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윈도 PC용 플레이 스토어 전용 앱 플레이어 '구글 플레이 게임즈' 베타 테스터를 모집한다. 스토어 측이 국내에 직접 제공하는 앱 플레이어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원스토어에 이어 세 번째다.
PC방에서도 앱 플레이어를 제공하는 등 앱 플레이어를 통한 모바일 게임 플레이가 대중화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비공식적인 방식이었다. 그런 만큼 게임에 따라서는 앱 플레이어로 정상 플레이가 어려운 때도 있었으며, 앱 플레이어 신뢰도나 PC 성능 문제로 앱 플레이어 이용을 꺼리는 유저도 있었다.
중국에서 제작된 일부 앱 플레이어가 유저 몰래 가상 자산을 채굴하거나 개인 정보를 유출하다 적발돼 신뢰를 잃기도 했고, 앱 플레이어를 구동하며 다른 작업을 병행하기엔 PC 성능이 부족해 않아 자택 PC로 앱 플레이어를 이용하지 못하는 유저도 드물지 않았다.
이미지 출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반대로 개발사가 앱 플레이어 사용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섬세한 조작을 요구하는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조작 형평성 문제를 위해 앱플레이어를 금지하고 있다.
공식 앱 플레이어는 이런 문제에서 더 자유롭다. 서비스 제공 주체가 보안 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업체고, 앱 플레이 기능만 지원하기에 온전한 안드로이드 OS를 실행하는 기성 앱 플레이어보다 점유하는 PC 자원이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PC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문화에 또 다른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스토어에서 정식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인 만큼 개발사 역시 앱 플레이어 환경을 고려해 개발해야 하며, 앱 플레이어를 통해 접속하는 유저들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구글 플레이 게임즈 공식 홍보 페이지
또한 구글에서 홍보하듯 앱 플레이어는 조작 편의성과 정밀도 면에서 스마트폰과 비교해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만큼, 이를 통한 유저 간 불균형을 해소할 시스템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물론 스토어에서 게임사에게 공식 앱 플레이어 지원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현재 테스트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앱 플레이 기능과 원스토어 원 게임 루프 둘 다 참가를 원하는 개발사와 협력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스토어 공식 앱 플레이어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유저들이 공식 앱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 중 어느 쪽을 선호할지는 명백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앱 플레이어 몇 개가 새로 출시될 뿐이지만, 기존에 비공식이었던 플레이 방식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게임사들도 개발 과정에 변화를 주는 등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게임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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