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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미워도 다시 한 번’

작성자 :	등록일 : 2019-09-02 오전 7:03:03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고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이 재도약에 나섰다. 콘텐츠 개발 및 업데이트에 유저 의견을 최우선면서 유저와 소통을 통해 점진적으로 바꿔갈 계획을 공개했다.

2016년 2월 처음 공개된 모바일 수집형 RPG ‘에픽세븐’은 2017년 11월 23일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스마일게이트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2018월 8월 30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8일에는 해외 서비스를 진행했다.

2018년 7월 31일 사전 예약 후 7일 만에 50만 명을 넘긴 ‘에픽세븐’은 정식 출시 직전인 8월 27일에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출시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4위에 올랐고 출시 5일 만에 양대 마켓 5위를 기록했다. 11월 14일에는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에픽세븐’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 11월 8일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153개국 출시 직후 대만 양대 마켓 인기 2위, 싱가포르 양대 마켓 매출 10위 권 이내에 들었고 2019년 2월에는 북미, 아시아를 중심으로 각국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0위 권에 진입했다.

그동안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가 2007년 서비스 후 전 세계 동시 접속자 수 800만 명, 누적 유저 수 6억5천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흥행할 동안 모바일 게임으로는 글로벌 흥행을 거두지 못했는데, ‘에픽세븐’이 성과를 내면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픽세븐’은 출시 초반부터 다양한 문제에 속을 끓기도 했다. 버그도 적잖이 존재했고 게임 내 재화인 ‘머라고라’를 활용, 다소 빡빡한 캐릭터 스킬 레벨업 과정도 호불호가 갈렸다. 유료 재화를 활용한 일반 소환을 20회 진행해야 모을 수 있는 ‘금빛 전승석’이 6개 있어야 소환 가능한 ‘월광’ 영웅에 대한 소환 방식 및 밸런스 문제도 발생했다.

여기에 7월 1일 추가된 ‘오토마톤 타워’ 콘텐츠에서 에디트 프로그램을 통한 게임 내 데이터 조작 사건이 일어나면서, 11개월 동안 쌓인 유저 불만이 한 번에 폭발했다. 이에 양사는 7월 15일 유저 100여 명을 초청해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오후 6시부터 이튿날인 7월 16일 새벽 3시경까지 9시간에 걸쳐 유저 의견을 들었다.

‘에픽세븐 계승자 간담회’에서는 유저가 뽑기와 관련된 BM(Business Model, 비즈니스 모델)을 지적하기도 했고 불만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직접 전달하는 등 여타 게임 간담회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 나왔다.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8시간 내내 사과하면서 개선 의지를 밝히긴 했으나 당장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11개월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에픽세븐’은 전에 없던 위기를 맞았다. 양대 마켓 매출은 100위 가까이 하락했고 더 이상 회생이 불가해 보였다. 그럼에도 양사는 간담회 이후 손을 놓지 않고 ‘에픽세븐’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7월 31일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유저 의견을 반영한 ‘월광’ 영웅 밸런스를 조정했고 8월 8일에는 소환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일반 소환에서도 ‘월광’ 영웅이 나오도록 수정했다. 8월 23일에는 다음 업데이트인 9월 5일 있을 영웅 밸런스 변경에 대한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8월 31일 열린 1주년 기념 유저 초청 이벤트 ‘에픽 버스데이(EPIC BIRTHDAY)’에서는 앞으로 있을 변화와 개선 사항에 대한 청사진이 발표됐다

발표에 따르면 9월에는 출석 보상 변경, 영웅 밸런스 조정, 장비 고정 옵션 개선, 10월에는 ‘머라고라’ 개선, 펫 시스템 추가, 기억각인 개선, 캠핑 개선, 11월에는 월드보스와 장비 연성 시스템이 추가되고 12월에는 실시간 아레나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벤트 현장에서 스마일게이트 이상훈 사업실장은 “유저 분들께서 지난 7월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를 토대로 ‘에픽세븐’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에픽세븐’은 계속해서 유저 분들이 주신 의견을 점진적으로 반영해 변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훈 실장은 “1년 동안 ‘에픽세븐’을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유저 분들 덕분에 지금까지 서비스해 올 수 있었다”라며 “유저 분들과 함께하면서 의견을 귀담아듣고 신속하게 피드백할 수 있는 ‘에픽세븐’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콘텐츠 핵심 내용은 아이템 옵션을 바꿀 수 있는 장비 연성(가칭) 추가와 숫자 옵션만 붙은 아이템 옵션 개선을 통한 장비 획득 스트레스 완화, 펫 시스템 도입을 통한 반복 전투 및 오브젝트 사용 등 편의성 개선, 머라고라 시스템 수정으로 인한 스킬 강화 스트레스 완화다.

특히 10월 중 추가 예정인 펫은 일정 시간마다 선물을 가져오거나, 모험과 서브스토리에서 반복 전투 진행 및 보물상자 등 오브젝트 사용, 정령의 제단과 토벌 반복전투 지원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서브스토리 등 게임 내 플레이 보상으로 얻거나 분양권을 구매해 획득할 수 있다. 전투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도 9월 5일 업데이트를 통해서는 기존에 획득하기 어려웠던 은하의 책갈피, 신비의 메달, ★4-5 영웅 소환권/아티팩트 소환권 등을 출석 보상으로 제공하고 실시간 아레나와 이미 진행한 전투를 다시 볼 수 있는 리플레이 기능, 장비 아이템 수급처인 미궁 콘텐츠 개선 등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출시 전부터 높은 유저 기대감 속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에픽세븐’은 11개월 동안 쌓인 유저 불만이 한 번에 터져 나오면서 큰 위기를 맞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유저 의견을 수렴해 게임을 수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100위 권까지 떨어진 매출은 30위 권으로 회복됐고 어느정도 긍정적인 유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픽세븐’은 서비스 1주년을 한 달 앞둔 2019년 7월 누적된 유저 불만이 터지면서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사가 유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콘텐츠를 수정/개선하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어떤 성과를 부를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