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S라는 장르의 범주에는 상당히 많은 게임들이 속한다. Third Person Shooter, 즉 3인칭 관찰자 시점의 게임이라는 뜻의 이 게임 장르는 FPS에 비해서 상당히 범용성이 높다. 몰입도를 극상으로 높이는 편인 FPS는 FPS밀리터리 슈팅 게임으로 획일화 되는 분위기인 반면, 몰입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상당히 다양한 액션을 선보여 주는 TPS는 대부분의 캐주얼 게임 장르가 소속(?)이 되어 있다.
곰곰이 생각을 해 보자. 지금까지 시장에 나와 있는 캐주얼 게임들은 대부분 TPS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일 것이다. 대표적인 캐주얼 게임들은 전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다양한 액션이나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유저들에게 선보여 주고 있다.
△ 토마토, 먹지 마세요. 던지는 것에 양보하세요~
그렇다면 왜 캐주얼 게임들은 TPS라는 큰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캐주얼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간단함이라는 것에도 있지만,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성별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외형적인 조건도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요건을 확실히 유저들에게 선사해 줘야 하는 게임 장르의 특성이 있는 만큼,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의 외형과 액션이 확연히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캐주얼 게임들의 대부분은 TPS라는 장르의 범주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 본 캐주얼 게임들(스포츠 게임이든 뭐든지 간에)을 생각해 보자. 대부분의 게임들, 아니 전부가 자신이 조작하는 캐릭터들을 3인칭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카메라 뷰어를 갖추고 있는 게임들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TPS라는 장르를 볼 때 캐주얼 게임과 그 만큼 궁합이 잘 맞는 것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렇다면 최근 프로게이머를 내세워 코믹 CM을 제작해 눈길을 끈 찹스 온라인은 어떨까. 재미있는 코믹 CM과 캐릭터 일러스트, 스크린 샷을 봐도 이 게임은 캐주얼 게임이라는 것을 유저들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찹스 온라인은 CM에서 토마토는 먹는 게 아니에요, 던지세요라고 말하고 있다. 찹스 온라인을 직접 해 보지 않은 유저들이라도 찹스 온라인이 토마토를 던져서 게임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게임은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TPS가 아니라 슈팅 게임이라는 또 하나의 장르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TPS가 아니라 또 다른 특색을 갖추고 있는 찹스 온라인. 어떤 캐주얼 게임일까.
대게 캐주얼 게임들의 그래픽은 귀여움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물론 최근에는 남성들을 타겟으로 한 마초근성을 자극하는 캐주얼 게임들도 등장하지만, 대체적으로 남성 유저와 여성 유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비주얼을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집중적인 멋있음보다 집중적인 귀여움이라는 것이 시장에서 더 뛰어난 범용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귀여움에 더 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바이다.
유저들이 찹스를 맨 처음 접했을 때 십중팔구 캐릭터의 독특한 모습에 눈길이 갈 것이다(여느 게임이든 비주얼적인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지만). 앞서 언급했던 귀여움을 강조하고 있는 찹스의 캐릭터들의 모습은 다른 캐주얼게임들에 비해 상당히 독특한 편이다.
△ 대기방에서는 춤을추면서 대기하세요!!
일단 캐릭터들의 생김새를 살펴보자. 귀여운 캐주얼 게임의 캐릭터들을 지향하고 있는 게임들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SD캐릭터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캐주얼 게임의 비주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캐릭터의 생김새, 이목구비는 확실히 다르다. 귀여운 녀석들이라는 느낌은 다른 게임들과 별반 다를 바 없지만, 뭔가 멍한 표정을 하는 것부터 꺼벙한 남성 캐릭터들의 모습은 귀여운 다른 게임들과의 다른 우스꽝스럽고 엽기스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찹스는 액션 게임이 아닌 슈팅 게임의 게임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근접 전투를 벌이는 액션 게임이 아닌 슈팅 게임이라는 것은 원거리 사격을 하는 특유의 타격감을 살리는 비주얼을 갖추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터. 게다가 트리거라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총기 슈팅 게임이 아니라 토마토를 던져서 상대를 맞추는 호쾌함이 조금 부족한 게임의 특성상 타격감이라는 느낌을 전달해 주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물을 던져서 상대를 공격하는 류의 슈팅게임이 유저들에게 충실한 타격감과 손맛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캐릭터가 무언가를 던지고 있다는 실제감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와, 그리고 투척물을 상대가 맞았을 때의 이펙트 순간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가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겠다.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 발동되는 아이템 이펙트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수준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게임 상의 이펙트들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캐주얼 게임들의 성장이 국내 게임업계에서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나 할까.
△ 토마토나 아이템에 맞으면 상당히 악살스러운 모습
일반적으로 게임상의 캐릭터가 사물을 던지는 것에 대한 물리엔진을 적용시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포물선을 그리면서 상대방에게 적중하는 물건을 던지는 것을 유저들에게 현실감 있게 전달해주는, 그런 비주얼과 움직임과 액션을 유저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찹스의 토마토를 던지는 슈팅 액션은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로 하여금 상당한 타격감과 여느 슈팅게임처럼 쏘는 맛이 아니라 던지는 맛으로써 슈팅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재미있는 비주얼 효과도 속속들이 준비되어 있다. 캐릭터가 상대방의 공격에 적중을 당했을 경우, 상대가 맞은 만큼 머리에 혹이 생기게 된다. 이 혹은 단순히 캐주얼 게임에 으레 있을법한 귀여운 표현력으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HP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눈짐작으로 가늠하게 해 주는 시스템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다양하고 귀여운, 엽기스러운 비주얼 효과와 함께 맞물려 있는 시스템적인 효과들은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을 하면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찹스는 일반적인 캐주얼 TPS게임들과 같은 게임 진행 방식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여느 게임들이 다들 그렇듯, 로비에서 방장이 방을 만들고 그 방에 접속을 하는 유저들과 함께 편을 가리고 맵을 설정해서 게임을 시작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유저들은 튜토리얼까지 성실하게 갖추고 있는 찹스를 처음 접하면서 게임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일은 드물 것이다.
△ 아이템을 잘 활용하면 승리의 지름길
찹스의 주 내용은 해당되는 게임 모드를 통해 상대를 공격해서 승리를 따 내는 방식을 갖추고 있다. 찹스의 게임 모드는 개인전, 팀 대항전, 터치다운 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맵 내에 뿌려져 있는 상자를 먹어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그것을 사용하여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템을 사용하는 전투도 즐길 수 있지만 노템전 역시 즐길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다.
사실 슈팅게임이라는 조건에서 새총 등을 이용해서 토마토를 던지고, 그것으로 상대를 공격해서 승리를 따 내는 형식은 킬링타임용 게임으로는 충분하지만 다른 캐주얼 게임들과의 차별성이나 찹스만의 오리지널리티는 별로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단순히 다른 슈팅게임의 구조를 비주얼으로 살짝 바꾸었을 뿐.
그러나 그것은 개인전과 팀 대항전만을 해 본 유저들의 넋두리에 불과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찹스의 터치다운 전이다.
터치다운 전이란 죽으면 다시 부활을 해서 전투를 벌이게 되는 개인전과 팀 대항전과는 달리 터치다운 전은 캐릭터가 사망을 하게 되면 감옥에 갇히게 되는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모드이다. 그렇다면 이 감옥에 갇힌 유저들을 어떻게 구해야 하는가. 그것은 바로 터치다운 장소로 가서 3초 이상을 버티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감옥에 갇힌 유저들이 부활을 하게 되고, 다시 전투가 시작된다. 이런 구조를 지니고 있는 터치다운 모드는 만약 모든 편의 유저들이 감옥에 갇히게 되면 승리를 하게 된다.
△ 허걱!! 죽는것도 귀엽다.!
이 터치다운 전은 상당한 긴박감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일단 본인의 캐릭터가 한 번 죽으면 리스폰이 안 된다는 점이 유저들에게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한 번의 플레이가 상당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이 되어 캐주얼 게임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게임 플레이의 긴장을유저들에게 선사해 주고 있다. 흔히 무거운 분위기의 밀리터리 FPS에서 주는 조금의 압박감도 있어 상당한 몰입도를 선사해 준다.
또한 아이템들의 다양성도 게임에 상당히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찹스 온라인은 전투에서 먹는 아이템 뿐만 아니라 매력적이고 귀여운 아이템들을 제공한다. 내 창고에서는 전투 시 먹었던 아이템과 찹스 마트와 스타일 마트로 구매한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방 안에서는 창고로 이동할 수 없다는 점. 착용을 위해서는 방을 나가서 내 창고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스테이지 아이템을 사용하는데 대한 편의성도 게임은 제공하고 있다. 스테이지 아이템은 4개까지 획득이 가능하고 획득한 순서로 사용을 할 수 있는데, 게임 도중 아이템으로 아이템 체인지라는 소비형 아이템도 존재하고 있다. 사용을 할 순서의 아이템은 캐릭터가 장착을 하고 들고 다닐 수 있으며 혹은 적이 어떤 아이템을 사용할 차례인지 알려주기도 하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 찹스는 승리자만 기억해 준다.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위메이드 폭스의 인기 프로게이머 안기효 선수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CM에서 찹스 온라인은 토마토는 먹지 마세요, 던지는거에요라고 선전하고 있다. 사실 대체 저게 무슨 CM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임 화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 개그 CM에서 유저들은 찹스 온라인이라는 게임에 당연히 궁금증을 가질 만 하다.
사실 찹스온라인이라는 게임은 캐주얼 게임,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을만한 게임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제작사와 퍼블리셔 역시 그렇게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라고 만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제작사와 개발사의 의도와는 조금 더 깊게 찹스온라인은 그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캐주얼게임 치고는 상당한 몰입도를 자랑하고 있는 게임인 것이다. 그렇다 따지고 보면 꽤 할만한 게임이 아니라 빠져도 좋을법한 게임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모드들과 불편한 점들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그것을 무마시킬 수 있는 재미적 요소가 가득 담겨 있는 찹스 온라인. 안기효를 실컷 혼낸 감독님이 결국 찹스 온라인을 키게 된 것처럼, 많은 유저들이 찹스 온라인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게임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