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의 매력이라 함은 무엇보다 자신이 게임의 주체가 되어 시나리오를 이끌어 가는 것과 화끈한 타격감, 그에 따른 화려한 이펙트도 빼 놓을 수 없다. 이에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콘솔 느낌을 살리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 해 12월 그런 움직임에 발을 내딛은 존재가 등장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온 라그하임의 개발사 나코인터랙티브의 차기작인 라스트카오스가 그것. 대규모 멀티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면서도 싱글플레이 기능의 구현으로 시원하고 통쾌한 콘솔의 느낌을 유감없이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게임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는 라스트카오스. 그렇고 그런 MMORPG 게임들에서 탈피를 선언한 라스트카오스만의 매력을 느껴보고자 겜툰은 나코인터랙티브의 서정원 개발이사를 만나봤다.
● 라스트카오스를 기획하게 된 시기와 배경은 어땠나. △ 2002년 말 라그하임 이후 내부적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이 되면서 소규모 인원을 구성하게 됐다. 이후 리니지 2가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당시 로우폴리건(Low Polygon) 캐릭터에 대한 게이머들의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둔 캐릭터를 등장시킬 시스템 논의가 이루어졌다. 결론적으로 판타지라는 장르를 선택한 상태에서 앞서 언급한 디테일한 캐릭터나 높은 자유도를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이 되고자 노력한 결정판이 라스트카오스이다.
● 처음 플레이시 느껴지는 매력이 상당하다. 특히 화려한 이펙트와 함께 타격감이 우수하다는 평인데 특별한 제작 방식이 있는가. △ 제작 방식 자체에서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단순 모션에서 벗어나 다양한 모션을 표현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스타일리쉬한 모션을 이끌어낼수 있었고 이로 인해 타격감이 상승하면서 콘솔 느낌을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사운드 작업이 모든 애니메이션과 이펙트 작업 이후 최종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타격감에 대한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모션블렌딩 기법으로 때리면서 맞는 동작이 동시에 가능하다.
△ 화려한 그래픽은 라스트카오스의 또 다른 매력이다
● 그러한 모션이나 타격감의 표현에 있어 물리엔진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 게임개발에서의 모든 작업은 보유한 기술의 우수성보다는 많은 개발을 통해 얻어진 경험이 큰 무기라 생각한다. 와우(WOW)의 경우 화려한 이펙트나 엄청난 타격감이 부족한 듯 해도 성공을 거둔 데에는 아트웍이나 그래픽 제작 숙련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라스트카오스의 물리엔진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수작업적인 측면이 더 많다. 예를 들어 타격감이나 이펙트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물리 현상 그대로 게임에 적용하다 보면 어색한 느낌이 묻어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얼마만큼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수정했는지에 따른 경험이 게임의 우수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 게임 플레이시 호수에 들어가면 지상과 마찬가지로 물속을 걷는다. 수정 계획이 있는가. △ 호수 바닥을 걸어 다니는 것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호수 내부에 존재하는 어떤 몬스터를 잡는다거나 하는 전제가 있다면 물속에서의 물리적인 현상에 대한 구현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다른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 게임 내 던전시스템에 있어 라스트카오스만의 차별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시스템인가. △ 던전은 일반 던전과 퍼스널 던전으로 분류되는데 전자는 기존 MMORPG에서의 던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퍼스널 던전은 말 그대로 혼자 진행하는 던전으로 일반 온라인 게임에서 시도하지 못한 많은 요소를 도입했다. 혼자 플레이 한다고 해서 자리싸움을 피해 새로운 사냥터를 확보한다는 개념은 아니다. 콘솔게임에서 자신이 게임의 주체가 되어 시나리오를 이끌어 가는 방식을 생각하시면 된다.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 올해 3개의 퍼스널 던전이 공개됐다. 제한된 던전을 자주 출입하다 보면 아무래도 지루함이나 소위 말하는 노가다로 느낄 수도 있을 텐데 이에 대해 현재 보완하고 있거나 향후 보완책은 있는가. △ 10레벨 단위로 패치를 해 레벨에 따른 차별을 두고 있으며 서비스 초기 던전 진입 장벽이 커지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난이도 자체를 낮췄는데 현재는 점차적으로 올리는 중이다. 또한 퍼스널 던전에 세계관을 활용한 사이드 스토리를 삽입하거나 레벨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시스템도 구현중이다. 이 외에 타임어택을 통해 랭킹을 산정하여 유저간 경쟁 요소를 도입하는 등 앞서 언급한 상당 부분이 6월 중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 퍼스널 던전에서의 파티 플레이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 그 부분은 유저 분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계획을 갖고 있다. 만약 구현이 된다면 퍼스널 던전 자체가 개인용과 파티용으로 구분될 것이다.
● 지난 달 31일에 업데이트 된 아자카 협곡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어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나. △ 아자카 협곡 역시 퍼스널 던전으로 지옥 부대와의 외로운 전투를 컨셉으로 했다. 일단 던전에 진입을 하게 되면 끊임없이 몬스터들이 밀려나오면서 혼자 둘러싸여 싸우게 되는데 그 속에서 시원하고 통쾌한 전투의 참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 세 번째로 추가된 아자카 협곡
● 타 게임에 비해 패치가 자주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타 게임들의 경우 시기에 따른 대규모 업데이트로 게임을 접었던 유저가 다시 찾아오는 등 적지 않은 효과도 거두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가. △ 현재 시행하고 있는 업데이트 체제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는 방식의 차이라고 보시면 된다. 대규모 업데이트 보다는 수시로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대한 빨리 수정 보완하는 방식으로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어 나가겠다.
● 초기에 HP와 MP의 회복속도가 느리다는 유저가 지배적이었다. 현재 개선 사항과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유저 레벨대에 대한 문제로 저 레벨 유저일 때 그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저 레벨을 벗어나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레벨업 시스템의 경우는 지난 4~5월에 걸쳐 타 온라인게임들과 비교해 보편적인 수준으로 개선이 이뤄졌고 유저 분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 무기나 방어구 인첸트나 제련석 등 지나친 확률 게임이라는 평이 있다. △ 내부적으로도 일부분 문제점으로 판단, 지난 달 31일부터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급작스런 수치상의 변화는 게임 밸런싱에 있어 문제점이 초래될 수 있어 2주간에 걸쳐 점차적인 변화를 줄 것이다.
● 현재 방어구의 경우 제작만으로 획득이 가능하다. 무기를 포함한 이런 생산 시스템에 변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아시다시피 무기는 몬스터 드랍에 의해서도 획득 가능하다. 방어구의 경우 고 레벨일수록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생산 활동 자체도 게임시스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생산 활동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현재 수정 작업 중이며 방어구가 보상으로 주어지는 퀘스트도 6월 중 도입 예정이다.
● 경매장 시스템에 대한 도입 계획은 있는가. △ 아시다시피 현재는 개인 상점 판매만 이루어지고 있다. 경매장 시스템 도입에 대한 계획은 확답이 어렵지만 만약 도입 하게 된다면 레어 아이템 위주로 운영될 것이다.
●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그러하듯 오토플레이나 1컴 2계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 무조건 제재한다고 해서 게임이 재미있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본 게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퍼스널 던전의 경우 1컴 2계정을 돌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1컴 2계정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오토 플레이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제재를 가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이에 현재 지속적으로 패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몬스터가 재차 리젠될 때 전과는 다른 강력한 형태로 등장해서 잡기 어렵게 하는 등의 처리를 할 계획이다.
● 저레벨 유저에게 PK(Player Killing) 당하는 등 캐릭터 간 밸런싱에 대해 유저들의 불만이 많은 편이다. 향후 어떻게 수정되는가. △ 내부적으로도 지적하고 있는 부분으로 캐릭터 간 상생, 상극 관계를 통해 수정해 나갈 예정이다. 근거리, 원거리, 마법의 세 가지로 나눠봤을 때 서로간의 패널티 어드벤티지(Penalty Advantage)가 주어질 것이다. 가위바위보를 생각하시면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치상의 변화는 차선책으로 보고 현재는 추가적인 스킬이나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을 고려중이다.
● 유저 간담회 계획은 있는가. △ 그동안 세 차례의 유저 간담회를 해왔다. 같은 내용이라도 게시판을 통해서 보다는 직접 대면하는 것이 더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현재는 그 동안 수렴한 내용들을 수정하고 정착시켜 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또한 간담회를 대신해 유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여러 채널을 운영중이다.
● 전직 시스템이나 PvP, 상용화 등을 포함한 향후 일정은 어떠한가. △ 6월 중 공성전이 도입될 예정이며 여름방학 중 진영이 나뉘어 색다른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전직 시스템은 이번 2차 전직으로 일단 마무리 지은 상태이며 상용화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
● 마지막으로 라스트카오스 유저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우선 늘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는 유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물론 실망하고 계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패치가 이루어질 것이며 여름방학 시기에는 상당 부분 달라짐을 맛보실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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