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영화나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 등 원작(原作)을 둔 게임들은 만들기가 쉽다. 이미 세계관의 설정이라든가 캐릭터, 작품의 성격 등 대부분 크리에이터들이 고민하고 창조해 내야 할 것들의 중요 설정들이 이미 뚜렷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작업 진척이 가능하고, 집중해야 할 부분이 확실히 나와 있다. 게임 개발의 진행 방향을 처음부터 확실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 속도나 진척도 등은 일반적인 게임들과 비교하지 못하는 수준임에 틀림이 없다.
유명한 영화나 만화, 혹은 애니메이션 등 원작(原作)을 둔 게임들은 만들기가 어렵다. 그 명성이나 인기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인기작들이기 때문에 게임을 만들 때 많은 주목을 받지만 인기 캐릭터들을 게임 상에서 제대로 구현해 내지 못할 경우 그 기대의 몇 배가 비난으로 돌아온다. 그것은 비단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는다. 세계관, 인물들 간의 갈등 구조 등 큰 그림에서부터 섬세한 구조까지 원작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팬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줘야 한다는 부담은 크다.
△ 드래곤 볼 온라인,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원작을 소재로 한 게임은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원작의 느낌을 게임으로 살려 낸다면 원작을 재미있게 본 유저들은 영화에서 느꼈던 그 감정보다 더한 짜릿함을 게임에서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이 자신이 되는 듯한 느낌은 유저들로 하여금 원작의 게임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원작을 소재로 한 게임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아무리 원작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어도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만든 게임들에 비해서는 어린애 장난 수준이 될 뿐이다. 원작의 소재와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어디까지나 ‘캐릭터 게임’으로 치부될 뿐이다. 캐릭터 게임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이상, 그 게임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게임으로써의 재미는 ‘제2의 옵션’이 될 뿐이다.
더욱이,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달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이라면, 일본의 주간 만화잡지인 주간 소년점프(週刊少年ジャンプ)에 1984년부터 1995년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연재되며 일본과 함께 전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일으켰던 도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볼이라면 어떨까.
자, 그리고 여기 공전의 히트작인 드래곤볼을 소재로 한 MMORPG가 드디어 국내에서 첫 번째 클로즈베타를 시작했다. 과연 드래곤볼 온라인은, 원작을 소재로 만들어 진 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어떻게 뛰어넘고 있을까.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드래곤볼을 꺼내보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사이어인들과 그에 맞서 싸우는 적들과의 싸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행성을 날려버릴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무투가들의 싸움, 현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기공파를 난무하며 지구의 싸움을 하는 모습들. 프리더, 셀, 마인 부우 등 지구와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싸우는 손오공과 그 동료들의 극한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독자들 대부분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드래곤볼과 최초의 드래곤볼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주인공인 손오공 주위의 인물들이 점점 성장하고 몸 사이즈가 리얼사이즈로 변화하면서 작품에 심각성을 더하는 무투가들의 싸움을 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작품 초반은 작가인 도리야마 아키라 특유의 19금 개그와 세상물정 모르고 천진난만한 손오공의 드래곤볼을 찾기 위한 유쾌 발랄한 모험 활극이었다. 싸움은 있었지만, 작품의 전반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주요 테마는 유쾌한 소년의 모험이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도리야마 아키라의 또 다른 대표작 중 하나인 ‘닥터 슬럼프’와 비슷한 작풍이었다고나 할까.
△ ……무섭게 생겨 봤자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한 드래곤볼 온라인은, 대부분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심각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무투가들의 전투가 아닌, 손오공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끔 하는 유쾌 발랄 모험 활극을 그리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이번 클로즈베타에서 보이고 있는 드래곤볼 온라인의 모습과 이미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뻑적지근한 분위기에 무투가들의 전투로 점철된 원작 드래곤볼의 이미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는 비주얼적인 면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후 캐릭터들의 레벨이 올라가면 달라지지만, 기초적으로 플레이어 캐릭터들의 크기가 리얼 사이즈가 아니다. 또, 플레이어들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몬스터들의 생김새 자체가 무섭고 두려운 수준, 블록버스터 MMORPG들은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드래곤볼 원작의 이미지에 등장하는 적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임에 틀림이 없다. 또, 전체적으로 게임 비주얼이나 표현의 방향성 등이 아기자기하고 동화풍스럽기 때문에 ‘하드코어한 손오공 성인버전 드래곤볼’을 생각했다면 안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드래곤볼 온라인의 비주얼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뼈와 살이 분리되고 팔이 잘려도 재생되는 잔인함이 등장하는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드래곤볼 온라인의 비주얼은 동화스러운, 그리고 캐주얼 게임의 그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뿐이라고만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드래곤볼이라는 원작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개발진은 카툰랜더링을 선택했다. 이는 어설프게 드래곤볼의 캐릭터들과 세계관을 3D로 구현해 내려다 패착이 되는 선택보다는 훨씬 나은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으로, 클로즈베타로 드러난 드래곤볼 온라인의 그래픽은 그 의도를 확실하게 게임 내에서 표현하고 있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강렬하게 유저들에게 인식되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3D화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데, 그 우려를 수준급의 카툰랜더링 기법으로 훌륭히 해결한 것이다. 특히, 도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캐릭터 원안과 디자인 등을 감수했다고 하니 게임 내에서 만족스러운 비주얼이 구현될 수 있었을 것이다.
△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다람쥐 두들겨 패야 하는 일들도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물론 비주얼의 전체적인 짜임새뿐만 아니라 액션의 표현력과 그로 인한 타격감도 상당한 수준이다. 드래곤볼 온라인에는 드래곤볼이라는 브랜드답게 특유의 근접 액션은 물론, 다양한 기공포 스킬 공격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공격 액션들을 화끈하게 비주얼로 표현해 냄으로써 유저들에게 타격감을 선사해 주고 있다. 게임 초반부터 캐릭터들의 공격 속도가 상당히 빠르게 설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드래곤볼 온라인 특유의 시원시원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연출력은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을 훼손하지 않으며 적절히 게임에 잘 어울리고 있는 느낌이다. 드래곤볼의 또 다른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스카우터를 볼 때의 그래픽 연출 효과부터 시작해서, 대미지가 뜨거나 공격이 적중했을 때의 화면에서의 표시 등은 원작의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최신 게임으로써의 비주얼적인 세련미도 한층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드래곤볼 온라인의 세계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드래곤볼의 세계에서 250년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외계 전투 종족으로써 젊음과 수명을 길게 유지한다는 사이어인들이지만 손오공과 베지터, 손오반, 또 나메크족인 피콜로 등은 저 세상으로 떠난 지 오래다(그러고 보니, 드래곤볼의 등장인물들이 늙어서 자연사를 하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 때문에 원작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고, 한 명의 전사가 되어서 그들과 함께 싸울 수 있는 기회는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실망을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걱정하지 말도록 하자. ‘불가능이 없는 드래곤볼’인 만큼, 플레이 도중 시간의 균열을 통한 시간이동으로 과거로의 모험을 떠 나 원작의 등장인물들이 보여주었던 명장면으로의 개입은 물론, 그들로부터 새로운 스킬까지 배워올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물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에피소드를 경험하게 만드는 것의 중심에는 역시 퀘스트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래곤볼 온라인이라는 게임의 장르 자체가 MMORPG이기 때문에 퀘스트의 존재감과 중요성은 게임 콘텐츠에 상당부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과거를 여행하는 일들도 가능하다
당연히,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캐릭터 생성과 함께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드래곤볼 온라인의 클로즈베타에서 준비된 종족은 사이어인의 피를 이어받은 지구인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손오공의 후손, 그리고 나메크인(행성이 소멸된 나메크인은 여성이 따로 없다)과 마인족이 준비되어 있다. 근접전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전사계열과 원거리인 기공파를 주 기술로 하는 기공계열로 나누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저들이 고대하고 있는 원작에 등장하는 과거의 영웅들을 보다 확실히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타임리프 퀘스트’를 통해 가질 수 있다. 타임리프 퀘스트는 5레벨이 향상될 때 마다 일종의 튜토리얼과 같이 진행이 되는데(이번 1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20레벨까지밖에 올라가지 않았다) 과거로 돌아가 드래곤볼의 등장인물들을 만나 스킬들을 배울 수 있는 퀘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아직 타임리프 퀘스트라는 콘텐츠가 얼마나 게임 내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지, 시간을 넘나드는 드래곤볼 온라인의 세계 안에서 얼마나 많은 중심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써는 드래곤볼의 등장인물들을 게임 상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콘텐츠라는 것뿐이다. 분명 250년 후의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만큼,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인기 캐릭터들을 이용한 퀘스트 콘텐츠는 더욱 많은 역할과 더욱 많은 재미를 선사해 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 향후 테스트에서 타임리프 퀘스트가 얼마나 게임 내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 될지 기대해 본다.
또한, 드래곤볼 온라인만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는 퀘스트가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무도자 마일리지를 적립해 원작의 에피소드를 체험할 수 있는 타임머신 퀘스트라고 할 수 있겠다.
타임머신 퀘스트역시 타임리프 퀘스트와 같이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로, 다른 것은 타임피르 퀘스트는 강제적으로 거치는 튜토리얼인데 반해 타임머신 퀘스트는유저가 임의로 선택을 할 수 있는 퀘스트라는 점이다.
△ 말투와 행동이 매우 거친 손오공 등장!
때문에 타임리프 퀘스트보다 타임머신 퀘스트는 일반적으로 드래곤볼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것임은 물론, 직접적인 스토리에 더 연관이 되어 있는 퀘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번 클로즈베타 기간동안 타임리프 퀘스트와 타임머신 퀘스트 모두 어떤 시스템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타임머신 퀘스트의 경우 20레벨이 되어도 무도자 마일리지를 찍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인터페이스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어떤 방식과 체험은 다음 테스트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수행 목록에 ‘사이어인의 습격’등 베지터나 프리더 등이 등장하는 것을 암시하는 퀘스트 목록들이 있었던 만큼, 다음 테스트에서 퀘스트를 더욱 기대케 했다.
드래곤볼 온라인인 만큼, 게임의 마스코트이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볼의 등장은 필연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원작에서 상대의 전투력을 측정하는 스카우터 역시 게임 상에서 중요한 시스템 콘텐츠로 활약을 하고 있다.
먼저 7개의 성구를 모두 모으면 소원을 들어주는 드래곤볼의 경우, 다양한 수행 퀘스트를 통해 획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드래곤볼을 모두 모은 뒤에 마을에 있는 사당에 바치면 신룡을 소환해 플레이어의 소원을 들어주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온라인 게임이니 만큼, 드래곤볼을 모아 소원을 비는 것 중에는 ‘장비를 강화’하는 등 목적의식 고취가 주로 한정되어 있다. 자유롭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역시 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몬스터를 사냥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 등의 일반적인 캐릭터 성장 방식과는 또 다른 목표 의식을 유저들에게 선사해 준다. 첫 번째 클로즈베타인 만큼 드래곤볼을 입수한 뒤에 다시 뿔뿔이 흩어진 드래곤볼을 재 입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바가 없기 때문에 이는 역시 차기 테스트를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일 것이다.
드래곤볼 시스템과 함께 게임의 드래곤볼이라는 브랜드의 마스코트이자 게임 상에서 중요한 시스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역시 스카우터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카우터는 콘텐츠로써, 시스템으로써도 게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이템으로써의 역할 역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스카우터가 깨지는 특유의 모습도 등장할까!?
먼저 스카우터는 전투력 측정이라는 특유의 기능을 게임 내에서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드래곤볼 온라인에서는 상대의 레벨을 알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스카우터를 발동하여 상대의 레벨을 알아내야 하는데, PvE, 혹은 PvP모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상대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용하게 사용되는 기능이라 하겠다. 일일이 스카우터를 구동시켜 상대의 레벨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분명 번거로움이 있다 할 수 있겠지만, 드래곤볼 온라인인 만큼 스카우터의 존재는 유저에게 귀찮음으로 다가오지 않고 원작의 느낌을 살리는 훌륭한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또, 유저들의 전략에 의해 스카우터의 강화도 가능하다. ‘칩’이라고 불리는 강화 부품을 통해 일정 범위 내의 퀘스트를 검색하고, 또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각각의 스카우터에는 총 전력 한계량이 설정되어 있으며, 각 능력에 따른 칩은 일정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이 칩을 어떻게 설정하여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카우터의 능력은 물론, 캐릭터의 능력이 달라진다. 이후의 테스트에서 스카우터를 이용한 각종 아이템의 제조와 제작이 가능해지게 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스카우터는 게임 내에서 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드래곤볼 온라인은 액션 장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이라고 해야 하겠다. 게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투는 연타 액션이라는 뜻이다. 또, 평타를 연타하여 적들을 물리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스킬을 연타하여 전투를 해 나가는 스타일이다. 자연스럽게 스킬에 대한 중요도는 물론이요 스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물론 평타도 존재하고 있지만,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평타보다는 보다 더 많은 스킬을 확보하고 보다 더 많은 스킬을 연타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하지만-비록 첫 번째 클로즈베타라고 해도-드래곤볼 온라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에서는 이런 특성이 너무 짙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초반부터 상당히 이런 특성이 짙게 드러나 있기 때문에 캐릭터 밸런스와 스킬 밸런스가 불안정하게 게임 내에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 게임 초반부터 스킬 중심형 전투의 특색이 드러난다
일반적인 초기의 클로즈베타나 게임 초반의 몬스터들, 혹은 게임 내용들은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초반에 어느 정도 수월하게 레벨 업을 할 수 있게 하여 유저들의 게임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는 난이도 조절이다. 그러나 드래곤볼 온라인에서는 스킬 1~2개를 찍을 수 있는 수준에서 이미 ‘스킬을 어느 정도 사용해야 돌파할 수 있는 전투 난이도’로 책정되어 있기 때문에 초반 1~10레벨 사이에서의 전투가 상당히 어렵다.
때문에 유저들의 캐릭터 선택에서도 이런 게임의 특성을 쫓는 일이 발생했는데, 바로 일정 스킬을 배워 두면 초반부터 다양한 버프를 사용할 수 있고 회복약 등이 필요치 않은 기공사나 의마인 등의 인기도가 상당히 높았다. 이들 캐릭터들은 적절하게 유저가 스킬을 관리해 가면서 사냥을 할 경우에는 일대 다 전투라든가 정예 몬스터들을 상대로도 1:1대결을 펼칠 수 있는 등 캐릭터 밸런스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스킬 연타 게임에 있어서 캐릭터 밸런스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스킬 밸런스를 적절하게 맞추는 것 밖에는 없을 것이다. 만약 이후 게임이 계속 업데이트되어 정예 몬스터들만이 등장하는 던전 퀘스트가 주 콘텐츠로 자리잡을 경우에는 파티플레이가 더욱 중요시 될 터. 스킬 밸런스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면 게임이 유도하고자 하는 재미를 유저들에게 전달해 주지 못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 것이다.
첫 번째 클로즈베타였던 만큼,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엄청나게 먼 동선을 자랑하고 있는 드래곤볼 온라인은 일정 구간을 다니는 버스를 제외하고는 이동수단이 없다는 점이다(그나마 이 버스도 비싸다). 순간이동 서비스 NPC가 존재하지만, 각 거점이나 마을마다 존재하는 웨이 포인트를 찍어야지만 이용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지역에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달릴 수밖에 없다. 5레벨 이후 대시를 배우고 난 뒤에는 그나마 조금 나아지지만, EP의 소비가 극심하기 때문에 이 역시 자주 사용할 수 없다. 필드를 이동하는 시간이 굉장히 길고 지루하게(온라인 게임에서 제일 지루한 순간은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필드를 가로지르는 일일 것이다)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넓은 맵과 동선을 자랑하고 있는 게임의 특성이니 만큼 이런 부분은 반드시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으레 있을법한 자잘한 버그들과 게임 밸런스가 맞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으며, 뼈와 살이 튀는 하드코어 액션이 없다는 것과 리얼 사이즈가 아닌 캐릭터들의 모습 탓에(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익숙한 이미지의 드래곤볼이 아니라는 것에) 실망한 유저들도 있을 테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점을 다 감안하더라도 게임의 질이나 콘텐츠의 재미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확실히 빠른 속도의 공격 속도와 수준급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전투 액션, 그리고 드래곤볼이라는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게임의 색이나 특징들은 충분한 가능성은 물론, 재미까지 담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크롤즈베타에서 보인 로딩화면에서 간간히 볼 수 있었던 모습은 바로 현재와는 다른, 리얼사이즈 캐릭터들이 등장ㅎ나 것이었다. 레벨이 오르고 게임 내에서의 시일이 지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인 즉슨, 드래곤볼 온라인이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주목할 만한 콘텐츠들이 많다는 것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던 드래곤볼 온라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 과연 두 번째 테스트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주목된다.
게임소개
게이셋마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