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그라비티와 손노리가 손잡고 만들어 낸 게임포털 스타이리아가 발표될 당시, 테니스 게임인 러브포티와 함께 발표된 게임이 바로 TV히어로즈라는 게임이었다. TV히어로즈는 닌텐도의 간판 게임 중 하나인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와 같은 난투형 액션 게임으로, 스타이리아의 귀여운 캐릭터성과 함께 잘 어울리는 캐주얼 게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TV히어로즈가 이름을 바꿔서 등장했다. 그 이름하여 ‘전파소년단’. TV히어로즈의 배경 스토리, 즉 주인공과 히로인이 TV속으로 빨려들어가 가상의 사이버 세계에서 적들을 물리치고 음모를 부순다는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이름으로 바뀌어서 등장하게 된 것이다(물론 TV히어로즈도 그렇게 나쁜 제목은 아니었지만).
△ 뭐, TV히어로즈라는 이름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사실 전파소년단은 일찍 오픈베타를 시작한 러브포티보다 더 주목받는 게임이었다. 스포츠보다는 다양한 액션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커뮤니티를 이루며 게임을 할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이었고, 캐주얼 스타일의 액션 게임인 겟엠프드 등의 게임들이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나 유저들은 스타이리아의 간판을 이 전파소년단으로 보곤 했다.
당초 예상되었던 것 보다 늦게 유저들에게 선보여진 전파소년단. 러브포티보다 늦어진 전파소년단의 오픈베타는 어떤 모습일까.
- 횡스크롤 대난투 액션의 재미
대난투 게임은 어떤 방식일까. 일례를 하나 들어 보겠다. 최대 4인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닌텐도의 콘솔 게임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는 마리오 카트와 함께 손꼽히는 닌텐도 커뮤니티 게임 중 하나이다. 물론 온라인 게임은 아니지만 패드와 콘솔, 그리고 사람들만 있다면 언제든지 정신없이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닌텐도의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즈
난투 방식의 액션 게임은 간단하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하나의 맵에 등장하여 1 : 1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플레이어들의 재량에 따라 많은 담합 등과 심리전 등과 다양한 액션으로 인해 상대방을 상대하는 빙식의 게임은 상당한 몰입도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사람들과 함께 한 공간 안에서 여러 변수를 부르는 게임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물론 국내에 개발된 게임들 중 이런 난투 방식을 사용하는 게임들은 다수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액션 게임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재미를 이끌어 냈던 윈디소프트의 겟엠프드 역시 이러한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의 방식을 띄고 있으며 인피니티 역시 그렇다.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들의 장점은 많은 히트 게임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 선이 굵어진 모습의 전파소년단
하지만 전파소년단은 이전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전파소년단이 횡스크롤 게임 방식을 띄고 있다는 것이며, 풀 3D액션 게임이 아닌 2D형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하고 있다.
일단 횡스크롤 방식의 난투 액션 게임은 맵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맵 내에 있는 아이템 상자들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 스테이지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맵들의 특성에 따라 플레이 특성을 달리해야 한다. 용암이 위쪽으로 서서히 올라오는 맵은 점프를 해 나가며 다른 플레이어들을 상대해야 하고, 여러 함정들이 있는 곳은 함정들을 잘 피하는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그 함정을 이용하여 콤보를 넣는 것들도 가능하다.
또한 전파소년단에는 많은 아이템들이 등장한다. 총기류나 근접해서 싸울 수 있는 검 등이 등장하는데, 총의 경우 총알이 제한되어 있고 종류에 따라 발사되는 리로드 시간이 걸리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때문에 가로로 많이 움직일 수 있는 맵의 특성을 잘 살려서 무기의 특성을 잘 살려 상대방들을 상대해야 한다. 이러한 심리전과 미묘한 승부의 갈림길을 이용하는 게임 스타일 등은 전파소년단의 장점 중 하나이다.
△ 전파소년단은 횡스크롤 방식의 게임이다
-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 돼! 전파소년단은 스타이리아에서 지원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자신이 키운 캐릭터는 계속해서 능력치 상승을 도모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나만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이것은 스타이리아 자체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가지고 여러 가지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강함을 도모하는 방법은 있다.
△ 한순간 방심하면 모든 게 수포로……
그런데 게임을 해 보면 알겠지만 전파소년단에서의 캐릭터들은 그렇게 강하지가 않다. 그야말로 한순간에 상대방들에게 공격을 당해서 죽어 버리는 경우들이 많으며, 팀플레이를 할 때는 혼자서 뭔가를 하려고 하면 상대편에게 금방 죽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쯤 되면 유저들은 확실히 게임에 대한 개념이 잡힐 것이다. 집중공격을 받으면 속절없이 죽어 버린다는 것, 그리고 체력게이지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때문에 유저들은 전파소년단을 하면서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콤보를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팀플전에서 1대 다수의 전투에서 반드시 빠져나와야 한다는 점, 위험한 플레이를 하지 않고 협동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전파소년단에서의 전투 밸런스가 게임 자체에 잡혀 있다는 것 보다는 유저들의 플레이를 통해 잡는다는 느낌인 것이다. 때문에 게임의 컨트롤이나 캐릭터들의 움직임 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세밀한 부분에서의 배려가 아쉽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게임 자체의 밸런스, 즉 캐릭터들이 순식간에 죽어 버린다는 등, 콤보를 맞으면 정말 정신없이 맞다가 게임 시작과 함께 죽어 버린다는 것 등은 플레이어들이 얼마나 컨트롤을 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절대적인 게임의 문제는 아니다. 또한 그런 부분들이 없으면 전파소년단의 전체적인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 개인적으로 유령은 좀 넌센스라는 생각
하지만 문제가 없을 수는 없는 법. 유저로써 전파소년단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다름 아닌 이펙트와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전파소년단은 액션 게임이다. 게다가 다른 플레이어를 때리는 게임이니 만큼 조작을 하면서, 그리고 상대를 치면서 느끼는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파소년단에서는 그런 느낌이 부족하다. 타격감을 확실히 느낄 수 없다는 것은 대미지 자체는 들어가지만 ‘이 공격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문이 들게끔 한다. 액션 게임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유령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사망 후에도 상대방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은 액션 게임에서 조금 생뚱맞은 부분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신의 캐릭터가 빨리 죽었을 경우 플레이어의 허무함을 달래주기 위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사망한 이후에도 유령이라는 개념으로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은 액션 게임 시스템의 전체적인 틀을 혼란시키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하지만, 분명히 재미있다 게임이 문제점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스타이리아 자체의 캐릭터, 즉 자신이 육성하고 꾸민 캐릭터 자체가 워낙에 매력이 있는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등장하여 한 필드 내에서 전투를 즐긴다는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의 장점은 전파소년단에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문제점들을 몇 가지 수정한다면 확실히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신없이 계속되는 전투, 그리고 미묘한 신경전과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반으로 한 액션 게임의 재미를 즐기고 싶은가? 그렇다면 전파소년단으로 빠져 보기 바란다. 정말로 해볼 만한 액션 게임이니까 말이다!
게임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