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악당과 어둠에 맞서 싸우는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는 것이다. 자신만이 도시를 지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지구를 온 인류를 지킬 수 있다는 혼자만의 망상들……. 하지만, 이제 City of Hero에서는 온 인류를 지킬 수도 있지만 파괴할 수 있는 힘도 생겨났다. 바로 슈퍼빌런의 추가 되었다.
초기에 City of Hero에서는 히어로 진영으로만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빌런 진영이 추가되면서 대립구도를 만들어 냈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와 “이제 선택은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선과 악의 선택은 전적으로 유저들 손에 달려있다.
블래스터- 주로 먼 거리에 있는 적에게 대미지를 주는 히어로로서 선택한 주력 파워에 따라 총, 에너지, 불, 얼음을 사용한다. 히어로 중에서 가장 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며 원거리 공격이 주를 이룬다. 소서러와 비슷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컨트롤러- 슈퍼 파워로 적을 조종하는 히어로로서 광역 마법과 같은 파워를 사용한다. 동료의 방어력을 높이고 적을 잠재우거나 혼란스럽게 만들어 팀원들이 효율적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길드워의 메스머라고 할 수 있는 직업.
디펜더- 동료를 보호하고 치료하거나 적의 능력을 떨어뜨리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히어로이다. 원거리에서 동료를 지원하고 위급한 순간에 동료를 치료하는 것이 주 임무로서 힐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의사 복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웅이다. 일반적인 힐러와 비슷하다.
스크래퍼- 근접 공격이 주를 이루는 히어로로서 카타나, 클로같은 무기를 사용하기도 하며 맨손으로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가장 강력한 근접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만 탱커보다는 약한 체력을 보여준다. 인필레이터, 어쎄신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탱커- 높은 방어력과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히어로로서 언제나 팀의 전면에 나서서 탱커의 역할과 팀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름 그래도 탱커다.
마스터마인드- 마스터마인드는 닌자, 네크로맨서, 로보틱스 같은 펫을 소환하여 전투를 치루는 치른다. 펫에 따라 전투 스타일도 변화되는 현대판 소환 술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체력이 약하여 펫보다 먼저 죽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직업이다.
스토커- 스토커는 닌자도나 클로와 같은 무기를 사용하여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준다. 또한 화려한 격투 기술과 독으로 적에게 큰 대미지를 선사 할 수 있는 빌런의 원투 펀치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낮은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히어로 진영의 스크래퍼와 비슷하다.
도미네이터- 도미네이터는 중력이나 돌, 화염 등을 이용하여 적의 이동과 공격을 방해하는 정신 파워를 사용하여 적을 능수능란하게 조종할 수 있다. 이렇듯 전투 능력은 뛰어나지만 허약한 체력이 단점이다. 메스머 또는 마법사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커럽터- 커럽터는 힐러같은 영웅이지만, 강력한 공격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빌런의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도미네이터와 마찬가지로 허약한 체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솔로잉보다 파티 형에 더욱 잘 맞춰져 있는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힐러라고 보기에는 조금 힘들다. 싸움도 잘하므로, 힐러는 무효!!
부르트- 화염, 냉기, 돌의 기운을 사용하여 자신을 방어하고 적에게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영웅으로서 보통 탱커의 역할을 수행한다.
전체적으로 히어로와 빌런의 직업은 몇몇 특징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히어로는 역시 착한 사람답게 너무나도 정도를 걸어온 느낌이다. 어떤 하나의 주력 파워를 설정하면 그것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느낌인 반면에 빌런은 무엇인가 숨기고 있으며, 하나의 정도이기 보다 무엇인가 목표가 있으면 편법도 서슴없이 저지를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주력파워부터 보조파워까지 배움의 기회는 히어로와 빌런에게 동일하게 부여된다. 단 히어로의 파워를 빌런에 맞게 대체된 스킬들이 몇몇 추가되었을 뿐이지만, 히어로이기에 배울 수 없었던 스킬을 빌런이기에 배울 수 있는 느낌이다. 즉 영웅이기에 배울 수 없었던 스킬을 악당이기에 배울 수 있는 것 같다고 할 수 있다.
빌런이기에 취할 수 있는 즐거움을 ‘듬뿍’ 선사한 느낌이다.
△ “배트맨? 아니면, 조커?”선택은 유저들의 몫이다
△ 빌런의 커스터마이징은 히어로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사악한 느낌의 이미지가 추가 되었을 뿐이다.
CoH는 최초 캐릭터를 생성할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수천가지) 표현이 가능하다. 때문에그 과정이 복잡한 작업일 수도 있지만, 과거 우리가 보았던 영웅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재미를 생각한다면, 결코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CoH의 커스터마이징은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재미가 있지만, 아이템에 대한 욕구를 크게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아이템 역시 오로지 강화아이템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강화아이템 역시 희소성의 가치를 찾기 힘들어서 경제시스템에 큰 비중을 둘 수 없는 점이 조금 안타깝게 여겨진다. 온라인 게임의 두드러진 장점 중에 하나는 수많은 유저들이 함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과 거기서 형성된 커뮤니티와 경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CoH는 이중에 경제 시스템거의 결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게임의 경제시스템이 지원한다고 할지라도 결국 활발한 커뮤니티로 연결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히어로의 미션은 모두 정보원에 의해서 얻어냈다면, 빌런의 미션은 약간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보원에 의한 미션도 있지만, 브로커, 또는 신문에서 랜덤하게 얻어지는 미션이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문을 클릭해보면 종종 랜덤하게 미션을 구할 수 있으며, 브로커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미션을 받거나 정보원을 소개 받을 수 있다. 또 이 브로커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희귀한 미션도 있으며, WOW의 연계 퀘스트 같은 미션을 얻을 수도 있다. 특이한 점은 유저자신이 미션을 만든 후 정보원을 통해 타 유저들에게 미션을 배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 히어로의 미션이 평화와 보호에 관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빌런의 미션은 최초 수행 경로부터가 확연히 틀리다. 최초 시작부터 ‘탈옥미션’이기 때문에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사악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기반을 마련해주는 느낌이다.
△ 왠지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다. 필자만 그런가? 흠…….
△ PvP존 워버그 전경
이전까지의 CoH는 길드라고 불리기에는 시스템적인 지원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었지만 이번 빌런의 추가와 함께 슈퍼그룹의 기능이 강화되어 돌아왔다.
이제 CoH에서 10레벨 이상의 유저가 슈퍼그룹을 구성한 후 자신의 그룹이 사용할 수 있는 기지까지 건설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지는 목적에 맞게 방어시스템등과 같은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으며, 트로피의 보유도 가능하게 해준다. 트로피는 PvP 지역에서 슈퍼그룹 트라이얼을 통하여 트로피를 얻을 수 있으며, 이것을 가지고 있는 슈퍼그룹은 특정 버프 및 특정 기능을 얻을 수 있다. 이 트로피의 수량은 무척 제한적이기 때문에 상대 진영의 기지에서 뺏어올 수밖에 없는 갈등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상대 기지의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리니지의 공성전처럼 전투를 선언한 후 상대 기지를 침공해야하며, 전투는 약 1시간가량 치러진다. 아울러 PvP는 15레벨 이상의 캐릭터가 PvP지역에서만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레벨 제한만 두고 PvP가 불가능한 곳은 초보 존으로 제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야 더욱 긴장감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결국 슈퍼그룹과 트로피는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립 구도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한다고 할 수 있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레벨 제한만 두고 PvP가 불가능한 곳은 초보 존으로 제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야 더욱 긴장감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과 악과 선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너무나도 선택적으로 상대와 조우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난센스가 아닐까싶다.
이번 슈퍼빌런의 추가는 히어로와 빌런의 대립 구도의 추가라는 의미이다. 필자의 느낌은 빌런이 가지고 있는 사악함을 잘 살렸다고 말하고 싶다. 히어로를 플레이해보고 빌런을 플레이 해보면, 확실히 악당이라는 느낌을 ‘딱’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히어로의 콘셉트가 이상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히어로도 정의의 수호자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빌런의 사악함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것이다.
너무 착하게만 살아야했던 부담감이 있었다면, 슈퍼빌런에서 자신의 뜨거운 욕망을 불러일으켜보는 것은 어떨까?
이제 선택은 유저들에게 달려있다. 절대로 강요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의 삶 깊숙이 선과 악의 갈등은 언제나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에…… City of Hero.
게임소개
손부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