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플래닛’은 그동안 캐주얼 스타일의 게임을 주로 선보였던 액토즈소프트의 새로운 신작 MMORPG다.
액토즈소프트는 MMORPG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기업 중의 하나지만 최근의 캐주얼 스타일의 게임을 주로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에 선보인 게임들이 신통치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와일드플래닛’은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반적인 판타지 소재가 아닌 SF를 소재로 하고 있는 점도 큰 불안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 산하 프롬나인 스튜디오 위성계 대표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위성계 대표는 ‘와일드플래닛’의 개발에 4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프로젝트R로 외부에 알려져있던 ‘와일드플래닛’은 기존의 액토즈소프트에서 보여줬던 MMORPG와 다소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와일드플래닛’은 일반적인 MMORPG가 탑재하고 있는 핵앤슬래시 방식에서 탈피 논 타깃팅 방식의 전투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또 검과 방패가 아닌 총기류를 사용한 건슈팅을 통한 액션을 통해 역동적인 전투 방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최근에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논 타깃팅 방식의 전투 시스템은 신선하고 역동적인 게임 스타일의 전투를 구현할 수 있지만 여러 가지 단점이 존재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관련해 위성계 대표는 “다른 MMORPG와의 차별화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에 ‘건슈팅’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당시에는 생소한 아이디어였기 때무에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아케이드의 건슈팅, TPS, FPS의 장점을 어떻게 게임 내에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결국 여러 논의를 통해 탄생한 ‘와일드플래닛’의 전투 시스템은 몰입도와 속도감을 중시한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이를 위해 탄환이 실제 게임 속에서 지나가는 것은 물론 캐릭터들이 이를 회피동작을 보여주는 등 역동적인 전투장면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위대표는 완성된 전투 시스템과 관련해 “논 타깃팅을 채용하면서 패킷량이 증가했고 탄환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부분에 있어 게임에 꽤 많은 부하가 걸리는 것을 확인 했다. 현재는 이런 문제가 게임 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패킷과 서버 클라이언트의 조정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MMORPG에 구현되어 있는 시스템은 대부분 비슷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분명히 MMORPG는 정형화된 스타일이 있고 이는 기업과 개발자의 스타일에 따라 약간의 변주가 이뤄질 뿐이다. 하지만 ‘와일드플래닛’은 이러한 선입견을 벗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미션 시스템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와일드플래닛’에서 선보이는 미션 시스템은 특정 NPC를 통해 진행되는 것이 아닌 매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유저는 게임을 진행하다 특정 시간이 되면 별도의 지역으로 이동해 미션에 참여하게 된다. 미션에 참여하는 유저들을 랜덤하게 지정되며 파티를 이뤄 미션에 도전한다.
미션에서 유저들은 중가 보스급의 네임드 몬스터를 상대하게 되며 이를 공략하기 위해 주변 환경이 변화를 거치게 된다. 이렇게 제공된 미션을 완수하게 되며 이에 따른 보상이 유저들에게 주어진다. 물론 유저들은 처음 자신이 있던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위성계 대표는 미션 시스템에 대해 “일반적으로 필드 몬스터를 계속 사냥할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고 점차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된다.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미션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와일드플래닛’의 콘텐츠는 이 뿐만이 아니다. 1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점령전은 ‘와일드플래닛’의 백미 중 하나로 근접전을 시작으로 원거리, 탈것을 통한 화려한 전투가 모니터속에서 펼쳐진다. 여기에 자동 발사 화기인 ‘센트리노’,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인스턴스 던전 등이 점령전 맵을 통해 등장하는 등 타 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점령전은 RvR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와일드플래닛’만의 독특한 색체가 필요했기 때문에다양한 탈것과 각종 화기 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의 인원이 전투를 펼쳐나가면서 진짜 전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위성계 대표는 설명했다.
‘와일드플래닛’의 스토리라인은 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로부터 400뒤의 시간을 그리고 있는 ‘와일드플래닛’은 3개의 세력이 대립하는 세계관이다. 운석충돌 이후 새로운 국가를 만들려는 PIA와 이를 반대하는 연합클랜, 좀 더 나은 행성을 찾기 위해 지구를 떠났던 인류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면서 만들어진 크라토스가 그 주인공이다.
‘와일드플래닛’의 세계관은 겉만 봐서는 스팀펑크 스타일로 보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게임 내에 등장하는 탈것이나 무기, 배경 등이 그에 걸 맞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위성계 대표는 ‘와일드플래닛’이 스팀펑크 스타일이라는 것을 부정한다. 그는 “분명 ‘와일드플래닛’은 스팀펑크 스타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와일드플래닛’은 스팀펑크보다는 사이버 펑크에 가깝다”며 “‘와일드플래닛’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기계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크라토스가 행한 인체개조 부분에서도 최대한 기계의 느낌을 살리지 않고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채택하는 등 인간적인 환경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와일드플래닛’은 오는 8일부터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이하 CBT)에 돌입한다. 1차 CBT인 만큼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현재 ‘와일드플래닛’은 1차 CBT에서 최고 30레벨까지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는 너무 많은 콘텐츠를 한번에 소화하기에는 유저들에게 무리가 많이 따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성장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게끔 하고 싶은 위성계 대표의 생각이다.
‘와일드플래닛’은 1차 CBT를 시작으로 2번의 테스트를 더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든 테스트가 완료되면 올 가을에 공개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현재 ‘와일드플래닛’의 완성도는 충분한 상황이다.
“새로운 게임이 완성되면 사내에서 검증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당히 냉혹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와일드플래닛’의 경우 회사 내에서의 평가도 무척 좋은 편이다. 처음 CBT 일정을 계획할 때도 내부에서 반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직원들 중 3분의 2가 테스트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와일드플래닛’은 액토즈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MMORPG다. 하지만 앞선 공개된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담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위대표는 “액토즈소프트가 개발한 게임들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다만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고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얻었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결코 좋은 게임은 말들 수 없다. 이런 일들이 있었기에 ‘와일드플래닛’이 더욱 좋은 게임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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