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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평] 펄어비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뭘 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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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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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9-11-15 오전 3:3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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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신작 4종 트레일러(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작품은 액션 배틀로얄 ‘섀도우 아레나’, 엑소슈트 MMO 슈터 ‘플랜 8’, 수집형 오픈월드 MMO ‘도깨비’, 에픽 판타지 오픈월드 MMORPG ‘붉은사막’이다.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표현한 영상 4개는 모두 자체 게임 엔진을 활용해 촬영했다.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 중인 국내 최대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 현장에서 펄어비스는 ‘펄어비스 커넥트 2019(Pearl Abyss Connect 2019)’를 열고 신작 4종 영상과 게임 정보를 발표했다.
가장 먼저 발표된 ‘섀도우 아레나(Shadow Arena)’는 유저 최대 50명이 경쟁해 마지막 1명을 가리는 근접전 형태 배틀로얄 게임이다. 2019년 1월 9일 처음 공개된 ‘검은사막’ 내 콘텐츠 ‘그림자 전장’을 발전시킨 스핀오프 형태 작품이다.
두 번째로 발표된 작품은 현시대를 바탕으로 사실적인 그래픽과 액션을 표현한 엑소슈트(Exosuit, 강화 외골격) MMO 슈터 ‘플랜 8’이다. 세계적인 FPS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를 개발한 민 리(Minh Le)가 합류해 제작 중인 오픈월드 게임으로 PC, 콘솔 버전으로 개발 중이다.
세 번째 게임은 수집형 오픈월드 MMO ‘도깨비(DokeV)’다. 높은 자유도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선보였고 게임성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 음악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2020년 베타 테스트를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발표된 ‘붉은사막(Crimson Desert)’은 파이웰 대륙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컷신으로 표현한 차기 플래그쉽 MMORPG로, ‘검은사막’ 내 존재하는 거대한 사막 이름에서 출발해 새로운 세계관과 캐릭터를 포함한 별개 게임으로 개발됐다.
현장에서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는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으로 PC와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유저에게 하나로 연결된 경험을 선사해 왔다”라며 “펄어비스가 새로운 도전을 담아낸 신작을 선보여 영광스럽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펄어비스는 첫 작품인 PC MMORPG ‘검은사막(Black Desert)’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모바일, 소니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4(PlayStation 4, PS4), 마이크로소프트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원(Xbox One) 등 주요 게임 플랫폼에 확장한 바 있다.
이는 펄어비스가 보유한 자체 개발 엔진 덕분이다. 지난 2010년 펄어비스 김대일 의장은 상용화된 기존 엔진으로 게임을 제작하기보다 직접 개발한 엔진으로 게임을 만드는 편이 원하는 결과물을 그대로 얻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회사를 설립 후 곧바로 게임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게임 엔진은 그래픽, 사운드, 인공지능, 물리효과, 시나리오 등 게임을 제작할 때 필요한 부품을 모은 개발 도구다. 에픽게임즈 ‘언리얼’과 유니티 ‘유니티’, 크라이텍 ‘크라이’, 밸브 코퍼레이션 ‘소스’ 등 여러 가지 상용화 엔진이 존재한다. 게임을 개발할 때 상용 엔진을 사용하면 엔진을 사용하는 비용을 내야 하나 개발 일정이 단축되고 알려진 버그를 수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개발자가 생각한 대로 게임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게임사에서 게임 제작을 위해 엔진을 직접 개발하면 개발 기간도 길어지고, 엔진 제작 비용을 따로 투자해야 한다. 개발력이 더 소모된다. 이 때문에 국내외 유명 게임사도 자체 엔진을 개발하기보다는 상용 엔진을 사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든다.
그런데 2010년 당시 신생 회사였던 펄어비스는 기어코 자체 엔진 개발에 성공한다. 과거 김대일 의장은 ‘릴 온라인’, ‘C9’ 등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엔진 개발에 참여한 경력이 있었고, 이를 경험한 개발진도 펄어비스와 함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펄어비스 김대일 의장은 “상용 엔진을 사용하면 개발 프로세서를 이식받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여러 가지 게임을 개발하면서 MMORPG에 특화된 엔진 개발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자체 개발 엔진을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검은사막 엔진’은 ‘검은사막’ 뿐만 아니라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Xbox One’, ‘검은사막 PS4’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펄어비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검은사막 엔진’에서 구현할 수 없던 아쉬운 부분을 개량한 차세대 엔진을 만들었다.
차세대 엔진을 만든 펄어비스는 이를 활용해 제작한 신작을 ‘지스타 2019’ 현장에서 공개했다. 엔진과 관련해 펄어비스 함영철 실장은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 엔진’이고 다른 세 작품은 차세대 엔진을 사용했다”라며 “차세대 엔진은 PC, 콘솔, 모바일로 나갈 수 있는 버전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도 유망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펄어비스는 회사 설립과 함께 게임 제작 기반이 되는 엔진을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검은사막’을 개발했다. 이어서 ‘검은사막’ 서비스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하고 ‘검은사막 모바일’, ‘검은사막 Xbox One’, ‘검은사막 PS4’로 플랫폼 저변까지 넓혔다. 여기에 배틀로얄, MMO 슈터, 오픈월드 MMO, MMORPG 등 서로 다른 장르 게임을 자체 개발 엔진으로 만들면서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가능성을 열어 둬 개발력을 과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첫걸음을 자체 엔진 개발로 시작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출시 후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기반 삼아 신작을 개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라며 “이를 통해 펄어비스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열린다’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속 내용처럼 뿌리 깊은 엔진으로 좋은 게임 꽃과 열매를 피우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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