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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게임 만평] 크래프톤과 ‘기시감(旣視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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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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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4-14 오전 9:0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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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감(旣視感)이란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을 언제·어디선가 이미 경험한 상황이나 본 장면으로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게임 시장에서 수년 전과 비슷한 성과를 내 유저들에게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회사가 있다.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2025년 3월 28일 신작 ‘인조이(inZOI)’를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출시했다. 유저가 게임 속 신이 돼 ‘조이(캐릭터)’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모든 상황을 마음대로 바꾸면서 여러 가지 삶을 즐기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산하 인조이 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
PC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인조이’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87,377명, 유저 평가는 83%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을 기록했다.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넘겼는데, 크래프톤이 선보인 역대 게임 중 가장 빠르다.
관련해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전 세계 유저분들께 앞서 해보기를 통해 ‘인조이’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유저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인조이’를 크래프톤 장기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로 키워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해보기는 정식 출시 전 플레이 가능한 빌드를 공개, 플레이한 유저 의견을 수렴해 완성도를 높이는 서비스 방식이다. 미완성된 게임을 선보이고 게임 개발 과정을 유저와 함께하는 형태라 초반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인조이’는 앞서 해보기 시작부터 최고 동시 접속자 수 8만 명을 넘기고 유저 평가는 ‘매우 긍정적’을 받았다. 유저들로부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게임’이라는 인증을 받은 셈이다. 이런 상황을 크래프톤은 2017년에도 겪은 바 있다.
지난 2017년 3월 24일 크래프톤은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펍지)’를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로 내놨다. 출시 당일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9,523명을 기록한 ‘펍지’는 이후 유저 수가 꾸준히 늘면서 16일 만에 100만 장을 판매, 앞서 해보기 최단기간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약 10개월 만인 2018년 1월 13일에는 스팀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인 3,257,248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2년부터 무료 플레이 서비스로 전환한 ‘펍지’는 꾸준히 수십만 명이 즐기는 스테디셀러가 됐다. ‘펍지’ IP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버전도 2018년 출시 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펍지’는 배틀패스·스킨 등 판매 수익으로 크래프톤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IP로 자리 잡았다.
‘인조이’도 ‘펍지’와 마찬가지로 앞서 해보기 시작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멀티 플레이 위주인 ‘펍지’와 다르게 싱글 플레이가 핵심이고 슈터 장르와 비교하면 유저 수가 적은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임에도 일주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면서 ‘펍지’가 세운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 때문에 향후 ‘인조이’가 이어갈 성과가 관심을 끈다. 김창한 대표가 ‘장기 프랜차이즈 IP 육성’을 언급했고 이미 ‘펍지’를 그렇게 키운 터라 향후 크래프톤 실적을 견인할 핵심 IP로 성장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특정 게임이 10년 이상 독점해 온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시장에서 처음부터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을 받은 작품이라 더욱 그렇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7년 ‘펍지’를 앞서 해보기 출시해 유저 의견을 수렴, 완성도를 높여 정식 서비스하면서 세계적인 IP 키운 크래프톤이 2025년에는 ‘인조이’를 통해 ‘기시감(旣視感)’을 느끼게 한다”라며 “‘인조이’는 ’펍지’가 세운 16일 100만 장 판매를 7일 100만 장으로 넘기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만큼, 앞으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
그림 김말리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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