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시장의 대세는 점점 온라인 게임으로 흘러가고 있다. 물론 아직도 콘솔 게임들이 전 세계를 아우르며 펼치는 차세대 게임 기종 대전은 유저들을 흥분시키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시장인 북미와 유럽은 아직도 가정용 비디오 게임의 비중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쇼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게임쇼들을 보더라도,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이 게임시장 전체를 얼마나 이끌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세계를 주름잡는 이런 비디오 게임들도 점차 온라인화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차세대라고 할 수 있는 PS3와 XBOX360이전 세대라고 할 수 있는 PS2와 XBOX시절에도 HDD하드디스크를 이용한 온라인화와 XBOX Live라는 이름으로 콘솔 온라인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콘솔의 온라인화는 점차적으로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콘솔 게임업계 역시 온라인 게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또 하나의 중국산 무협 온라인 게임, 천존협객전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가 시작되었다
특히 아시아권 게임시장의 변화는 한국을 중심으로 과히 격세지감을 느끼며 변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솔게임, 비디오 게임의 왕국 일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권의 온라인 게임 열풍은 눈부실 정도이다.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은 그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종주국인 대한민국 시장을 압박할 정도로 커졌으며, 심지어 콘솔 게임 시장에 대한 지독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 시장도 한국산 온라인 게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자체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계속해서 유저들을 매료시키면서, 국내산 게임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제작되는 온라인 게임들이 속속들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하는 한국에 수출되기 시작했다. 비록 연이은 해외 대작들의 국내 실패는 계속되고 있지만, 헬게이트 등 해외 대작들의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 중국산 개발 게임 시리즈들의 연속적인 국내 퍼블리싱 확정 소식은 국내 게임사들을 위협함과 동시에, 달라진 중국 게임업계의 개발력을 엿볼 수 있는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값 싼 금액으로 들여올 수 있는 중국 온라인 게임의 퀄리티는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완미세계를 통해 중국산 온라인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된 것은 국내 시장에서의 상품성을 높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올해 서비스 될 다수의 중국산 개발 게임 중 하나인 천존협객전이 첫 번째 클로즈베타를 실시했다. 중국 본격 무협 온라인 게임을 지향하고 있는 천존협객전의 첫 번째 인상을 살펴본다.
천존협객전을 개발한 클라우드 토드는 천존협객전은 3D무협 온라인 게임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밝힌 바 있었다. 이전까지 등장한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의 경우, 다수가 3D로 만들어졌지만 사실상 디테일함이 떨어지는 면이 없다고는 보기 힘들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물론, 해외서 만들어지는 외산 게임들과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래픽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완미세계 등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하는 중국 게임 개발사들의 기술력 향상은 상당히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졌고, 이제는 어느 정도 퀄리티를 담보할 만한 충분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다. 천존협객전 역시 그런 중국 게임 개발사들의 기술력 발전을 보여주는 단면들을 다수 보여주고 있다.
△ 호랑이 등의 펫을 타고 다니는 것은 굉장히 신선한 모습
일차적으로 더 이상 ‘중국에서 만든 게임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촌스럽거나, 혹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그래픽은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일러스트와 국가적인 풍향의 다름 때문에 이지적인 느낌이 드는 부분을 찾아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눈에 거슬리는 것은 아니므로 참아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몬스터의 생김새들은 너무나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징그럽고 무섭다’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상당히 퀄리티가 높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첫 번째 클로즈베타라 그런지 전체적인 디테일함에서는 조금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배경의 색감이나 색체 등에서는 너무 눈을 아프게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퀄리티는 나쁘지 않지만 총천연색을 사용하는 것은 지향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천존협객전은 중국의 유명 무협지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무협 MMORPG이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게임들이 새로움과 독특함을 앞세워 게임을 다수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무협 MMORPG’를 표방하고 있는 게임에 뭔가 새로움을 기대할 수 있을 법 하다.
그러나 천존협객전의 1차 클로즈베타의 모습은 무협의 색을 동반한 일반적인 MMORPG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었다. 퀘스트 중심형 무협 온라인 게임의 전형적인 모습인 것이다. 문파가 갈려서 대립을 하는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플레이어라고나 할까.
때문에, 게임에서 퀘스트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천존협객전에서 퀘스트는 받기도 쉽고, 찾아가기도 쉬운 전체적으로 수월한 수준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이유는 자동 길 찾기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으로 퀘스트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레벨의 차이가 있지 않다면 어렵지 않게 퀘스트를 진행해 나갈 수 있다.
△ 무기수련 등도 신선보다는 ‘익숙’이 더 가까울 듯
하지만 퀘스트 시스템에 대한 완성도나 디테일함이 덜 다듬어진 느낌. 자동 길 찾기를 가동시킨 뒤에 메신저나 메모장에 새겨지는 소설 등을 보면 화면이 끊기거나 렉이 생기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렉은 게임을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 수준이었다. 또, 자동 길 찾기를 발동시키고 나면 플레이어가 아무것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심심함을 떨치기 어려운 문제 등도 발생한다.
퀘스트 이후의 처리 문제도 아직은 미숙함이 눈에 띈다. 일부 퀘스트의 완료 오류나 퀘스트 아이템의 명칭이 생략되어 있어서 유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번역의 오류라든가 오타 등은 참아줄 만한 수준이지만 퀘스트 아이템의 명칭 생략 등은 게임 진행 자체에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다음 테스트 때에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퀘스트가 차지하고 있는 퀘스트의 비중이 상당히 크지만, 디테일함과 콘텐츠의 세밀함 면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상당히 아쉬운 면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천존협객전에는 재미있는(?) 시스템이 하나 들어가 있다. 이른바 ‘모욕 시스템’이라는 것인데, 길드전 등 PK에서 승리를 한 플레이어가 일종의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모욕 시스템이란, PK에서 이기고 난 뒤에 아이템을 이용해 패자의 시체를 일정시간동안 끌고 다닌다든가, 패자를 우스꽝스러운 동물로 변신시킨다든가 등으로 상대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이다.
△ 파티플레이의 중요도는 상당한 편이다
물론 옛 중국이나 무협지 등의 세계관에는 상대의 시체의 목을 베어서 승전보의 상징으로 사용하는 등의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소설이나 책, 혹은 만화였다면 사실 그렇게 큰 위화감이 든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에서 막상 본인이 저 모욕 시스템을 통한 세리머니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인다. ‘아무리 길드전이라도 절대 PK는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 정도.
애초부터 PK와 대규모 길드전을 권장하기 위한 흥미 위주의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단순함을 넘어서면 자칫 잘못하면 과도하게 길드전과 PK를 과열시킬 수 있는-특히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시스템이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천존협객전은 모욕 시스템이라는, 만약 정말로 정식 서비스 때 그대로 적용이 된다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시스템을 제외하고 나면 무난한 무협 퀘스트 중심형 MMORPG로 만들어져 있다는 평가가 가장 잘 들어맞을 것이다.
무난하다는 것은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가장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유저들이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는 말도 된다. 반대로, 아직까지는 천존협객전만이 내세울 수 있는 게임의 색이 조금은 부족하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접합점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최신 게임들이 이루어내야 할 과제인 것이다. 과연 천존협객전이 다음 테스트 때에는 부족한 점을 메우고 이 같은 접합점을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