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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안개 속 마녀 재판, 다크 픽쳐스 엔솔로지: 리틀 호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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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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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0-20 오후 5:2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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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한 '다크 픽처스 앤솔로지: 리틀 호프(이하 리틀 호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10월 5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다크 픽처스 엔솔로지' 시리즈는 '언틸 던' 개발사로 유명한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한 인터랙티브 무비 시리즈다. 각 시즌당 4부씩 총 2시즌 8부작으로 구성된 연작으로, 2022년 11월 18일 '더 데빌 인 미'를 끝으로 1시즌이 완결됐다. 이번에는 2020년 10월 30일 출시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리틀 호프'가 스위치로 이식됐다.
'리틀 호프'는 작은 마을인 리틀 호프에서 펼쳐지는 괴기담을 소재로 한 공포 인터랙티브 무비다. 전작이 실존하는 괴담을 모티브로 제작됐듯 '리틀 호프' 역시 마녀재판을 모티브로 삼았다. 작중 배경이나 연도 설정 등을 고려하면 개중에도 세일럼 마녀재판을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세일럼 마녀재판이란 1692년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가장 최근에 벌어진 도시 단위 마녀 사냥 사건이라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각종 괴담이나 공포 매체 소재로 활용되곤 한다.
유저는 현장 학습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리틀 호프 인근 도로에 고립된 대학생 집단을 관찰하게 된다. 과거와 현재, 진실과 망상이 교차하는 안개 속에서 등장인물 간 관계를 고찰하고, 올바른 선택지를 골라 살아남아야 한다.
한 번 플레이에 약 4~5시간가량이 소비되지만,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가 제시되는 게임 특성상 모든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선 다회차 플레이가 필수다. 짧으면 15~20시간, 길면 30시간 이상 플레이 타임이 보장된다.
일부 사건은 다소 작위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특정 장면에서는 분명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캐릭터들이 선택지와 무관하게 사망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유저가 무력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를 작중 스토리에서 암시하기는 하지만, 그 암시가 결말부에 등장하는 데다가 직접적인 설명이 아닌 탓에 다회차 플레이를 반복하더라도 정확한 진상을 알기 어려울 수 있다.
공포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공포감 조성을 주로 점프 스케어(깜짝 놀래키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 전작 '맨 오브 메단'도 점프 스케어에 크게 의존했던 게임이었지만, '리틀 호프'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반면 인물 간 심리 묘사는 전작보다 발전했다. 군상극으로써는 좋은 변화지만, 게임으로써 아주 긍정적인 요소라고는 보기 어렵다. 등장 인물 중 대다수가 그리 호감 가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무례하거나, 거만하거나, 공격적이거나,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넷 전부인 모습을 보여준다.
문제는 '다크 픽처스 엔솔로지'시리즈를 비롯해 슈퍼매시브 게임즈가 개발한 인터랙티브 무비들은 많은 인물을 생존시킬수록 더 좋은 엔딩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런 게임에서 관측자 위치에 있는 유저가 종종 '차라리 다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언행을 자세히 묘사하는 건 그리 좋은 일이 아니다.
최적화, 특히 초당 프레임레이트 유지 측면에선 '맨 오브 메단'보다 발전했다. 다만 그래픽 완성도는 '맨 오브 메단'보다 떨어져 실제로 최적화가 이뤄졌는지는 미지수다. 인물이 확대되는 순간에 그래픽 완성도 부족이 종종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거치 상태에서 큰 화면으로 플레이했을 때 드러나는 단점으로, 휴대 모드로 플레이할 경우에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공포 장르 특성상 거의 모든 사건이 조명이 부족한 어두운 장소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게임 그래픽이 실제보다 좋게 느껴지는데 한몫 한다.
'리틀 호프'가 '맨 오브 메단'보다 뛰어나거나 부족한 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스토리 전개나 소재에 따른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완성도 수준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공포를 소재로 한 인터랙티브 무비에 흥미가 있고 전작을 재밌게 플레이 한 유저라면 '리틀 호프' 역시 즐겁게 플레이 할 가능성이 높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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