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늦여름 신드롬의 마지막 주자로 엔플루토의 콜오브카오스(이하 CC)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독립스튜디오로서는 이례적으로 직접서비스를 선택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CC가 연일 접속자 급증으로 하루가 멀게 서버를 늘려가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성공적인 첫걸음을 뗀 CC의 서비스 초석을 맡아온 퍼블리싱팀의 변상조 팀장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개발이 많아져 서비스 일정이 늦어진 것이 전화위복”
“원래는 좀 더 일찍 서비스할 계획이었으나 CBT 당시의 불편요소 및 버그를 납득할 만큼 수정하다보니 예상보다 서비스 일정이 늦어졌는데 그게 오히려 좋은 시기에 맞춰진 것 같습니다.”
직접 서비스는 투철한 도전정신의 결실이라고 한다.
“CC를 직접 서비스하기로 결정한 것은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NHN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엔플루토로써는 처녀작인 만큼 흥행성공에 대한 부담은 물론이고 홍보와 회원집객에 대한 고민도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전부터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게임을 선택하고 개발해온 이력이 이번에도 그대로 투영된 셈입니다. 이전 개발작인 스키드러쉬가 초반에 탄력을 받지 못하긴 했으나 이후 해외진출로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였듯, CC도 도전하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과감히 직접 서비스에 도전한 것입니다.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으니 좋긴 합니다(웃음).”
아날로그 감성을 표방할 만큼 유대감 높은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개발사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고, 직접 서비스를 선택한 이상 서비스에도 소흘할 수 없다는 것이 엔플루토의 소신입니다. 실제로 대표이사와 실장급 임원들 역시 운영자 캐릭터를 운영하며 게임을 점검하며 대고객 서비스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선 운영자들 역시 친근함을 원칙으로 사람냄새 나는 운영을 펼치고 있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고객 만족을 높이는 한편 신선함을 잃지 않기 위해 운영자가 NPC의 행동과 대사를 직접 조작하기도 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 즉흥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 점은 CC만의 독특한 강점입니다. 콘텐츠 개발보다 이러한 서비스 툴부터 만들졌는데,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입니다.”
운영 강화는 결국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
“CC는 운영 권한 조절과 관리시스템 구축으로 부당한 운영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서비스를 느끼는 접점은 운영자와의 직결된다고 봅니다. 고객에게 보다 많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운영자에게 많은 권한을 줘야하지만 반대로 운영자에 대한통제 요건도 많아져야 합니다. 모순된 구조일 수도 있지만 분명 적절한 줄다리기가 필요하죠. 기능적으로는 운영자수를 늘리고 운영 계층별 권한과 활동영역에 차이를 두어 무리수를 제거하는 한편, 인성적으로는 운영 정책과 소양교육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CC의 성공적인 오픈에 이르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CC가 오픈하기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프라 구축이 아니었나 합니다. 직접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보안이라든지, 서버구축이라든지 구축해놔야 할 것들이 많은데다가 유기적으로 연동시켜놓는 일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매월 지급되는 스톤에 따른 밸런스도 경제팀에서 해결해놓은 상태라 장기 서비스에 대한 인플레이션도 걱정없다고 자부한다.
“많은 분들이 매월 스톤을 지급하면 머지않아 밸런스가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하는데, 처음 설계당시부터 스톤이 존재하는 상태를 기초로 밸런스를 맞춰놔서 인플레이션이나 밸런스 붕괴의 문제는 없습니다. 오히려 스톤을 전부 소비하지 않은 유저가 생기면 콘텐츠의 예상수명이 길어지는 반사효과까지 생길 정도입니다(웃음). 내부에 통계를 전담하는 인력이 배치되어 있어서 화폐가치나 장비의 희소성이 희석되지 않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잠시 게임을 떠났다가 돌아오더라도 기존에 보유하던 재화가 여전히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을까 합니다.”
변 팀장은 아직 인적 자원이 부족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떤다.
“CC가 예상보다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지금은 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로 서버나 개발 등 다방면에 걸쳐 인력을 확충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서비스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긴장감이 넘치는 시기입니다(웃음). 12월로 예정하고 있는 상용화까지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엔플루토는 독립스튜디오로는 이례적으로 서비스에 집중하는가 하면 성공작을 쫓는 포스트시즌 보다는 도전을 선택하는 게임사다. 그 이념을 그대로 계승한 CC는 걸출할지는 모르지만 분명 신선함이 가득할 것이다. CC가 앞으로 예정된 4개월간 공개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만족스럽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길 기대해본다.
게임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