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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둘, 재미도 두배. 마블 스파이더맨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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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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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0-16 오후 11:47: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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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유통하고 인섬니악이 개발한 '마블 스파이더맨 2'가 10월 20일 정식 출시를 앞둔 가운데, 게임을 미리 체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마블 스파이더맨 2'는 2018년 9월 7일 PS4로 출시된 전작 '마블 스파이더맨'과 2020년 11월 12일 출시된 외전작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계승한 작품이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5 독점이며, 국내 심의기관에서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체험기에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SIE에서 제공한 스크린샷만 사용됐으나, 게임 콘텐츠 서술 중 게임 내용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다.
스토리는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 두 스파이더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전개된다. 핵심 스토리 라인을 중심으로 주인공별 개인 스토리 라인이 따로 마련됐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두 주인공을 교체해 가며 플레이하게 되는데, 난잡하게 느껴지기 쉬운 시스템임에도 두 캐릭터 개인 스토리가 전체 스토리에 조화롭게 녹아들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전작을 플레이 하지 않은 유저라도 전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작 스토리를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특별 시네마틱 영상이 마련돼 있지만, 역시 온전한 게이밍 경험을 위해서는 전작을 모두 플레이 해 보는 편이 좋다.
튜토리얼 파트 역시 전작과 비교해 개선됐다. 전작 튜토리얼 역시 자연스럽게 게임 시스템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마블 스파이더맨 2' 튜토리얼 파트는 연출부터 시작해 거의 모든 측면에서 더 발전하며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순간부터 유저를 압도한다.
'스파이더맨'을 상징하는 액션인 이동 액션에는 기존 웹스윙 외에 웹 윙과 웹 라인이 추가됐다. 웹 윙은 거미줄로 만든 날개를 펼쳐 공중에서 활강하는 능력이며, 웹 라인은 두 지형 사이에 지형지물로 사용할 수 있는 거미줄을 설치하는 능력이다.
웹 스윙은 빠른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이동 방식이었으나, 도시 외곽으로 벗어나 거미줄을 발사할 지형지물이 없거나 마천루에서 뛰어내릴 때는 이동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다. 웹 윙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다. 물론 도심 이동 중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웹 라인은 넓은 범위를 이동하기보다는 교전 환경에서 도움이 됐다. 특히 스텔스 액션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줬다. 전작은 지형에 따라 스텔스 액션을 제대로 펼칠 수 없는 상황이 적지 않았는데, 웹 라인은 새로운 지형을 형성할 수 있게 해줘 더 적극적으로 적을 사냥할 수 있게 했다.
전투 시스템에서는 쳐내기 기능이 도입된 점이 눈에 띈다. 일부 특수한 공격을 제외한 모든 적 공격을 쳐낼 수 있는데, 회피 후에 적을 공격하는 히트 앤드 런 방식이 기본 전술이었던 전작보다 더 적극적인 교전이 가능해졌다.
전작과 유사하게 다양한 장비와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스킬 트리는 공용 트리와 개별 트리로 나뉘는데, 선호하는 주인공을 먼저 육성할지 혹은 공용 스킬을 먼저 육성할지에 따라 게임 난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취향껏 육성하면 좋다.
다만 쳐내기 시스템이 도입되며 전반적인 플레이 피로도가 다소 증가했다. 특히 전투 피로도가 적지 않게 상승했다. 회피 난도가 너무 높아 거의 모든 공격을 쳐내기로만 대응해야 하는 적이 종종 등장하는 데다가, 후반부에는 웹슈터, 각종 장비, 회피, 쳐내기를 모두 활용해야 공략할 수 있는 적이 보스가 아니라 정예 몬스터로 등장하기도 한다.
전작에서도 너무 많았다는 평가를 들었던 미니게임 피로도도 올라갔다. 조작하는 캐릭터에 따라 플레이할 수 있는 미니게임 종류가 나뉘는데, 초반부에는 보통 유저 성향에 따라 두 스파이더맨 중 한쪽에 집중해서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육성하지 않은 스파이더맨을 활용해야 하는 순간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수집 요소인 스파이더 봇도 전작 수집 요소였던 가방과 비교해 수집 난도가 상당히 증가했기 때문에 모든 도전과제 달성을 원하는 유저라면 고통스러울 가능성도 있다.
소소한 부분이나 빠른 이동 연출이 변경된 점도 눈에 띈다. 전작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는 설정이었으며, 스토리 진행에 따라 각기 다른 로딩 장면을 재생했다. '마블 스파이더맨 2'에서는 보다 세련되고 영화에 가까운 연출로 변화했는데, 비교적 빨라진 로딩 속도에 걸맞은 연출로 느껴졌다.
한편 퍼스트파티 게임답게 듀얼센스 활용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전작보다 더 세밀하고 섬세해진 3D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를 통해 매우 뛰어난 손맛을 제공하고, 듀얼센스 내장 스피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플레이 중 현실감을 부여한다.
종합하자면 '스파이더맨' IP 팬이라면 반드시 구매해야 할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스토리에서는 완성된 영웅이 아닌 소시민이자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성을 잘 살렸고, 등장하는 악역들 역시 그 캐릭터성을 절묘하게 살려 매력을 한껏 뽐낸다.
여기에 슈트도 있다. 과거 '스파이더맨' 만화 시리즈부터 최신 영화까지 고루 섭렵한 다양한 슈트를 유저가 원하는 대로 장착할 수 있다. 슈트를 해금하고 그 슈트가 어떤 작품에서 등장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일 수 있다.
종종 후속작이 전작을 능가하지 못하는 게임 시리즈가 있다. 전작이 너무 뛰어나 후속작에서 유저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경우도 있고, 무리한 시도를 하다가 고꾸라져서 게임성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인기 게임 후속작이 발표될 때마다 유저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다.
'마블 스파이더맨 2'는 다르다. 전작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분은 더 발전시켰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분은 개선했다. 우려 대상이었던 스토리 역시 복수 주인공 체제를 선택하려는 게임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모범적으로 구성돼 두 배의 재미를 선사했다.
'스파이더맨' IP 팬이라면, 혹은 화려한 액션을 선호거나 PS5 기기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 대작 게임을 찾아 해매던 유저라면, '마블 스파이더맨 2'는 주저하지 않고 구매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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