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접속하면 감미로운 어느 여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책장이 넘어가고 캐릭터를 선택한다. 꼭 과거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려하는 것처럼. 루니아전기는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걸까?
기사
기사 지크는 적절한 타이밍에 따른 커맨드 입력에 의한 연속기와 콤보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게 되어 있다. 다수의 적을 상대로 시원시원하게 연속 공격을 퍼부으며, 연속기와 콤보를 이어나가면 된다. 공중 콤보 또한, 다른 캐릭터에 비해 비교적 쉽게 발생시킬 수 있고, 이리저리 발전시켜 나가기에 용이한 캐릭터이다. 이 캐릭터는 액션을 좋아하며 커맨드 입력과 콤보를 즐기는 액션 게이머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치유사
치유사 에이르는 기사와는 달리 커뮤니티를 즐기는 게이머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사회적인 플레이와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플레이어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따라서, 이 캐릭터는 커맨드 입력보다는 다른 플레이어를 위해 치유를 하며, "힐 받으러 잠시 뒤로 와~" 등의 채팅을 입력하며 수다를 떨기에 적합한 캐릭터로 디자인 되었다. 특이할만한 점은, 플레이어들이 마법을 쏘는 것 보다, 직접 타격을 즐긴다는 것을 반영하여, 마법사 형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마법봉을 들고 타격을 하며 싸운다는 것이다. 물론, 여성플레이어를 위하여 기사 캐릭터나 마법사 캐릭터에 비해 커맨드 입력 자체도 쉬운 것은 기본이다.
마법사
마법사 다인은 기존의 MMORPG를 즐기는 게이머 층을 위해 디자인 한 캐릭터이다. 아이템과 새로운 마법의 습득을 위주로 플레이 하며, 가시 캐릭터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Action RPG들처럼 적절한 위치를 확보하여, 마법을 시전하는 것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다만, 기존 게임들과는 차별화된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법 콤보를 구성해야 하고, 기회를 자신의 마나를 모두 쓰면서 주어진 상황에 가장 적합한 마법이 무엇인지를 순간순간 판단하여 마법 콤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루니아전기의 그래픽은 2D로서의 장점을 한껏 살려 놓은 느낌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꽉 들어차있으며 꼬집을 데 없는 그래픽에 눈이 즐겁다. 또한 김수정씨가 부른 OST는 루니아 전기의 밝고 경쾌한 느낌과 잘 어울리며, BGM역시 게임 속에 잘 녹아 있는 느낌이다. 아울러 카운터 스트라이크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보이스 챗 시스템(단축키 하나만으로 게임 속 주인공이 되어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더욱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루니아전기는 수준 높은 스토리와 애니메틱 시네마 시스템과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고 할 수 있으며, 모든 스토리를 만화적인 비주얼로 처리하여 큰 거부감 없이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든 느낌이다.
루니아전기는 아케이드 게임의 특징을 잘 반영해 놓았다. 몬스터를 위로 쳐 올려 공중에 띠워 놓을 수 있으며, 연계된 공중 콤보도 가능하다. 아울러 몬스터가 쓰러져있으면, 찍기까지 가능하며, 스테이지 중간 중간 등장하는 장애물들을 피하다 보면 키보드로도 오락실의 손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키보드 조작과 박진감이 장점인 반면에 플레이 유저의 피로도로 변하여 단점으로 지적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아케이드 RPG라고는 하지만 결국 장시간 플레이해야하는 온라인 게임이기 때문에.
또한, 스테이지를 끝마치고 나면 각 캐릭터 마다 점수를 매겨주기 때문에 성취욕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스테이지 방식에서 기인한 커뮤니티의 단절은 파티를 구하거나 아이템의 상거래까지 가능하게 한 광장 시스템으로 무마했다고 할 수 있다. 루니아전기의 광장은 게임내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루니아전기의 스테이지는 추후 업데이트를 통하여, 디아블로의 노말, 나이트메어, 헬처럼 전기→전설→신화로 나눠진다. 또한 각 난이도마다 90개의 스테이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총 270개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스테이지의 클리어 속도와 량에 대해서는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더욱이 사이드 스테이지까지 포함 한다면 그야 말로 풍부한 콘텐츠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스테이지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더욱 복잡해지는 구조를 보여주기 때문에, 전략적인 측면이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똑같은 스테이지라고 해도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되며, 각 스테이지마다 3개의 라이프를 사용할 수 있어서 더욱 아케이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재미에 빠져 재미있는 레벨 업을 할 수 있다.
PvP는 루니아전기의 핵심 콘텐츠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PVP란 플레이어간의 대전을 말하며, 에피소드 1의 스테이지 19개를 모두 클리어하면 PvP를 즐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로비에서 ``대전모드가기``를 선택하면, PvP전용 스테이지로 이동하여 1:1에서 4:4까지 대전을 즐길 수 있다.
PvP의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콤보를 개발해야함과 동시에 캐릭터에 알맞은 자신만의 컨트롤이 필요하다. 더욱이 전략적인 요소를 생각하여 같은 팀원, 또는 상대 캐릭터에 대한 분석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때문에 디아블로에서 느꼈었던 계속된 캐릭터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개인적인 느낌에 루니아전기는 끊임없는 유저들의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적게 느껴진다. 아직까지 보여주고 있는 동기 부여와 욕구는 아이템 수집과 스테이지 클리어 정도뿐이다.
물론 PvP가 있기도 하며, 타게임처럼 공성전도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루니아 전기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 얼마나 잘 녹아 들어가 특별한 동기부여와 욕구를 만들어낼지 숙제로 느껴진다. PvP에 따른 조금 특별한 레벨 시스템이 따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PvP에 대한 큰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어 보인다.
루니아전기는 최근에 만들어진 게임들과는 색다른 차별화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대표할만한 시스템으로는 콤보시스템, 애니메틱 시네마 시스템, 그리고 보이스 챗 시스템을 들 수 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서는 조금 찾기 힘들었던 특색있는 시스템으로서 루니아전기와 잘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 든다.
루니아전기는 아케이드와 RPG를 합쳐 놓았다고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온라인 게임이라는 자아정체성을 잘 찾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새롭고 신선한 특징으로 가득 채웠다고 하여도, 결국 유저들에게 꾸준한 플레이 욕구를 불어 넣지 못한다면 그것은 곧 실패를 뜻하기 때문이다. 루니아전기의 성공은 곧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욕구를 자극하는데 있지 않을까?
게임소개
베틀크르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