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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EA 배틀필드 5, ‘시리즈 종결작’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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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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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11-26 오전 9:1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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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이하 EA) FPS 시리즈 '배틀필드' 최신작 '배틀필드 5'가 11월 20일 정식 출시됐다. 이번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작 ‘배틀필드 1’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다양한 무기와 장비가 등장한다.
EA는 지난 5월 23일 DICE가 개발한 '배틀필드 5'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 게임 내 정보를 공유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서는 핵심 개발진이 출연해 개발 배경과 등장 캐릭터, 장비 콘셉트에 관해 설명했다.
당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배틀필드 5’는 기존 미디어를 통해 자주 노출된 전선과 전투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전작인 '배틀필드 1'처럼 서로 다른 캐릭터가 등장해 싱글 플레이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개발진은 생방송에서 ‘배틀필드 5’가 기존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기존 게임들과는 거리가 있음을 밝혔다. DICE 안드레아스 모렐(Andreas Morell) 시니어 프로듀서는 "주목받지 못한 장소들, 언급되지 않았던 이야기들, (게임으로) 플레이된 적이 없는 순간들을 다루고 싶었다"며 "유저 분들께서는 ’배틀필드 5’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제2차 세계대전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당시 EA와 DICE가 공개한 트레일러 및 게임 정보는 유저들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받았다. ‘배틀필드 1’이 전쟁이 그려내는 잔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유저들은 후속작인 ‘배틀필드 5’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는데, 영상으로 공개된 내용은 기대와 다르게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로 일관됐기 때문이다.
공개된 영상이나 정보에서는 민소매 옷에 헬멧도 쓰지 않은 부대원과 빨간 베레모에 일본도를 등에 멘 영국 군인이 등장했다. 특히 생뚱맞은 모습을 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 부분은 최악으로 평가받았다. 해당 여성 캐릭터는 얼굴에 워 페인팅을 한 채 왼쪽 팔에 의수를 착용했고, 크리켓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이었는데, 다른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 당시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 논란이 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에 맞물려 유저들은 이해할 만한 등장 배경이 없는 캐릭터들은 배척하는 분위기다. ‘배틀필드 1’에서는 오스만 제국 장갑열차를 파괴해 독립을 쟁취하려는 베두인 여성 전사 자라 구프란(Zara Ghufran)이 나왔는데, 이때는 적절한 고증과 표현으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배틀필드 5’ 영상 속 여성 캐릭터는 유저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영상은 나온 지 하루 만에 좋아요 11만, 싫어요 7만을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좋아요 26만, 싫어요 27만을 기록했다. 출시 직전에는 좋아요 34만, 싫어요 49만을 기록해 유저 불만이 이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당시 EA 부사장이자 ‘배틀필드’ 시리즈 개발 총괄인 패트릭 소덜룬드(Patrick Söderlund)가 SNS를 통해 유저들에게 "'제2차 세계 대전'은 여성들이 참전했고 중요한 역할도 했는데, 이를 비판하는 유저들은 교육받지 못한(uneducated) 사람들이다"라며 "여성이 나오는 '배틀필드 5'를 인정하기 싫으면 게임을 사지 마라"고 발언한 점도 논란이 됐다.
EA가 처음 발표한 ‘배틀필드 5’ 출시일은 10월 19일이었으나, 이런 상황이 발생한 후에는 11월 20일로 출시일을 한 달 미뤘다. EA는 출시일 연기 이유로 ‘유저 피드백을 받은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출시된 ‘배틀필드 5’는 ‘배틀필드 1’에서 비판받았던 무작위 탄퍼짐과 극단적인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삭제되는 등 유저 피드백을 알차게 수렴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유저가 실제 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면서 전작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현장감을 선보였다.
그러나 거점을 점령해 승리를 쟁취하는 정복(conquest, 컨퀘스트) 모드에서 지고 있는 팀이 거점 점령 속도와 장비 재배치 시간이 빨라 해당 모드에서 가장 중요시되야 하는 거점이 오히려 외면받고 있는 점과 파일 디렉토리 오류로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 문제, 장비 착용 로드아웃이 저장되지 않는 점, 불법 프로그램 핵 출몰 등 온갖 문제가 터져 나왔다.
이 때문에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는 웹진 같은 전문가 평점은 100점 만점에 78점, 유저 평점이 10점 만점에 3점이고, 오픈크리틱(OpenCritic)에서는 100점 만점에 79점을 기록 중이다. 전작인 ‘배틀필드 1’은 메타크리틱 평점 89점, 7.9점이었고 오픈크리틱 87점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첫 공개부터 출시 전까지 PC 때문에 논란이 된 ‘배틀필드 5’는 정식 출시된 후 어느 정도 관련 논란을 정리한 모습이었으나, 실제 플레이 시 전투원 절반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되는 등 당시 고증과는 전혀 맞지 않는 모습으로 유저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과거 EA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 나오면 게임 시리즈를 완결해버리고, 스튜디오까지 폐쇄한 적이 있으므로, ‘배틀필드 5’가 시리즈 전체를 종결할 작품이 될지 유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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