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천만 게이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게임, 세계 진출 온라인 게임 중 가장 많은 나라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라그나로크의 후속작인 라그나로크2가 5월 말 드디어 오픈베타를 시작했다.
라그나로크2의 오픈베타가 시작된 지 약 1주일이 지난 현재, 라그나로크2에는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접속하여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라비티측의 발표에 따르면 라그나로크2는 약 500만 명이 접속 숫자를 넘기고 있고, 그라비티는 몰려드는 유저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 서버 증가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렸다! 라그나로크2
오픈 초기 게임에 폭발적으로 몰려드는 접속자들로 인해 오픈베타 당일 대다수의 유저들이 제대로 된 오픈베타를 체험하지 못하는 등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그라비티의 퍼블리싱과 서비스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며 오픈베타 이후 거의 하루에 하나 꼴로 서버를 추가하며 서비스의 안정을 꾀했다. 최근 게임의 재미와 질 뿐만 아니라 운영이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업계 최대의 성수기 중 하나인 5월 말,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등장한 라그나로크2는 그렇게 국내외를 흥분시키고 있다. 북미에서 만들어진 해외 대작들이 국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게임들과 견주어도 네임벨류가 뒤떨어지지 않는 MMORPG가 등장했다는 것은 유저들은 물론 작년 한 해 실추된 게임업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폭제로 기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외의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라그나로크2. 전작과 어떤 차이를 보이고, 또 어떤 재미를 담고 있을까.
라그나로크2가 클로즈베타를 할 때부터, 그리고 라그나로크2가 베일을 서서히 벗기 시작했을 때부터 유저들은 이 게임이 전작과 다르게 풀 3D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 여러 미디어들이 입이 아프도록 한 것처럼, 시리즈물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그래픽이 확 달라졌다.
전작이었던 라그나로크는 MMORPG였지만 많은 여성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캐주얼 게임이기도 했다. 그 이유는 라그나로크의 그래픽, 그리고 분위기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한 그것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경 3D, 캐릭터 2D였던 라그나로크는 비주얼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 화사해진 로그인 화면
때문에 사람들은 라그나로크2가 분명히 쉘 쉐이딩이나 카툰 랜더링식의 그래픽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을 다수 했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2는 이와는 다르게 풀폴리곤 3D로 만들어졌다.
라그나로크2의 비주얼은 첫 화면에서부터 유저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로그인 화면과 캐릭터 생성 화면을 들어가 보면 유저들은 화사한 꽃밭을 배경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클로즈베타 당시 건물을 배경으로 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 라그나로크의 가장 큰 강점인 편안함을 유저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게임으로 들어가 보면 클로즈베타 때부터 많은 유저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배경 그래픽 등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서서히 지고 있는 해를 배경으로 한 하늘, 그리고 그것을 수놓고 있는 구름과 산천초목 등의 모습은 캐릭터들에 비해 소홀해지기 쉬운 배경에 세심한 손길이 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 배경의 모습은 게임의 만족도를 한층 높였다.
△ 라그나로크2의 배경 그래픽은 훌륭한 수준이다
또한 클로즈베타 때부터 많은 유저들의 불만 중 하나였던 NPC의 모습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클로즈베타에서 NPC를 클릭해 보면 캐릭터의 모습이 상당히 딱딱하고 거친 느낌을 주었었지만, 오픈베타에서는 외곽선 부분이 자연스럽게 수정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 ‘급반전’을 이룩해 낸 그래픽이라 그런지 불안정한 모습과 불만을 떠올릴 만한 모습들도 보인다.
첫 번째는 클로즈베타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캐릭터의 표정 변화다. 전작인 라그나로크에서는 캐릭터의 표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사실 없어도 그렇게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2는 캐릭터의 모습이 커지고 사실적인 3D로 바뀌면서 캐릭터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그래픽의 퀄리티나 질 자체에 대한 불만은 차치한다손 치더라도 캐릭터들의 부자연스러운 표정변화, 혹은 거의 ‘없는’표정은 게임의 몰입도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된다.
두 번째는 캐릭터 생성 창에서의 변화가 클로즈베타와 마찬가지로 거의 없다는 점이다. 클로즈베타 당시 플레이어가 캐릭터를 만들 때 별다른 커스터마이징 등에 대한 항목이 거의 없었다. 오픈베타에서도 이 부분에서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충분히 아쉬울 만하다. 전작인 라그나로크 역시 커스터마이징 부분은 상당히 ‘빈약’했다. 하지만 거의 없어도 상관이 없었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매력, 그리고 캐릭터 심플하면서도 호감을 주는 캐릭터 디자인이 커스터마이징 메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것이었다.
△ 클로즈베타 당시의 NPC보다 많이 완화된 모습
그러나 아쉽게도 라그나로크2는 3D로 만들어지면서 그런 전작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3D로 만들어졌고, 또 그에 따른 단점을 상쇄시기키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이런 아쉬움은 충분히 있을 만 한 것이다.
라그나로크2는 3번의 클로즈베타를 거치면서 오픈베타를 조율했다. 또한 상당히 짧은 기간에 빠르게 클로즈베타를 거쳤고, 또 클로즈베타를 마친 뒤 의외로 빠른 시간 내에 오픈베타를 했기 때문에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클로즈베타와 오픈베타에서 어떤 부분들이 변모를 했고, 또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어떤 것들이 추가되었는지에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토리 퀘스트가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하면 라그나로크2의 시작을 알 수 있는 오프닝을 볼 수 있다. 로키와 발두르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 오프닝 영상에서 유저들은 라그나로크2의 스토리를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메인 스토리의 퀘스트는 물론 게임을 진행하면서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 처음 기초 훈련소를 시작, 라그나로크2의 퀘스트 모험을 시작한다
또한 잡레벨 10에서 전직을 할 수 있었던 클로즈베타때와는 달리 이번 오픈베타에서는 5레벨때 전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변경되었다. 짧은 기간 내에 전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직업을 체험하고, 또 자신이 직접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라그나로크2에서 전작과 큰 차이를 두고 있는 점은 생산형 캐릭터들이나 보조마법과 백마법을 사용하는 캐릭터들, 즉 공격형 캐릭터들에 비해 레벨업 속도가 느리거나 단독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스테이터스 초기화가 기본적으로 지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용이한 캐릭터 육성 시스템은 많은 유저들의 환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런 변경점들이 다수 없었다는 점이 상당한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클로즈베타에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었는데 비해 오픈베타에서는 클로즈베타때와 달리 추가된 콘텐츠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대부분 3차 클로즈베타 때 체험해 봤던 콘텐츠들이기 때문에 이후를 기대해 봐야 할 것이다.
게임이 만들어지기 전 라그나로크2의 BGM을 칸노 요코가 담당해서 직접 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뒤 많은 게임팬들은 물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동경과 환호로 많은 유명 애니메이션에서 들었던 그녀의 음악 세계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명불허전이라고 했는가, 세계적인 거장이 만들어 낸 라그나로크2의 BGM은 손색이 없다. 그라비티는 칸노 요코가 게임의 디렉터들과 함께 상의를 하면서 음악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좋은 음악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분위기를 충분히 숙지하고 그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내겠다는 뜻이었다.
라그나로크2는 이런 그들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는 듯한 음색을 내뿜고 있다.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몽환적인 메시지가 담겨져 게임에 들어오라는 듯한 손짓을 하고 있고, 전투에 들어갈 때, 필드, 마을에 있을 때 들리는 음악들은 마치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에서 부러워했던 훌륭한 BGM세계를 마음껏 체험해 볼 수 있다.
전작인 라그나로크 역시 BGM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프론테라의 따스한 분위기의 음색과 모로코의 경쾌한 음악 등, 각 필드는 물론 도시의 다른 음악들은 라그나로크에 유저들을 모으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후속작인 라그나로크2 역시 세계적인 거장의 힘을 빌려 훌륭한 BGM을 선사해 주고 있다. 라그나로크2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필자가 라그나로크2의 클로즈베타를 하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이건 클로즈베타가 아닌데?’라는 것이었다. 그 만큼 다른 게임의 클로즈베타와는 확연히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엇던 것이었다. 퀄리티 자체의 높고 낮음을 떠나 이대로 오픈베타를 해도 괜찮을 정도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계속해서 강해지는 법. 클로즈베타 때 체험한 것에 안정을 꾀한 모습으로 오픈베타를 한 것에 유저들은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필자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라그나로크2의 오픈베타는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 같다. 클로즈베타 때 호평을 받았고, 또 문제점이 된 부분들을 수정을 한 뒤 오픈베타에 들어선 것이다. 때문에 오픈베타를 맞이한 추가 콘텐츠를 기대한 유저들 입장에서는 다소간의 실망을 했겠지만, 그라비티는 앞으로 대대적으로 추가 콘텐츠를 해 나가면서 게임의 볼륨을 넓일 것이라고 밝혔다.
초반 다소간의 오류와 부정행위 등으로 인기를 ‘체험’한 라그나로크2. 전작인 라그나로크처럼 천천히, 그리고 계속해서 나아지는 콘텐츠 추가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게임소개
ohy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