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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엔씨 ‘2조(兆) 행 고속열차’ 리니지2M 호(號) 탑승

작성자 :	등록일 : 2019-12-11 오전 8:28:16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고속열차를 탔다. 창사 첫 1조(兆) 매출을 견인한 특급열차 ‘리니지M’ 호(號)에서 2조 매출을 향한 고속열차 ‘리니지2M’ 호를 신설했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 매출 2조에 더해 영업이익 1조 달성도 점치고 있다.

2017년 6월 21일 엔씨는 ‘리니지M’을 내놨다. 1998년 출시한 PC MMORPG ‘리니지(Lineage)’를 모바일로 옮기면서 독창적인 콘텐츠를 더한 작품이다. 사전 예약 550만 명, 출시 첫날 접속자 수 210만 명, 출시 당일 매출 107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일 매출 130억 원으로 신기록을 세웠고 한 달 평균 하루 매출은 80~90억 원을 유지했다.

‘리니지M’ 덕분에 엔씨는 1997년 창립 후 20년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출시 직후인 2017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016년 3분기보다 234.28% 증가한 7,273억 원, 영업이익은 403.42% 상승한 3,278억 원, 당기순이익은 474.26% 늘어난 2,751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었다. 2017년 연 매출은 1조7,587억 원이다.

출시 후 1년 동안 1조 원 넘게 번 ‘리니지M’은 2년 차에 누적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원작 ‘리니지’는 2007년 단일 게임 최초 누적 매출 1조 원, 2013년 2조 원, 2016년 2조 원을 넘긴 바 있다. ‘리니지’가 15년 동안 이룬 성과를 ‘리니지M’은 2년 만에 이뤘다. 2012년 김택진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 게임개발총괄)가 ‘모바일 원년’을 선언한 지 5년 만이다.

한 번 매출 1위에 앉은 ‘리니지M’은 일어날 줄 몰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변동이 있기도 했으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는 2017년 6월 23일부터 892일 동안 1위를 유지했다. 자리를 물려받은 게임은 ‘리니지2M’이다. 11월 27일 출시 후 나흘 만인 12월 1일 구글 매출 1위에 올랐다.

‘리니지2M’은 2003년 언리얼 엔진 2를 활용, 최고 수준 그래픽을 선보인 PC MMORPG ‘리니지 2’를 재해석했다. 언리얼 엔진 4로 만들었고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퍼플(Purple)’ 플랫폼을 함께 서비스해 PC MMORPG로 불려도 손색없는 그래픽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 전부터 ‘리니지2M’은 ‘리니지M’을 뛰어넘었다. 사전 예약 7시간 만에 100만 명, 18시간 만에 200만, 5일 만에 300만, 32일 만에 500만을 넘겨 ‘역대 게임 최단 시간 최다 인원 참여’ 기록을 새로 썼다. 출시 직전까지 738만 명이 참여해 ‘리니지M’이 세운 국내 최다 사전 예약 기록 550만 명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출시 후 성과는 모자란 편이다. ‘리니지M’은 출시 당일 매출 107억 원을 달성했는데, ‘리니지2M’은 7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출시 나흘 만에 구글 매출 1위에 오른 점도 이틀 만에 올라간 ‘리니지M’에 밀린다. 그런데도 ‘리니지2M’은 다른 게임이 해내지 못한 구글 매출 1위를 달성, 차기작 면모를 여실히 보였다.

2019년 3분기 엔씨는 연결기준 매출 3,978억 원, 영업이익 1,289억 원, 당기순이익 1,136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133억 원이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 영업이익은 7%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20% 늘었다.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674억 원, 영업이익은 3,378억 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2M’은 출시 전부터 자기 시장잠식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왔고 실제로 ‘리니지M’을 매출 2위로 밀어내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유저 지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라며 “이 때문에 ‘리니지M’와 함께 실적을 견인하는 ‘리니지2M’이 2020년 엔씨가 2조 매출을 달성할 ‘2조(兆) 행 고속열차’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