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오래된 게임’으로 큰 인기를 계속해서 끌고 있는 게임은 정말 한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현저히 적다. 이제는 이 게임이 대체 왜 인기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이유를 따지는 것이 100년 지난 떡밥보다 더 상한 것 같은 리니지의 사례나 몇몇 게임들을 제외하고는 구닥다리 게임이 게임업계의 대세를 이루면서 인기를 얻어나가는 사례는 정말 눈 씻고 찾아봐도 힘든 수준이다.
더욱이 한 해에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등장하고 점점 더 많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3년, 아니 2년 지난 온라인 게임은 왠만한 게임이 아닌 이상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물론 온라인 게임이 패키지 게임들에 비해 ‘생명연장’이라는 점에서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규모 패치라는 것은 정말 상종도 못할 만큼 실망스러운 게임이더라도 며칠 만에 환골탈태를 시키는 힘이 있으며, 부족한 것을 마음만 먹는다면(물론 마음을 먹는 것과 마음먹은 대로 패치를 만드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다) 메꿀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패치가 졸작이었던 게임을 명작으로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와 반대로 대작을 졸작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콘텐츠 업데이트, 패치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다.
△ 던파 시즌2가 시작되면서 천계가 생겼다
하지만 생명연장의 꿈을 가지고 패치를 계속 해 나간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베이스가 시대에 뒤떨어진 수준이라면 당연히 신작들의 등쌀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마련이다. 세대교체라는 말이 어울린다고나 할까. 한 때를 풍미했던 게임이더라도 시대의 요구와 흐름에 따라 훌륭한 후배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는 것은 ‘선배 게임’의 미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오랜 기간 꾸준히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는 게임들은 반대로 타 게임들의 귀감을 사기도 한다. 그 만큼 기본적인 틀과는 다르게 시대가 원하는 게임상, 시시각각 변하는 유저들과 시장이 원하는 게임상을 정확히 읽고 있고, 또 정확히 게임에 적용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 게임을 오래 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게임이 오랫동인 인기가 많을 거라는 억측은 오해임이 틀림이 없다.
그리고 여기, 3년 동안 서비스를 하면서 ‘시즌2’라는 대대적인 제목으로 패치를 하여 환골탈태를 꿈꾸고 있는 게임이 있다. 인기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고?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게임이 여전히 정상급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던전&파이터(이하 던파)는 서비스 횟수 3년을 넘긴 장수 게임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던파는 이미 게임의 재미와 콘텐츠의 질 등이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최정상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대대적으로 변화의 칼을 댄다는 것은 개발자나 서비스사 입장에서 결코 쉬운 결단은 아닐 것이다. 물론 단순한 패치와 업데이트는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던파의 ‘시즌2 패치’는 유저들이나 게임사 입장에서도 ‘던파2’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 만큼 이번 시즌2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히 큰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바뀌었을까. 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면 기존의 던파라는 게임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던파의 기본적인 틀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기존 던파의 외형적인 면을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던파 본연의 색을 갖추고 있다. 3D게임이 판치는 세상에서 2D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그래픽의 질이나 투박한 면은 있었지만 어설픈 3D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들보다는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저들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비주얼로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투박한 느낌이나 깔끔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것도 던파 나름대로의 매력. 던파는 그런 자신들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간직한 채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 이제 퀘스트를 3개밖에 못 받고 답답해하던 때는 지났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완벽할 수는 없는 법. 던파를 하면서 유저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가진 것은 다름 아닌 딱히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는 점과 인터페이스가 계속해서 불편함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소 사소한 변화를 유저들은 바란 이유는 던파가 그 만큼 일시적으로나마 게임 콘텐츠를 부족하지 않게 계속해서 추가를 했다는 말이 된다. 큰 틀에서 불만을 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들에서 불만이 나왔다고 할 수 있겠다.
이번 던파 시즌2에서 업데이트 된 것 중 가장 크게 부각된 것은 다름 아닌 던전의 대거 추가라고 할 수 있다. 시즌2가 실질적으로 던파의 후속작이라는 말이 나올 만 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던전들과 퀘스트들이 추가됐다. 약 10개 정도의 던전은 30대~40대 레벨대로 집중되어 있어서 가장 많은 유저들이 정체기를 맞이하는 시간을 해소시키기 위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유저들이 게임에 정체기를 느낄 수 있는 레벨대에 기존보다 더 많은 콘텐츠를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에 지루함을 상당히 없앨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유저들이 가장 많은 불만이나 혹은 게임에 지루함을 느껴서 그만두게 되었던 부분들을 없애는 패치가 되었기 때문에 떠나갔던 유저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대량적인 콘텐츠의 추가와 함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표방하는 던파의 불편함을 불러 일으켰던 인터페이스의 변화도 다수 이루어졌다.
△ 인터페이스가 전체적으로 편리하게 바뀌었다
일단 유저들의 가장 큰 불편함으로 다가갔던 퀘스트 슬롯이 10개로 늘어났으며 인터페이스를 마우스 횔로 볼 수 있는 기능의 활성화라든가 창의 우선 노출 등이 이루어졌다. 전체적인 게임 인터페이스가 유저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바뀌었기 때문에 외형적인 뿌듯함(?)도 유저들을 설레게 한다. 이 밖에, 쾌속파티 기능 등 다양한 세부적인 항목들이 상당히 쾌적하게 바뀌었기 때문에 유저들의 편리성을 강화시키는 패치가 되었다.
던파가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느낌을 준 가장 큰 이유는 던파가 온라인 게임으로는, 그리고 국내에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으로는 정말 드물게 훌륭한 퀘스트의 스토리 연계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던파는 에픽퀘스트라는 퀘스트의 분류를 통해 게임의 중심적인 스토리 라인을 에픽퀘스트의 흐름에 따라 유저들이 느낄 수 있도록 설정을 해 두었다. 즉, 에픽퀘스트를 하면서 유저들이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두었으며 일반적인 퀘스트들보다 더 유용한 보상들을 제공했기 때문에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에픽퀘스트를 하게 되었고, 또 다른 어떤 게임들 못지않게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는 스토리를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면서 게임의 몰입도를 향상시켰기 때문에 스토리의 구성과 그것을 전달해 주는 방법 등에서 유저들의 많은 찬사를 받았다.
△ 천계로 가면 또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과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은 다양한 오리지널 카툰뿐만 아니라 소설, 그리고 다양한 동인지로 재구성이 되면서 게임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유명하면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던파의 스토리 라인 전달 방식에 단점이 한 가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연계성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앞서 언급했단 것처럼 던파는 에픽퀘스트를 중심으로 중점적인 던파의 스토리 라인을 제공하고 있었고 또 그것을 유저들이 플레이 할 수밖에 없게 만들면서 스토리를 체험하게 되는 당위성을 제공했지만, 에픽퀘스트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중심 스토리 라인을 겉도는 듯한 에픽퀘스트들이 많아졌다. 분명 중심 스토리를 체험하고 있지만 그 중심을 꿰뚫지 못한 느낌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2에 아직 밝혀지지 않았던 이후 스토리가 공개되면서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중심 스토리 전개를 유저들에게 선사하게 되었고, 꼬여 있던 스토리 부분이 풀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에픽퀘스트를 진행하는 유저들의 흥미가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지엽적이었던 스토리 전개, 그리고 연계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을 이번 패치로 그 연결고리를 마련한 셈이 된 것이었다.
이렇듯 이번 패치로 인해 전반적으로 스토리의 2%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메워지면서 패치 이전 스토리들이 왜 그렇게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연계성이 부족했다고 느껴졌던 부분들이 납득이 가게 되면서 유저들을 더욱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 액션게임 측면에서의 던파는 더욱 강화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패치가 스토리 부분에 가장 긍정적으로 끼친 영향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캐릭터 설정 시 스토리 만화의 추가와 퀘스트가 전체적으로 재정비되었다는 점이다. 스토리 상 강제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에픽퀘스트의 비중을 늘려 스토리 참여와 스토리를 만끽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호평을 해도 마땅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번 패치가 스토리의 연계성과 전개의 부드러움을 강화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시즌2의 패치로 인해 추가된 던전들은 던파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것을 날려버렸다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액션 게임이라는 던파 본연이 갖추고 있어야 하는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립시키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기존 던전들이 갖추고 있지 않았던 새로운 몬스터들과 액션의 다양성을 불러내는 지형들은 다른 방식의 액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단일화되고 있었던 유저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게끔 하고 있다. 기존의 게임 전개 방식이 스킬강화를 하고 직업군에 따른 공격패턴이 단순화되고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이런 변화는 게임을 해 왔던 유저들이나, 혹은 던파를 그만두었다가 다시 해 보려고 고려를 하는 유저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신선한 변화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서문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던파는 그 자체가 원래 잘 만들어진 훌륭한 게임이다. 액션 스타일의 게임을 지향하면서도 그 스토리를 유저들에게 확실히 전달해 주고 있는 게임은 흔하지 않다. 특히 온라인 게임으로 퀘스트의 중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퀘스트를 해야만 하는, 퀘스트를 재미있게 하는 스토리의 훌륭함을 내포하고 있는 던파의 게임 특성은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와중에서도 유저들에게 불만과 불편함을 주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어떤 것이든지 간에 매력이 있다고 해서 그것에 정체를 하게 된다면 인기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게임업계에서 숱하게 보여주었던 사례들을 던파는 알고 있었다는 듯, 시즌2의 패치로 기존의 재미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듯한 느낌이다.
시즌2가 패치가 되면서 던파는 이전보다 더한 재미들을 갖추게 됐다. 콘텐츠의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모두 충족이 되면서 던파 기존의 유저들은 더욱 게임에 빠져들고, 또 떠났던 유저들은 게임을 다시 하고픈 욕심이 들게 될 것이다.
덧글쓰기
단풍과 초신성
[07-09-12]
할짓없을때 좋은 게임이다. 다만 던전을 풀로돌면 30분이상이 휘릭~@!!
다다익선
[08-10-12]
피로도가 문제요~
레나
[09-01-03]
ㅇㅇ 156밖에 없어 제발 뇌오플 님께서는 200이상은 해줬으면(집에서)
해류샷2
[09-02-22]
피로도점 없어지면 좋겠음.
가오파이가
[09-03-04]
0.04;;; 점 올랐내
힐더아간조
[09-03-09]
그럭저럭 재밌는게임 ㅎㅎ
아돌프
[09-03-12]
맞아 . .피로도 . . . .제발 양해좀
민트볼
[09-03-19]
퍼섭은 지못미.....ㅠㅠ
다른 겜의 테섭처럼 좀 제대로 운영해줘!;;
지못미 테섭>................
WooLee
[09-03-27]
아무리 그래도 네오플 영자 분들에겐 뇌오픈 이라는 말은 하지맙시다 ㅋㅋㅋ
초딍빠이브
[09-04-03]
냥
스타싱하
[09-05-24]
피로도를 없앴으면..
zvp1268
[09-08-08]
재미있고 개인적으로는 잘 질리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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