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주관하는 우수게임공모전은 2006년 제 1회 우수게임공모전에는 상당히 훌륭한 게임이 등장해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의 트랜드인 짙은 캐주얼성에 FPS의 매력을 듬뿍 담은 게임인 소환대전 큐이는 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뒤 윈디소프트의 선택을 받았다.
열림커뮤니케이션즈가 개발하고 겟엠프드와 인피니티로 유명한 윈디소프트가 퍼블리싱을 담당한 소환대전 큐이는 그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얼마 전 오픈베타를 시작했다. 물론 수억원이 들어간 게임처럼 유저들의 대단한 ‘영접’을 받지는 못했고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대단한 조명은 아니었지만, 꿈과 희망을 가진 젊은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만든 게임이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이 어색하지는 않으리라.
타이틀 화면에서 ‘큐이’하는 음성으로 게임이 가지고 있는 귀여움을 유저에게 전달하고 있는 소환대전 큐이. 캐주얼스러운 FPS게임은 이전에도 등장한 바 있지만, 큐이는 소환이라는 또 하나의 키워드로 재미를 담보하고 있다. 신비스러운 분위기인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데리고 팀전을 벌이는 재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지난 8월 10일까지 서버 과부하 측정 테스트를 통해 오픈베타 준비를 성실히 마치고 오픈베타를 실시한 소환대전 큐이. 과연 어떤 재미와 귀여움을 담고 있을까?
- 큐이의 키워드, ‘소환수’ 어떤 게임이든지 간에 소환사가 소환수를 소환하여 강력한 마법이나 위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게임에서는 상당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파이널판타지처럼 말이다). 소환수는 이세계에서 살고 있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나 수호신을 불러서 그 힘을 빌어 자신이 행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비스러움을 동반한 거대한 힘, 그래서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해야 하는 고정관념이 있다.
큐이의 가장 큰 게임의 키워드는 다름 아닌 소환수이다(괜히 소환대전이겠는가). 유저는 상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환수(소환수를 상점에서 판매하는 것이 좀 웃기기는 하지만)를 타고 상대방과 주어진 맵에서 대전을 벌이는 게임이다.
△ 저, 저런 애완동물 하나만 있었으면……
물론 큐이는 소환수를 소환하고 난 뒤에 그 소환수를 데리고 대단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 다만 타고 다니는 데에 쓸 뿐.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웅장한 느낌의 전설속의 소환수들이 캐릭터들을 태우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역할밖에 하지 않는다니, 조금 웃기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캐주얼성을 살리기에는 충분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큐이의 소환수들이다. 2등신 주인공을 태우고 다니는 소환수들은 대부분 3등신+@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 모습도 ‘당연히’다를 뿐 아니라 통상적인 공격과 가지고 있는 특수스킬, 그리고 이동속도와 공격패턴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다양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소환수들을 게임 내내 데리고 플레이 하는 것은 아니다. 소환수들도 모두 각각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공격을 계속 받으면 죽을 수도 있으며, 한 번에 3회의 소환 횟수를 가지고 있다. 즉 격투게임 블러디로어와 같이 소환수를 탄 상대를 맨 몸으로 상대해야 하는 핸디캡을 가지고 게임을 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탄생하게 되었다.
△ 귀엽고 멋진 소환수를 모으는 것도 유행이다
소환수의 존재는 이처럼 게임 전반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캐릭터의 캐주얼성과 게임 내용에서의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략 전술적인 면에서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괜히 ‘소환대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닌 것이다(참고로, 웅장한 소환수를 기대했던 분은 그 기대를 꺾어 버리도록).
- 콤보 공격과 소환수 스킬 소환대전 큐이의 게임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콤보 공격과 소환수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개성적인 스킬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게임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상대에게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콤보 공격과 다양한 효과를 내는 스킬들은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것이다.
큐이에서는 게임 대기화면에서 콤보 공격을 연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콤보를 시전하기 위한 커맨드가 그렇게 복잡한 편은 아니지만, 그리고 한 번 사용하면 MP가 바닥나 버리는 콤보를 정확한 집중력과 정확도 없이 시전하는 것은 상당히 많은 리스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용에는 신중을 기울여야 하지만, 상당한 대미지를 선사하는 자신만의 콤보는 익히고 있어야 한다.
△ 콤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 콤보 시전에 또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소환수들의 스킬이다. 소환수 스킬에는 집적 대미지를 주는 경우도 있으며 상대방의 이동을 제한시키는 스킬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들이 많다. 때문에 소환수 스킬과 캐릭터의 콤보 공격을 적절히 섞은 ‘자신만의 공격 패턴’을 늘 갖추고 있어야 게임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큐이에서는 이런 콤보를 작렬시키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물론 대전액션에서의 한방콤보 같은 그런 재미와 쾌감은 느낄 수 없겠지만(당연하다), 그리고 그 만큼 대단한 임팩트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FPS에서 느낄 수 있는 콤보의 재미란 의외로 신선한 편이다. 마치 상대방이 생각지도 못한 기술을 시전하여 승리하는 쾌감을 맛보는 느낌이랄까. FPS게임에서 콤보를 시전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이상한 느낌이지만, 의외로 그 재미가 쏠쏠하다.
- 충실한 그래픽과 맵들 큐이의 그래픽은 처음부터 끝까지 귀엽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만큼 정말 귀엽고, 또 귀엽다. 최근 캐주얼 게임들이 다수 선택하고 있는 카툰랜더링 기법을 사용한 큐이.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 디자인, 그리고 NPC디자인들이 모조리 다 귀엽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무서워 보이는 소환수와 소녀의 조합은 큐이의 게임 분위기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이다.
△ 반지 원정대의 모습인가?
큐이에서는 다양한 맵들이 등장한다(FPS니까 당연한 일이다). 마지막 클로즈베타 때에도, 그리고 서버 부하측정 테스트 때에도 계속해서 추가가 된 새로운 큐이의 맵들은 그 기능과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고 게임의 재미를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리가 있는 눈 덮인 설원 맵의 경우, 다리에서 한 번 떨어지면 상대편에게 집중적으로 포화를 맞는 특징(?)아닌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동굴과 해안 등 다른 맵들 역시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상대와 전투를 벌이는 ‘외적인’재미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큐이의 맵들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다른 캐주얼 게임들에 비해 맵의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한 번의 전투가 상당히 박진감 넘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소환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마음대로 만끽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맵들의 다양성과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는 그래픽 효과들은 유저로 하여금 캐주얼 게임의 호감을 더욱 짙게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한다.
- 큐이~ 에요~~♡
본인이 이 게임을 맨 처음 접했을 때 타이틀 화면의 ‘큐이~~♡’를 듣고 몸서리를 칠 뻔했다. 마치 생각지도 못한 것에서 흠칫 놀라듯 말이다. ‘얼마나 귀여움을 떨칠 게임이길래?’라는 느낌과 함께 게임을 시작했는데, 그 귀여움에 본인이 어느 새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일본의 전설의 만화작가 도리야마 아키라씨의 만화인 드래곤 볼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과(……한 두 장 정도 나오다가 베지터에게 한방에 죽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소환대전 큐이. 물론 현재 불안한 서버와 무차별 팀 킬이 존재하는 게임 내 문제는 존재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확실히 킬링타임용 게임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귀여움에 몸서리가 쳐지는 게임인 큐이. 젊은 게임 개발자들의 진심과 열정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게임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