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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드레드’ 이진혁, ‘두려운’ 정글러로 거듭나나

작성자 :	등록일 : 2019-06-14 오전 9:13:10

‘아프리카 프릭스’가 6월 12일 ‘2019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2주 차 1경기 ‘한화생명 e스포츠’와 대결에서 2대0으로 완승했다. 이번 승리를 통해 2연승 달성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정글러 ‘드레드’ 이진혁이 있었다.

지난 6월 9일 ‘샌드박스 게이밍’과 대결에서 2대0으로 승리했을 당시 ‘드레드’ 이진혁은 단독 MVP로 선정됐고, 이번 ‘한화생명 e스포츠’와 맞붙은 1세트에서도 MVP로 뽑혀 3세트 연속 MVP 기록을 달성했다. ‘아프리카 프릭스’ 스타 플레이어인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에 이어 또 다른 스타 플레이어 탄생을 알렸다.

‘드레드’ 이진혁은 1월 30일에 진행된 ‘2019 LCK’ 스프링 스플릿 ‘진에어 그린윙스’와 맞붙은 2세트에서 LCK 최초로 케인 정글을 선택해 승리를 거두며 주목받았다. 이와 더불어 경기 중 상대 오브젝트를 강타 스펠로 빼앗는 장면을 자주 연출해 ‘대도’라는 애칭이 생기기도 했다.

센스 있는 플레이를 종종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못했다. 평범한 LCK 신인 정글러들이 데뷔 시즌에 보여준 모습과 비슷했다. 경기 초반 뛰어난 갱킹(라인개입) 능력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지만, 중후반부터는 흐름을 쫓아가지 못해 헤매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2019 LCK’ 스프링에서 ‘아프리카 프릭스’ 팀 전체 경기력이 안 좋았던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스프링 시즌 총 38게임(세트 기준) 출전 14승 24패 승률 36.8% KDA 2.42를 기록했다.

평범한 신인 정글러 중 하나였던 ‘드레드’ 이진혁은 힘들었던 스프링 시즌을 보내고 서머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월 6일 서머 시즌 첫 경기였던 ‘그리핀’과 대결에서 1대2로 아쉽게 패했지만, 3연속 리신을 선택해 1세트 KDA 4, 킬관여 86%, 2세트 KDA 7.5, 킬관여 88%로 맹활약했다.

이어진 6월 9일 ‘2019 LCK’ 스프링 우승팀 ‘SKT T’1을 만났다. 2대1로 승리를 거뒀고 그 과정에서 1세트 신짜오, 3세트 그라가스로 팀 승리에 기여해 단독 MVP로 선정됐다. 특히 3세트 경기 중 ‘드레드’ 이진혁이 부쉬에서 나오자 깜짝 놀란 ‘테디’ 김진성이 플래쉬를 사용했던 장면은 압권이었다. ‘드레드’ 이진혁은 어떠한 스킬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SKT T1에 압박감을 심어줬다.

승리 인터뷰에 나선 ‘드레드’ 이진혁은 “지난 ‘그리핀’전이 무척 간절했는데 패배를 기록해 너무 아쉬워서 이번 경기는 이를 갈고 나왔다”며 “그동안 솔로랭크와 스크림을 통해 연습량을 늘려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핀’과 ‘SKT T1’ 경기에서 ‘드레드’ 이진혁은 공격력이 좋고 갱킹에 특화된 육식형 챔피언인 리신, 신짜오, 그라가스를 선택했다. 공격력만큼은 스프링 시즌을 통해 입증됐지만, 정글 동선과 경기 운영 능력이 요구되는 초식형 챔피언 운용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이러한 의문은 6월 12일에 진행된 세 번째 경기에서 사라졌다. 한화생명 e스포츠와 맞붙은 마지막 3세트 경기에서 세주아니를 선택했고 1킬 2데스 10어시스트 KDA 5.5, 킬관여는 무려 92%를 기록했다. ‘드레드’ 이진혁이 스프링 시즌 세주아니를 2번 선택해 1.8KDA를 기록했기에 더욱더 놀라웠다.

‘드레드’ 이진혁과 함께 공동 MVP로 선정된 ‘기인’ 김기인은 ‘드레드’ 이진혁 선수가 최근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진혁 선수가 요즘 물이 많이 올라와 무척 잘하고 있다”며 “팀원들이 잘해줘 경기에 편하게 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9 LCK’ 스프링은 SKT T1 ‘클리드’ 김태민과 그리핀 ‘타잔’ 이승용이 정글 포지션을 양분했다.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두 선수는 타 정글보다 한차원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드레드’ 이진혁은 지난 두 경기에서 ‘클리드’ 김태민과 ‘타잔’ 이승용을 만나 힘과 운영에서 밀리지 않았고 MVP까지 획득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드레드(Dread: 두려워하는, 두려운것)’ 이진혁은 SKT T1과 경기 중 숨어있던 부쉬에서 나오기만 해도 상대 스펠을 사용하게 만드는 등 압박감을 심어줘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며 “아이디 의미대로 상대방이 두려워하는 ‘두려운’ 정글러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겜툰 서단 기자(dan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