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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스포츠 만평] 그리핀 사태 청와대 답변, 유저 반응 ‘시큰둥’
작성자 : 등록일 : 2020-01-21 오전 12:00:22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e스포츠 관련 국민청원에 처음으로 답을 내놨다. ‘라이엇 코리아의 그리핀, 조규남 전 그리핀 대표, 김대호 현 DRX 감독의 징계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으로 2019년 11월 20일 올라와 11월 27일 서명자 수 20만 명을 돌파, 정부 공식 답변을 받게 됐다.

해당 청원은 ‘그리핀 사태’와 관련됐다. 사태는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한국 정규 스포츠 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소속 팀 그리핀에서 김대호 감독을 해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대호 전 감독은 개인 방송에서 여러 가지 사건을 폭로했는데, 그중 서진혁 선수를 중국에 임대하는 과정에서 조규남 전(前) 대표가 개입, 억지로 ‘노예 계약’ 수준 5년 장기 계약을 맺게 한 ‘불공정 계약 체결’ 의혹이 나왔다. 이어서 그리핀 소속 몇몇 선수는 김대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속적인 폭언, 폭행을 행사했음을 밝혔다.

감독, 선수, 대표 등 팀 구성원 전체가 얽힌 ‘그리핀 사태’가 점차 논란이 되자, 라이엇 코리아와 한국e스포츠협회로 구성된 LCK운영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1월 20일 나온 최종 조사 결과는 조규남 전 대표, 김대호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그리핀 팀에 벌금 1억 원과 향후 유사행위 발견 시 ‘시드권 박탈’ 추가 징계 예고 등이었다.

하지만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반발했다. 곧바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을 냈고, 일주일 만에 20만 명을 넘겼다.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이 지지하면 정부 관계자는 한 달(30일) 내에 답해야 한다. 청원은 2019년 12월 20일 종료됐고 답변은 2020년 1월 17일 나왔다.

답변을 통해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LCK운영위원회는 김 전 감독 징계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고 부과된 징계 적용을 유보, 사법기관을 포함한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에 재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라며 “현재 관련자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최종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양우 장관은 “정부는 이번 사건 후속 조치가 적절하게 내려지는지 끝까지 점검하고, 유사 사례 발생을 적극적으로 방지해 더는 피해를 보는 선수가 없도록 권익 보호에 더욱 힘쓰겠다”라며 “선수 관련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보급하고 ‘e스포츠 선수 등록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선수 보호 시스템을 체계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답변은 청원 핵심 내용인 ‘그리핀 사태’ 재조사보다는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 LCK운영위원회가 사법기관에 관련 내용 조사를 넘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체부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놓은 방안은 e스포츠 표준계약서 보급, e스포츠 선수 등록제 정착, e스포츠 선수 보호 시스템 체계화 등 총 세 가지다.

그러나 이는 2019년 12월 9일 열린 ‘e스포츠 선수 권익 보호와 불공정 계약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좋지 않은 상태다.

또한, e스포츠 선수 등록제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시절 존재한 프로게이머 자격 등록과 골자는 같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2’가 나오면서 선수가 종목을 변경할 때 등록 자격을 소멸한 사건이 있었고, 당시 유저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비판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새로 나올 e스포츠 선수 등록제도 걱정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스포츠 선수 보호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2020년 1월 안에 한국e스포츠협회 내 ‘분쟁 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선수, 지도자 모두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선수에게는 심리상담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유저 사이에서는 ‘내부 고발 보복 징계’를 포함한 의혹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나올 ‘보호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할지 의문스럽다는 눈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문체부가 발표한 답변은 2019년 11월 20일 청원 제기, 12월 20일 청원 종료, 2020년 1월 17일 청원 답변 등 절차는 정확하게 지켰으나 내용이 유저 사이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라며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전체적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조사 내용과 체계 마련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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