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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에픽세븐 vs 프리코네, ‘2차원 애니메이션 게임’ 대전 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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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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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04-02 오전 8:2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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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애니메이션 수준 삽화가 도입된 ‘2차원 문화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2017년 본격적으로 시작된 ‘2차원 문화 게임’ 열풍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불었고, 각 게임사를 대표하는 게임이 있을 정도로 2018년을 넘어 2019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중 몇몇 게임은 삽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넘어 콘텐츠 표현에 실제로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주목받고 있는데,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EpicSeven)’과 카카오게임즈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プリンセスコネクト! Re: Dive, 이하 프리코네R)’가 대표적이다.
‘에픽세븐’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3년 이상 만든 모바일 전략 RPG다. 2018년 8월 30일 스마일게이트를 통해 출시됐다. 수준 높은 2D 삽화 구현에 특화된 개발사 자체 제작 엔진 ‘유나 엔진’으로 개발됐다. 초당 30프레임 이상을 구현하는 ‘풀 프레임 애니메이션’이 적용돼 끊기거나 단절 없는 부드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게임 내 콘텐츠 중에는 캐릭터가 전투 시 스킬을 사용하는 과정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 국내 유명 성우가 기용돼 캐릭터 배경과 관련된 대사를 말하면서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은 각 캐릭터가 가진 독특한 특징을 애니메이션으로 적절히 표현했다. 특히 게임 속에 구현된 캐릭터가 무언가를 던지거나, 직접 이동하는 등 스킬을 사용할 때에 맞춰 애니메이션 장면이 정확하게 나와 몰입감을 더한다.
여기에 캐릭터가 해당 스킬을 사용하는 배경에 대해 캐릭터별 고유 스토리와 메인 스토리를 바탕으로 세계관을 확장한 외전 스토리를 통해 설명했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도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외전 스토리 같은 경우 업데이트되기 전 해당 스토리를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이 먼저 공개되기도 했다.
캐릭터별 스킬 사용과 스토리 전개에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에픽세븐’은 출시 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고, 양대 마켓 최고 매출 2위라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19년 2월 15일에는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각국에 출시돼 미국 매출 7위, 캐나다 2위, 싱가포르 1위, 홍콩 2위, 대만 9위 등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대표는 “’에픽세븐’은 2D 제작 툴 ‘유나 엔진’을 직접 개발할 정도로 2D 그래픽에 대한 열의와 특화된 기술력을 가진 슈퍼크리에이티브에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라며 “대체 불가능한 감성과 독보적인 2D 그래픽 수준을 가진 ‘에픽세븐’은 20년 이상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만큼, 전 세계 유저 분들께 오래도록 좋은 게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리코네R’은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Cygames)가 만든 수집형 RPG다. 2018년 2월 15일 일본에 출시된 지 약 1년 만인 2019년 3월 28일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성우를 대거 기용해 모든 스토리를 풀 보이스 더빙으로 구현했다.
이와 함께 ‘진격의 거인’, ‘호오즈키의 냉철’, ‘갑철성의 카바네리’ 등을 제작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위트 스튜디오(WIT STUDIO)와 라이트 노벨 ‘광란가족일기’, 모바일 게임 ‘앙상블 스타즈!’ 스토리를 맡은 작가 아키라(日日日), ‘사쿠라 대전’, ‘오! 나의 여신님’, ‘원피스’ 등 애니메이션 음악을 작곡한 작곡가 다나카 코헤이(田中公平)가 합류해 게임 속 애니메이션을 연출했다.
이렇듯 호화 연출진이 참여한 ‘프리코네R’은 게임 세계관에 따른 메인 스토리, 캐릭터별 스토리, 캐릭터 모임인 길드 스토리, 던전, 아레나, 길드 하우스를 다룬 엑스트라 스토리 등 게임 속 콘텐츠를 TV 방영 수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또한, ‘프리코네R’도 ‘에픽세븐’과 마찬가지로 캐릭터가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애니메이션이 나오는데, 스킬 이름을 외치는 부분이 다르다.
TV 방영 급으로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프리코네R’은 출시 후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애플 최고 매출 4위, 구글 최고 매출 5위에 올랐다. 2018년 9월 28일 서비스를 시작한 대만에서는 애플 1위, 구글 2위를 기록했고 2019년 2월 5일 출시된 홍콩에서는 애플 4위, 구글 6위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출시 사흘 만에 구글 매출 13위, 애플 매출 14위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처럼 게임 속 콘텐츠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두 게임은 이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게 됐다. 겉으로 봐서는 두 게임을 모두 ‘2차원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볼 수 있지만, ‘에픽세븐’은 전투 애니메이션에 초점을 맞췄고 ‘프리코네R’은 스토리 애니메이션에 집중한 부분이 다르다.
전투 시스템을 보면 ‘에픽세븐’은 캐릭터 레벨이 높거나 전투력이 세면 콘텐츠를 깰 수 있는 게 아니라, 속성에 따른 상성과 조합에 따라 전략적인 턴제 전투를 구현했다.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세 가지고, 스킬을 강화하는 ‘소울번’ 시스템을 통해 전략에 깊이를 더했다. 이 때문에 순서대로 스킬을 사용하는 자동보다는 수동 조작이 좀 더 효율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코네R’은 전투 대부분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캐릭터가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네 가지가 있지만, 유저가 조작할 수 있는 스킬은 캐릭터별 애니메이션이 존재하는 ‘유니온 버스트’ 하나뿐이다. 다만 캐릭터별로 전열, 중열, 후열 등 위치에 따른 역할을 부여해 유저가 직접 하는 캐릭터 편성에 초점을 뒀다.
스토리 전개를 보면 ‘에픽세븐’은 애니메이션이 일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캐릭터 삽화와 텍스트로 구성된 비주얼 노벨 방식을 채택했다. 그러나 ‘프리코네R’은 기본적인 방식은 비주얼 노벨과 같지만, 모든 대사에 음성이 들어가 있고 중요한 장면은 모두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다. 움직이는 장면과 멈춘 장면 간 전환도 자연스럽다.
이렇게 ‘에픽세븐’과 ‘프리코네R’은 게임 속 콘텐츠 표현에 애니메이션을 넣은 ‘2차원 애니메이션 게임’인 점은 같지만, 전투와 스토리 연출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비슷한 유저 층을 겨냥한 두 게임이 ‘전투 혹은 스토리’라는 매력을 서로 어필하면서 벌어질 접전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2차원 문화 게임’이 장르를 불문하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2차원 애니메이션 게임’이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해당 게임 선두 주자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에픽세븐’과 ‘프레코네R’이 국내에서 대전을 시작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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