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넷마블)의 자사 스튜디오 돈키호테 팀에서 개발한 ‘우리가간다’가 6월 12일부터 오픈 베타를 앞두고 사전 공개 테스트를 실시 하였다.
‘우리가간다. 어딜?’ 이 게임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땐 그런 생각을 했었다. CJ 인터넷에서 새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우리가간다’ 사전 공개 테스트를 체험해 보고 나서는 ‘어디를 가느냐’ 의 문제가 아닌 ‘이들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을까?’로 필자의 의문이 바뀌었다.
어린아이들이 모험을 떠나는 내용은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다른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고 홈페이지 상에서 ‘우리가간다’를 보았을 때는 ‘악동’ 이라는 것 이외에는 큰 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초딩게임’ 이라고 불리는 요즘의 게임들을 상상하고 게임에 접속하였던 필자는 캐릭터 생성창에서부터 웃음을 터뜨리지 않았을 수 없었다.
예쁘고 귀여운 것만 강조된 요즈음의 캐릭터들과 달리 개성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캐릭터들. 색다르다.
요즈음의 RPG들이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강조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규격화된 캐릭터의 외모 선택은 따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고정관념이 깨어지는 순간이었다. 각 직업별로 남, 녀의 성별구분이 있고 각각 3개의 헤어 스타일과 3개의 표정이 존재하는 ‘우리가간다’ 캐릭터에게는 그들만이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성이 살아 있었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접속을 하자 바로 할아버지의 음성과 함께 화면상에서 할아버지(현자 드레이코)가 소개하는 튜토리얼 선택 창이 나타났다. 환상계 모험에 필요한 정보들을 가르쳐 준다는데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것 또한 그들의 방식인가! 예의 그 할아버지(현자 드레이코)가 뿅뿅거리며 나타나더니 환상계 대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할아버지 등장시의 효과음과 넘어지는 장면에서는 그들의 유머를 볼 수 있었다.)
튜토리얼 진행 시작 시에 드레이코 학장이 설명해 주는 환상계의 역사. 한편의 만화 영화 같은 화려한 영상과 연출이 뛰어났다.
튜토리얼 편에서는 기본적인 조작 방법과 스킬 사용까지 각 직업에 맞게 연습이 가능하고, 두 단계의 튜토리얼을 모두 완료 하면 무기와 소모 아이템을 보상으로 얻게 된다.
지루해지기 쉬운 튜토리얼에서도 그들은 유머를 전해주려 하고 있었다.
튜토리얼을 완성하고 나니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광장으로 이동 되었다. ‘우리가간다’는 생전 처음인 필자의 눈에도 광장에서 휴식이나 재정비를 하고 방을 만들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듯 했다. 재빠르게 인터페이스를 확인하고 광장을 둘러보니 이 게임의 친절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각 아이콘 별로 마우스를 오버하자 해당 아이콘의 기능에 대한 설명이 직접적으로 확인되었다. 덩그러니 만들어만 놓고 아무 설명 없이 직접 해보길 바라는 기존의 게임들과는 차이가 느껴졌다.
친절한 인터페이스 설명. 각 아이콘의 이름으로 유추가 가능하지만, 설명으로 더욱 그 기능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게 해 준다.
인터페이스 이외에 광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NPC들이다. 광장에 서 있을 때 약장수 목소리와 비슷한 목소리나, 모르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놀라지 마시라~ ‘우리가간다’ 광장의 NPC들은 각각 자신의 위치에 맞게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음성과 대사로 열심히 호객 행위중인 광장의 NPC들. 각자 맡은 일에 따라 재미있는 한글로 표현되고 있다.
인터페이스의 설명을 참고하여 아케이드 모드의 방을 만들었다. 아케이드 모드는 이야기 형식의 게임 전개로 캐릭터의 레벨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이야기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중간, 중간 등장하는 연출씬들과 이야기들로 재미를 주고 있고, 연출씬의 스킵 기능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넘기고 미션에만 집중할 수도 있다. 아케이드 모드의 플레이는 각 스테이지의 미션을 클리어 해야 해당 스테이지가 완료된다.
능력에 맞지 않는 스테이지를 선택하면 위와 같이 진행 불가 표시가 된다. 싸이렌이라니… 악동답게 재미있는 상상이다.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저레벨 육성은 쉬운 편에 속했다. 스테이지 별로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들을 제외하고는….
필자에게 첫 난관을 느끼게 해준 여왕벌. 기괴한 웃음소리와 함께 등장하여 벌침 날리기와 방귀 끼며 다니기 등의 공격을 퍼부었다. 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은 듯하다.
미션을 클리어 하면서 스테이지를 이동하여 다니고 각 스테이지 별로 권장 레벨이 존재하고 있지만 혼자서는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어려운 스테이지를 만나면 최대로 가능한 인원(4명)을 꼭 채워서 진행을 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헤쳐나가지 않고 혼자 잘난척 나섰다간 일찍 사망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 이야기식 구성을 제외하고 이들이 다른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한글화 이다. 우선 캐릭터가 타격을 할 때 나타나는 크리티컬을 ‘대박’ 으로 표현하였으며 몬스터들의 이름이나 광장의 NPC들도 한글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간다’ 에서는 크리티컬을 ‘대박’ 으로 표현한다. 대박나고 싶은 개발자들의 바램일까?
‘우리가간다’ 의 또 다른 매력은 ‘대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레벨이 올라 자신감이 붙은 필자. 당당히 대전 모드로 이동하였다.
대전 모드 플레이는 필자의 예상보다 더 난해했다. 이른바 ‘발컨’ 인 사람들은 아직 한참 내공을 더 쌓아야 할 듯 하다.
대전을 시작하자마자 사망했다. 컨트롤… 그것이 죽고 살기를 결정한다.
대전은 최대 4:4까지의 팀전이 가능하고, 개인전 역시 가능하다. 팀전과 개인전 모두 데스 매치 형식으로 캐릭터가 사망하여도 종료될 때까지 되살아나 플레이가 가능하다. 승패는 킬수로 결정 되고 일정 시간 안에 목표 킬수가 없을 경우에는 시간이 모두 소모된 시점에서 킬수가 더 많은 쪽이 승리하게 된다.
대전 게임 시작 클릭 후의 화면.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습의 캐릭터들이 앞으로의 결전에 긴장된 표정을 보이는 듯 하다.
대전에는 아케이드 모드와는 다른 몰입도가 존재하고 있다. 한번, 한번의 사망과 한번, 한번의 킬을 달성할 때 마다 느껴지는 묘한 오기와 성취감은 인간의 깊은 곳에 있는 ‘경쟁심’ 을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공격과 방어의 타이밍과 적절한 스킬의 사용은 이용자로 하여금 컨트롤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고 다시 도전하게 한다. 거기에 아케이드와 마찬가지로 대박이 터질 때의 명쾌한 소리와 스킬의 조합으로 인한 연타로 상대를 쓰러뜨릴 때면 ‘이것이 손맛이다!’ 라는 외침이 절로 나오게 된다.
그들만의 캐릭터성, 그들만이 가진 유머, 그들이기에 내뱉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 진행 방식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간다’ 는 이제 겨우 오픈을 겪고 있는 게임이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게임 내 에서 나타나는 자잘한 버그들은 계속되는 업데이트로 수정하고 있지만 게임 시스템이나 내용에 있어서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현재 게임 내 시스템 상으로 캐릭터 간의 개인적인 거래가 되고 있지 않아 불편이 많다. 유저들 간의 거래가 거래 중개인 NPC를 통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거래 이용자를 지정할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친구나 지인에게 아이템을 전해줄 수 없다. 물론, 게임 내 머니로 NPC를 통해 상점에서 선물하기가 가능하지만 사냥으로만 획득할 수 있는 유니크 아이템의 경우에는 자신의 클래스가 아니면 다른 클래스에게 넘겨주어야 하고 그 대상을 친구나 지인으로 하고 싶다면 거래 중개인을 통한 아이템 거래에는 위험이 뒤따른다. 이용자들간의 원활한 아이템의 교환이나 거래를 위하여 개인 거래 기능이 시급하다.
아이템 거래 중개인 NPC 파라쥬. 그 이름 역시 한글화 되어 재미있게 표현되었다. 이용자들이 등록한 판매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또한, ‘우리가간다’ 가 아케이드와 대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탄탄한 아케이드 내용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수 요건이다. 이야기식 진행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미 한번 경험 했던 스테이지를 여러 번 반복하여 플레이 할 경우 지루해 지기 쉽고 게임의 전개가 다소 속도감 있고 컨텐츠 소모 속도 역시 빠른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발빠른 대처와 업데이트가 있어야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간다’ 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악동들의 모험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그리고 악동들을 통해 이 시대에 무엇을 이야기 해줄 것인지 앞으로 궁금하고 기대된다.
게임소개
혜진누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