이템전은 아이템들을 획득하여 상대방에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물론 스피드전이야 콤보를 쌓아서 부스터가 생기게 되면 간단히 컨트롤키를 눌러서 발동시키고 그에 한해서만 한순간 노래가 빨라지게 되는 것이지만, 아이템전은 그 의미가 다르다. 상대방을 방해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꼭 필요할 때 그 상대를 정해서 아이템을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상당한 속도로 다가오는 장애물들을 피해 나가면서 아이템으로 그 상대방까지 선택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굉장한 어려움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어려운 곡의 속도를 초고속으로 해 두면 그 노래를 정상적으로 클리어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든 일이다.
△ 많은 연습을 할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알투비트는 이런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밸런스 조절을 해 두었다. 튜토리얼 모드에서 확실히 유저들에게 게임 방식을 설명해 주는 것과 노래의 속도를 설정해 둔 것, 그리고 트레이닝 모드에서 혼자서 노래를 선택하여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것이다.
실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나는 댄스곡들과 잘 알고 있는 노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트레이닝 모드에서 익숙한 감을 찾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물론 리듬액션 게임이니 만큼 어느 정도의 난이도는 있지만, 흥미를 느낀 유저들이 벽을 느끼고 게임을 포기할 정도는 아닌 것이다.
또한 처음부터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의 곡을 선택하여 보이지 않는 벽까지 실감케 했던 기존의 리듬액션 게임들과는 달리, 알투비트는 더욱 높은 난이도를 즐기려면 어느 정도 레벨을 쌓아서 올라갈 수 있도록 게임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아이템전 역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으면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다만 게임이 기본적인 난이도와 속도가 있기 때문에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이 남아 있다. 리듬액션 게임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이지만, 그 벽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한 유저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알투비트 역시 이 점은 상당한 핸디캡으로 다가올 것이다.
△ 하지만 기본적인 난이도는 어느 정도 있다
음악의 흐름을 계속 타고 나가면서 신나게 레이싱을 즐기다가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막히게 되면 음악과 그 느낌, 그리고 이어져 오던 몰입도까지도 완전히 분쇄되어 버리는 일이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런 문제점은 게임이 가지고 있는 장르의 특징이 단점이 되어 버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유저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이 게임을 즐기는가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아쉽게도 장르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단점을 극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 하지만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물론 ‘꾸준히 하고 연습을 해서 실력을 기르면’이라는 전재가 붙어 있긴 하지만, 간단한 조작으로 엄청난 몰입도를 느낄 수 있는 알투비트의 매력은 상당하다. 다른 리듬액션 게임에서 쉽사리 포기했던 유저들을 난이도 조절과 앞서 언급한 밸런스 조절로 장르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유저들을 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었다.
생각해 보라. 우리들이 잘 알고 신나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들을 게임에서 자신이 직접 리듬액션이라는 장르로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중요한 것은 그 게임을 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될 수 없느냐일수도 있지만, 그 게임에 얼마나 큰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 수 있느냐도 간과할 수 없다. 레이싱과 리듬액션이라는 장르의 크로스 오버라는 사실은 유저들에게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은 대부분 자신의 실력들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그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많이 플레이를 했다는 것은 그 만큼 그 게임에 적응을 했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액션게임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 다양한 장애물 피하기도 존재한다
아이템이나 다른 무언가들로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게임의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실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짜릿함. 그리고 신나는 음악의 경쾌함. 알투비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충분히 유저들에게 ‘재미있다’라는 이야기를 나오게 할 수 있다.
△ GOGO! R2Beat!!
어떤 게임이든 자신이 잘 하지 못하면 이내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들은 당장의 재미보다는 ‘내가 저렇게 게임을 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속해서 자신의 실력을 키워 나간다. 지금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보고 게임을 해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실력과 자신이 본 게임의 재미가 만나게 되면 결코 그 게임의 재미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알투비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바로 그렇다. 음악에 취하고 간단한 컨트럴로 게임을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몸을 흔들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게 된다.
물론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 투자는 불가피하다. 간혹 동체시력이 무지 좋고 액션게임이라면 한순간에 뚝딱 해버리는 천재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무릇 천재란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자신이 지금까지 해 온 피나는 노력으로 쌓아 온 실력을 한순간에 뚝딱 해치워버리는 천재들에게 뒤질 수는 없지 않은가?
게임소개
Mr.Dav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