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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잘 만들고 싶은 액션 구현”

작성자 :	등록일 : 2024-11-14 오후 2:56:33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광역시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다. BTC 전시관 단일 최대 규모인 300 부스를 시연 중심 공간으로 구성, 관람객을 맞는다. 출품작은 시연 4종, 영상 1종, 총 5종이다.

출품작 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하드코어 액션 RPG다. PC·콘솔 싱글 패키지 게임이기도 하다. 원작 고유 호쾌한 액션을 콘솔로 이식해 조작감과 타격감을 높였다. 3D 셀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으로 독특하면서도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손맛이 느껴지던 원작 액션을 한층 더 깊이 있게 강화해 전달한다.

관련해 네오플 윤명진 대표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원작 ‘던전앤파이터’ 이야기 중 가장 재밌는 부분, 직업 ‘귀검사’가 어떻게 귀검사가 됐는지 원인을 만드는 ‘카잔’이라는 캐릭터와 그가 겪은 이야기를 하드코어 액션으로 풀어낸 RPG다”라며 “게임은 어렵긴 하지만 높은 퀄리티 액션을 담아 정말 재밌는 게임이라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개발진 인터뷰도 진행됐다. 다음은 네오플 윤명진 대표, 이준호 CD와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Q. 어려운 게임인데, 초보자나 경험자를 위한 모드 구분이 있을지?
A.
윤명진: ‘카잔’이 얼마나 어렵운 상황에 처했는지 공감하는 플레이를 전해드리기 위해 쉬운 모드를 만들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너무 게임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내부 버전으로는 조금 쉬운 버전을 넣었다. 아직 어떤 식으로 넣을지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분들이 게임에 대해 알아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TCBT 진행 후에는 절대 난도를 내리지 말라는 이야기와 스태미너 소모량을 조정해 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스태미너를 조정했더니 확연히 할만해졌다. 좀 더 검토 후 확정하려 한다.

Q. 여러 글로벌 게임쇼에 출전했는데, 국가별 유저 반응은?
A.
윤명진: 국가별 유저 반응 차이가 크지 않다. 평가는 굉장히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려운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반응이 좋지 않거나 반응을 아예 안 하신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영상에 ‘BBQ’나 만들어라 라는 댓글이 달렸다. ‘BBQ’ 개발 중단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유저 피드백은?
A.
이준호: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어떤식으로 유저분들 피드백을 담아서 개발할지 많이 느꼈다. TCBT 때도 많은 의견이 나왔다. 많은 피드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출시 때까지 개선해 완성도를 높여 재밌는 게임을 만들려 한다.

윤명진: TCBT는 개별 영상이 허가된 버전이었다. 영상을 보면 한 대도 맞지 않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반격을 하시는 등을 확인했다. 편안한 환경에서 정말 잘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난도 조정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Q. PC·콘솔 액션으로 개발 중인데, 시장 흐름 변화에 대한 생각은?
A.
윤명진: 저는 온라인 게임을 오래 만들었고 패키지 게임은 처음이다. 한국 개발자 대다수 분들도 비슷할 거로 생각한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 당연히 패키지 게임 세대였다. 옛날 콘솔 패미컴, PC 게임 등 온라인 게임이 없던 시절에도 게임을 재밌게 했다. 이후 온라인 게임이 나왔을 때 다른 사람과 플레이하는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다.

개발자가 된 후에는 온라인 게임 개발·플레이가 당연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패키지 게임은 온라인 게임과는 개발 환경이 정말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차이가 크다.

온라인은 기승전결이 어렵다. 결말이 쉽지 않다. 콘솔 패키지 게임은 이야기를 완결지을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굉장히 큰 매력 포인트다. 완성했을 때 두려움이 크기는 하다. 오픈 후 수정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한 번에 확실히 우리가 하고 싶은 내용을 모두 쏟아내야 한다. 그러나 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도전이라는 생각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만들려고 했던 게임을 어떻게 풀어내는지에 대한 경험이 앞으로 개발에 있어서도 좋은 경험이 될 거로 확신한다.

Q. 기대하는 성과는?
A.
윤명진: 판매량이나 평가 점수 등 수치적인 목표는 없다. 다만, 저희가 개발에서 집중한 포인트는 있다. ‘카잔’이 처한 상황과 처절함을 잘 표현하려는 아트, 굉장히 어렵지만 합리적인 느낌이 드는 게임성 등이다.

정말 잘 만들고 싶었던 액션에 대한 구성과 점차 내가 강해지는 느낌, 시나리오 클리어를 통해 전체 이야기를 이해하는 부분 들을 유저분들이 잘 받아들이실 수 있게 만들었는지가 성공 척도라 생각한다. 판매량과는 무관하다.

Q. 어두운 분위기 카툰 렌더링 구현 방법과 고민은?
A.
윤명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BBQ’ 프로젝트 중단 후 인력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저희 AD님이 그로테스크하고 유혈 표현 등을 좋아하신다. 저는 밝고 해 쨍쨍한 패턴을 좋아한다. 둘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다가 카툰 렌더링으로 깊이를 표현해 보자고 합의가 됐다. 카툰임에도 어두운 부분을 잘 표현하기 위해 방향성 자체를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뒀다.

캐릭터는 카툰에 가깝게, 배경은 실사에 가깝게 만들어서 조화롭게 배치 후 활용하려 했다.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다. 이런 연구나 시도가 있었고 지금과 같은 아트가 나왔다.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Q. 레벨 디자인 변경 방향성은?
A.
이준호: TCBT 이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TCBT 버전은 게임스컴, 도쿄 게임쇼, 지스타 등 피드백이 반영되지 않는 버전이다. 2차 CBT에서 받은 피드백을 고도화, 폴리싱 하는 과정에서 이 방향성이 맞을까 하는 내용을 정리해서 나간 버전이기도 하다.

피드백을 많이 받았고 출시 버전에서는 많이 개선된 버전을 내놓으려 한다. 밸런스와 레벨 디자인, 보스 도달 과정에서 매끄러운 선행 학습, 파밍, 성장 관련 부분을 종합적으로 채워 지금은 완성도 있는 상태로 올라와 있다. 여기서 더 폴리싱하려 한다.

Q. 다음에 풀어내고 싶은 원작 이야기는?
A.
윤명진: 다음 이야기는 아직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다만, ‘카잔’ 이야기를 만들기로 결정할 때는 후보가 둘이었다. ‘록시’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도 후보였다. ‘록시’와 ‘아간조’ 이야기로 풀어 나가려 했다. 이 외에도 중요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런데 ‘카잔’이 ‘카잔 증후군’ 이야기이고, ‘던전앤파이터’가 시작되는 이야기라 결정하게 됐다. 현재로서는 확신해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원작 내 깊이 있는 캐릭터가 많다. 어떤 캐릭터라도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수 있을 거라 말씀드릴 수 있다.

Q. DLC와 추가 콘텐츠 개발 방향은?
A.
윤명진: 현실적으로는 답변 드리기 어렵다. 그런데 여러 가지로 생각은 하고 있다. 후속작에 대한 생각도 있고 다른 캐릭터도 있다. 이전 이름이었던 ‘프로젝트 AK’ 중 A는 아라드 크로니클스, K는 카잔을 포함한 단어였기 때문이다. 현재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한다.

Q. 엔딩까지 전체적인 볼륨과 플레이 시간은?
A.
윤명진: 플레이 시간은 정확한 시간을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다. 맵 구석구석을 다녀보면서 다 읽거나 스토리를 스킵하고 전투만 하시는 등 유저마다 즐기시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가격 게임과 비교하면 많은 플레이 시간과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

Q. 2025년 상반기 출시인데, 마케팅 계획은?
A.
윤명진: 마케팅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넥슨이 퍼블리싱이고 저희는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Q. ‘블레이드 팬텀’ 관련 추가 서사가 있는지?
A.
이준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원작 ‘던전앤파이터’ 800년 전 이야기다. ‘블레이드 팬텀’은 명계에 있는 존재다. ‘소울 브링어’ 클래스를 다룰 때 따로 다루지 않을 까 한다. 이번에는 ‘카잔 증후군’, 명계와 관계, ‘카잔’이 버서커로 변화하는 과정 등을 담았다.

Q. 게임스컴 때부터 보스 클리어 확률은?
A.
윤명진: 테스트 현장에서 곧바로 깨는 분은 거의 없었다. 첫 시연 때 깬 분은 한 분도 없었다. 여러 번 도전하셔서 하신 분은 계셨다.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3~4회 차에 깨시는 분만 봐도 정말 잘 하시는 거라 생각한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