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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한결같은, 소드 아트 온라인: 라스트 리콜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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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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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0-17 오후 5:3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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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Aquria가 개발한 '소드 아트 온라인: 라스트 리콜렉션'을 10월 5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ONE, 윈도우(스팀)이다. 정식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를 부여받았다.
'소드 아트 온라인: 라스트 리콜렉션'은 2009년부터 연재중인 일본 SF 소설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게임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정식 번역 출판되고 있는 작품으로, 원작자 카와하라 레키 작가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드러내거나 집필 중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소설에 관심이 없는 국내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얻은 바 있다.
'소드 아트 온라인: 라스트 리콜렉션'에서, 유저는 게임 시스템 기반 AI 개발용 가상현실 프로그램 '프로젝트 앨리시제이션'에 접속한 유저 키리토가 되어 언더월드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전해야 한다. 언더월드란 '프로젝트 앨리시제이션' 배경이 되는 세계로, 인계와 다크 테리토리 두 구역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설정이다.
설정은 원작과 거의 유사하나 스토리는 오리지널에 가깝다. 전작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리코리스'와 마찬가지로 원작 4부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일부 전개를 수정하는 수준에 그쳤던 전작과 달리 초반부터 원작과 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면 시리즈를 상징하는 주인공인 키리토가 스토리 중후반에서야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이지만, 스토리 재현을 중시하는 팬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기존 작품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거의 전부 등장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파티에 합류시킬 수 있는 캐릭터도 45종 이상으로 많은 편이며, 파티 합류 없이 이벤트로만 등장하는 캐릭터까지 합치면 등장인물 이름을 익히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준이다.
세계관 속에 등장하는 모든 가상현실 게임이 동일한 게임 엔진으로 개발됐다는 설정 덕분에 전작 캐릭터들이 캐릭터 데이터를 다른 작품으로 이식했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등장할 수 있는데, 명백히 다른 세계관에서 온 캐릭터라는 점을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어 몰입감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전투 시스템은 완성도가 높다. 기본 공격을 주로 사용하게 되는 초반에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으나, 새로운 스킬을 습득하고 파티원 간 연계가 강화되는 중반부터 화려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종합 선물 세트를 받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정확한 순간에 회피하면 잠시 시간이 느려지는 소울 트랜스, 동료와 스킬을 연계해 큰 피해를 입히는 체인 버스트, 적 투사체 패링, 적 내구도를 깎아 그로기 상태로 만드는 브레이크 등 다양한 액션 게임 요소가 가미돼 있다.
전작에서도 지적된 적 체력 문제가 유지된 점은 아쉽다. 적 체력이 너무 많아 전투가 무의미하게 늘어지는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원거리 전투 위주였던 2018년 작 '소드 아트 온라인: 페이탈 불릿'에서는 적 체력은 적당했으나 적 공격력이 지나치게 높아 비판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수 한 번 했다가 전멸당하는 것보다는 전투가 늘어지는 게 더 낫긴 하다.
다른 게임에서 이식된 캐릭터가 있어서인지 총 13종에 달하는 무기가 마련돼 있다. 파티 동료들은 저마다 사용하는 무기군이 고정돼 있으나 주인공인 키리토는 13종 무기를 원하는 대로 교체할 수 있다. 기본 설정은 원작 1부부터 주인공을 상징하는 기술인 쌍검술이지만, 유저 취향에 따라 너클, 창, 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설명만 들으면 여러 무기를 교체해 가며 전투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게임 같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무기를 바꾸는 게 부담스러워진다. 무기마다 별개 스킬 트리를 갖춘 데다가 성장도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기를 바꿔 처음부터 다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루한 반복 플레이를 거쳐야 한다.
현세대 게이밍 콘솔로 출시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서 그래픽 완성도는 부족한 편이다. 여기에 더해 연출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그래픽 완성도 부족을 더 부각한다. 이벤트 컷신 등에서 프레임레이트가 저하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대부분은 프레임레이트 저하가 아니라 단순히 캐릭터 모션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 경우였다.
맵 디자인이 단조롭다는 점도 아쉽다. 스토리 중 상당 부분을 전장이나 다크 테리토리에서 진행한다. 그렇다 보니 시종일관 우중충한 황무지에서만 활동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세부 그래픽이 뭉뚱그려진 황무지보다는 캐릭터에 시선이 집중되는데, 이는 매끄럽지 않은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더 부각되는 결과를 낳는다.
다행히 '소드 아트 온라인' 게임 시리즈가 고질적으로 겪어왔던 최적화 문제는 상당히 개선됐다. 다만 현세대 게이밍 콘솔로 구동했을 경우로, PS4 등 구세대기로 구동할 경우 상황에 따라 프레임레이트 저하가 발생하는 구간이 있었다.
그동안 '소드 아트 온라인' 비디오 게임 시리즈는 2016년 10월 27일 출시된 '소드 아트 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을 제외하면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게임 개발사가 여러 차례에 걸쳐 교체됐음에도 그렇다.
'소드 아트 온라인: 라스트 리콜렉션'도 마찬가지다. 전투 시스템이 개선된 점은 환영할 만하나, 그래픽 완성도나 스토리 전개, 콘텐츠 볼륨 측면에선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기존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 개선된 전투 시스템을 즐길 동기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말은 칭찬이지만, 이 경우에는 아쉬움을 남기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메인 주인공 비중이 크게 낮아지며 스토리 중간에 사실상 이탈하다시피 했던 원작과 달리 초반부터 주인공이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원작과 다른 전개가 궁금한 '소드 아트 온라인' 팬이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 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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