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계열과 함께 MMORPG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무협 계열은, 그 동안 게임의 수는 많았으나 발전속도를 따진다면 판타지 계열에 비해 열악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무협이라는 특수성에서 찾을 수 있는데 무공이나 보법, 무기의 세밀한 묘사 등을 게임으로 표현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랐을 것이다.
그런데 무려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준비하며 무협 MMORPG의 역사를 다시 쓴 게임이 있으니 바로 구룡쟁패(九龍爭覇)다. 구룡쟁패는 각 무공의 동작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경공 다운 경공을 구사케 했으며 각 문파 고유의 무기 또한 고증을 통해 재현해내고 있다. 덕분에 오픈베타를 시작한지 두 달 정도 지난 현재, 무협 계열에서 강세를 보이던 영웅 온라인의 동접자수를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구룡쟁패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인디21은 사실 그리 큰 개발사도 아니며, 이번 작품이 그들의 처녀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룡쟁패가 이 같은 유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저 그런 MMORPG를 만들려는 것이 아닌, 진정한 무협게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것에 있다.
기자가 처음 인디21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회의실 한 쪽 벽면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양의 무협소설 및 관련서적이었다. 이에 대해 인디21 게임사업부 마케팅팀 조재원 대리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게임 시나리오를 집필한 좌백 선생께서 처음으로 인디21에 오셨을 때 ‘무협게임 개발사에 무협관련 서적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직접 보유서적을 기증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여기서 무협소설 엄청 많이 읽었죠. 무협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늘 무협에 대한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좌백 선생과 저희의 지론입니다.”
△인디21 개발실 전경 보기에는 타 개발사와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무협에 대한 열정이 느껴짐은 무엇 때문일까?
△회의실의 한 쪽을 모두 차지한 무협서적들 인디21이 무협에 기울이는 정성은 이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런 철저한 무협정신(?) 덕분에 구룡쟁패의 성공은 자연스레 따라왔는지도 모른다. 개발실과 사무실은 여느 다른 개발사와 크게 다른 것이 없으나, 이런 세밀한 부분에서부터 무협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으니 구룡쟁패의 앞날은 밝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구룡쟁패는 최근 ‘생사결(生死決)’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는데, 조만간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업데이트가 예정돼있다. 바로 구룡(九龍)에 해당하는 9대 문파에서 아직 선보이지 못한 5개의 문파 중 2~3개를 머지않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유저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검과 도를 사용하는 문파가 등장하면서, 구룡쟁패는 또 한 번의 큰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업데이트 될 문파의 영웅 모습 드디어 도(刀)가 등장한다
여기에 유저들이 가장 원하고 있는 PvP 시스템과 문파 간 전쟁도 곧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이런 업데이트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구룡쟁패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화 ‘슬램덩크’에서 송태섭이 입단 초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단지 굿 플레이어일 뿐이다” 지금 구룡쟁패는 단지 잘 만들어진 무협게임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부분이 업데이트 되고 더욱 발전에 매진한다면 최고의 무협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구룡쟁패와 인디21의 행보에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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