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 온라인의 동영상을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멋지다”이다. 스킬의 이펙트와 강력함에 눈길이 쏠린다. 화려한 이펙트는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며, 캐릭터의 성장을 다시 한 번 각성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과 신선함을 제외한 게임의 전체적인 외형에서 너무나도 뮤와 흡사한 나머지 빛을 잃었다.
카발 온라인은 익숙함 속에서 신선함을 만들겠다고 말하였지만, 신선함보다 익숙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 간단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카발 온라인
카발 온라인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바탕에 깔고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인터페이스와 전투는 유저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직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타격감과 스킬사용시의 이펙트는 확실히 유저 자신이 “스킬을 시전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확실히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서의 매력을 찾기는 약간 힘들어 보인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추구한다고 하였지만, 결국 ‘누구나 쉽게’라는 말의 뜻처럼 쉽게 접할 수 있고 쉽게 게임을 그만둘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최근 3D온라인 게임이 너무나도 고사양의 컴퓨터를 필요로 했다면, 카발은 비교적 저 사양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저사양 PC에서도 비교적 깔끔한 그래픽을 느끼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다르게 생각해볼 때, 높아진 유저의 입맛에는 약간 모자를 수도 있다.
카발의 그래픽 역시 특별한 거부감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스킬 사용 시에 나타나는 화려한 이펙트도 좋다. 하지만 이펙트의 화려함에 비해 전투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이다(배경음악의 부재, 사운드의 언밸런스, 몬스터의 AI문제 등). 결국 이런 점들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게임의 시점은 변경이 가능하지만 약간 어색한 느낌이다.
캐릭터의 구성역시 특별함을 느낄 수 없었다. 6가지의 직업군 중에 워리어, 블레이더, 위저드와 포스아처는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나머지 포스실더, 포스 블레이더는 조금 색다르다. 하지만 결국 마법이라는 것이 포스로 옮겨 온 것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지 않은 느낌이다. 평범한 구성에서 조금 색다른 감을 추가하였지만, 그 색다르다는 감으로 인해 캐릭터의 맨 파워를 떨어트린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든다.
왜 우린 이렇게 수련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자신의 마을을 왜 지켜야 하며, 왜 우린 싸워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퀘스트라는 임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퀘스트의 구성은 확실히 잘 되어 있지만, 시나리오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유저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유저들은 온라인 게임의 스토리와 그에 따른 제반적인 여건을 마련해줬을 때, 더욱 깊이 게임에 몰입하기 마련이다.
카발 온라인의 시나리오 부재는 게임의 몰입감과 감동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았다. 때문에 퀘스트 역시 레벨 업을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수도 있다.
더욱이 퀘스트의 많은 버그들은 하루 빨리 수정 돼야 할 부분이다.
△ 전투는 cooool~ 하다
카발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저가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어떤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평범한 유저의 욕구일 수도 있으며, 특별한 무엇인가를 찾는 유저의 욕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의 차이점을 이야기 하자면, 전자의 평범함은 다른 온라인 게임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지만, 후자의 특별한 무엇인가는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카발 온라인 무엇인가 2%부족한 느낌이 든다.
△ 카발만의 특징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든다.
카발 온라인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스킬에 유저들은 시원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어떤 목표의식의 결여에서 오는 공백이 아쉽다. 목표의식은 시나리오와 퀘스트에서 오는 동기부여이며, 우리가 왜 게임을 플레이해야하는가에 대한 동기를 느끼게 해주지만, 카발 온라인은 이점이 가장 취약해 보인다. “왜 우린 수련을 해야 하며, 퀘스트들을 완료해야하는가?“ 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점은 카발 온라인이 해결해야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잘 믹스해놓은 느낌이다. 스킬에 따른 이펙트와 인터페이스 등은 유저들에 대한 배려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은 가구가 아니기 때문에 편안함만으로 유저들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앞으로 카발 온라인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약점으로 지목되는 흡입력과 시나리오의 부재만 해결된다면, 또 다른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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