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위닝 일레븐과 함께 패키지 축구게임의 양대 산맥이라고 불렸던 피파 시리즈가 온라인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있었다. 사실 그 이후로 아무 이야기가 들리지 않은 채 한참이 지났기 때문에 업계의 루머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굉장히 쌩뚱맞게(?) 갑작스럽게 피파 온라인이 피망에서 서비스 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2006년, 월드컵의 열기에 전 세계가 서서히 달구어 지고 있을 무렵 ‘게임의 대세’로 피파가 등장한 것이었다.
피파는 EA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포츠 게임 중 하나로, 그 숫자는 정확히 집계되고 있지는 않지만 라이벌 위닝 일레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한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게임이다. 최근 피파 온라인은 월드컵의 열기를 등에 업고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 의미심장한 피파 온라인의 문구
비록 한국이 탈락했다고는 하지만 그 붉은 여운이 진하게 남아 게임 유저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한 월드컵의 열기가 계속되는 2006년 6월, 그리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피파 온라인을 알아본다.
- ‘플레이’뿐만 아닌 피파 온라인 ‘축구 게임’하면 유저들은 일반적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 패키지로 나온 피파나 위닝 일레븐같이 자신이 직접 조작을 하고 플레이어가 되어 축구를 하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축구 게임은 이런 것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야구나 농구 등 다른 스포츠 게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포츠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로 운영 등에 초점을 맞춘 게임도 엄연히 존재한다. 유명한 FM시리즈같은 장르 말이다.
△ 육성도 할 수 있다
피파 온라인은 커리어 모드와 매치 모드로 나누어져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커리어 모드로, 이 모드는 플레이어 자신인 감독이 되어 팀을 꾸려 나가는 것이다. 사실 감독보다는 팀의 단장이나 구단주라고 해야 어울릴 만한 정도인데, 구장 시설의 유지나 보수, 그리고 관중에 의한 수익 등에 대한 것들까지 관리를 하게 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한 팀의 감독보다는 GM정도가 맞을 것이다. 물론 GM의 꽃인 팀의 트레이드나 선수의 육성 등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커리어 모드에서는 자신의 캐릭터, 즉 감독을 생성할 수가 있는데, 기본적인 커스터마이징이 있고 외모를 설정할 수 있어서 MMORPG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그렇다고 해서 크게 뛰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캐릭터를 만든 뒤에는 자신이 속할 리그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전 세계적인 축구 게임인 피파인 만큼 세계 3대 리그인 스페인의 프리메라 리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 이탈리아의 세리에A를 비롯, 독일의 분데스리가나 미국의 MSL, 우리나라의 K-리그까지 상당히 다양하다(그들의 라이센싱 능력에 박수를!).
△ 피파의 라이센싱 능력에 박수를!!
물론 다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처럼 맨 처음부터 1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시작하자마자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니, 유벤투스니, 바르셀로나니,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천천히 자신이 속한 리그에서 레벨을 올리며 경험을 쌓고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면 상위 리그로 이적할 수 있다. 커리어 모드는 아기자기하고 꼼꼼한 플레이어들이 할 만한 특징들을 띠고 있기 때문에 축구의 ‘플레이’이외에도 다른 매력들을 느낄 수 있다.
- 총체적인 축구라는 스포츠를 느껴라 커리어 모드를 시작하게 되면 리그를 진행할 수가 있다. 리그에는 크게 다른 플레이어의 일정과는 관계없이 컴퓨터를 상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일반 리그와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월드 투어가 있다. 월드 투어는 같은 레벨의 리그에 있는 플레이어들과 함께 매치 모드처럼 다양한 토너먼트 형식의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플레이어는 일반적으로 일반 리그에서 컴퓨터를 상대로 팀을 단단히 육성시킨 뒤에 월드 투어에 참가하게 된다. 일반 리그는 상대가 컴퓨터이기 때문에 난이도는 쉬운 편인데, 초반에는 컴퓨터들의 AI가 상당히 단순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컴퓨터들의 낮은 AI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리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컴퓨터의 행동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 피파의 라이센싱 능력에 박수를!!
이렇게 많은 리그에서 플레이어의 팀이 경험을 쌓게 되면 선수들의 능력치와 팀 전체 능력치가 향상된다(물론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의 이야기지만). 경기에서 무승부나 패할 경우에는 경험치가 하락하므로 유저는 전체적인 경기 운영 등의 조율도 신경 써야 하므로, 종합적인 ‘축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느낄 수 있다.
커리어 모드와 함께 존재하고 있는 매치 모드는 다른 게이머들과 언제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드이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일반적인 친선 경기, 그리고 자체적인 토너먼트를 개최하여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치 모드에서는 선수들을 조작하여 역동적인 축구 플레이를 만끽할 수 있으며, 최대 4명까지 함께할 수 있는 2:2모드도 준비되어 있으므로 팀플레이의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 그래픽은 다소 아쉽다 물론 온라인이라는 면이 피파라는 훌륭한 축구 게임을 도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피파는 리얼리티 축구 게임으로, 세계 유명 선수들이 직접 등장하기 때문에 그래픽적으로도 그 선수의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피파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PC패키지나 가정용 콘솔로 나온 버전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 물론 전체적으로 유명 선수들의 특징 등을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묘사했기 때문에 별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패키지로 했던 그 느낌을 온라인에서도 원했던 유저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될 것이다.
△ 페르디난드의 저 모습은 좀……
피파는 원래 라이벌격인 위닝 일레븐보다 그래픽이 한 단계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 왔다. 대의적으로는 위닝 일레븐이 콘솔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래픽이 훨씬 좋을 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의 묘사나 전체적인 그래픽 기술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피파 유저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PC의 사양이 높아져갈 수록 피파의 그래픽 기술도 많이 향상되어 왔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은 많이 상쇄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피파 온라인에서는 피파의 그래픽을 100%접목시키지 못한 듯하다. 온라인 게임에 대한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있으므로, 이후 보완되기를 기대해 본다.
- 커뮤니티의 아쉬움 사실 피파 온라인은 실시간으로 계속되는 축구 게임이기 때문에 커뮤니티라는 부분이 조금 퇴색될 수밖에 없다. 축구라는 게임은 하프타임 말고는 계속해서 게임이 이어지며, 야구처럼 한 이닝이 끝날 때 마다 쉴 수 있는 순간이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피파 온라인이 클로즈베타를 진행할 당시, 축구로써의 재미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봐도 그리 손색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으로써의 커뮤니티가 지적을 받았는데, 이번 오픈베타 때에는 경기 전 대기실에서 상대 플레이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채팅 시스템을 추가하여 이런 부분들을 완화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게이머들이 함께 몰려 있는 로비에서는 아직도 채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렉과 비매너, 피파 온라인의 숙제 피파 온라인은 클로즈베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서버가 문제를 일으켜서 상당히 많은 렉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한 번의 경기에 많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최고 수준의 축구 게임인 피파 사커를 즐기기 위해 다수의 유저들이 몰려 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 가뜩이나 심판의 비매너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는데, 게임에서는 그런 일이 없기를!
하지만 피파 온라인의 클로즈베타는 별다른 렉을 일으키지 않았었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을 흡족하게 만들었는데, 아쉽게도 오픈베타 이후로 상당한 렉이 생겨 플레이 환경을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공수 전환이 될 때, 수비 라인에서 공격 라인으로 한 번에 공이 넘어갈 때 렉이 상당히 많이 일어나는데, 축구란 전 후반 45분(물론 게임 내 시간으로) 계속해서 긴장감을 유지시켜야 하는 스포츠 종목이기 때문에 그 감각을 끊는 렉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피파 온라인인 의도하지 않은 비매너 행위가 최근 유저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센터링이나 스루 패스, 즉 경기의 긴장도가 최고조로 올랐을 때 타임아웃을 걸어 버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피파 온라인에서는 자신의 공일 때 상대방의 동의 없이 최대 3번까지 타임아웃을 걸 수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동의하에 타임아웃이 발동된다든가, 혹은 파울이나 라인 아웃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을 때 미리 신청했던 타임아웃이 발동된다든가 하는 식으로 수정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피파 온라인, 충분히 할만하다
피파 온라인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위닝 일레븐의 온라인 버전 ‘위닝 일레븐9 라이브웨어 에볼루션’과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리얼리티 온라인 축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비매너 현상과 함께 렉에 대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지만, 게임 전체적인 시스템을 갈아엎어야 하는 큰 부분이 아니므로 개발사가 적절히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보완되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들만 수정된다면 유저들은 피파 온라인의 재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그 만큼 완성도가 상당한 게임이며 월드컵에 집중된 분위기만큼이나 몰입도 또한 충분하다.
축구의 뜨거운 열기, 땀의 로망을 느끼고 싶다면, 피파 온라인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게임소개
Mr.Davk
츠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