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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이제 차기작만 나오면 완벽한, 역전검사 1&2 미츠루기 셀렉션

작성자 :	등록일 : 2024-10-19 오전 12:40:04

캡콤은 '역전검사 1&2 미츠루기 셀렉션'을 9월 6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One,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PC(스팀)다. 정식 한국어 더빙과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역전검사 1&2 미츠루기 셀렉션(이하 미츠루기 셀렉션)은 2009년 5월 28일 출시된 '역전검사'와 2011년 2월 3일 출시된 '역전검사 2'를 리마스터해 수록한 번들형 상품이다. 그래픽치 최신화됨은 물론 한글화 풀 더빙과 정식 번역이 적용돼 훨씬 더 몰입감 있는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미츠루기 셀렉션'에서, 유저는 '역전재판'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가로막는 라이벌로 등장했던 천재 검사 '미츠루기 레이지'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역전재판' 본가 시리즈를 상징하는 법정 파트가 사라지고 완전한 수사 및 추리 게임으로 전환됐으며, 대신 수사 파트가 대폭 강화돼 훨씬 더 치밀하고 꼼꼼한 수사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법정 파트가 사라지기는 했으나, 현장에 있던 관계자나 참고인과 논쟁을 벌이며 상대 발언에 숨은 오류나 위증을 간파하는 '대결 파트'가 법정 파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기존 팬들 입장에서도 크게 아쉽지 않게 설계돼 있기도 하다.

'역전재판 1·2·3 나루호도 컬렉션'이나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과 동일하게 원하는 챕터부터 플레이할 수 있는 '타이틀 런처' 기능이 준비돼 있다. '미츠루기 셀렉션'을 통해 '역전검사'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는 유저들 보다는 게임을 다시 즐기고자 하는 기존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또한 퍼즐 풀이 없이 스토리에만 집중하고 싶은 유저들을 위한 '스토리 모드' 기능도 탑재돼 있다.

번역 완성도는 낮지 않다. 드물게 번역 오류나 미처 검수하지 못한 부분 (오후를 오전이라고 표기하는 등)이 있으나 게임 진행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일부 용어는 '역전재판 4·5·6 오도로키 셀렉션'과 다르게 번역되었는데, 오역이라기 보다는 일본식 법률 용어를 그대로 번역할지 혹은 국내에 있는 유사한 법률 용어로 의역할지에 따른 차이였다.

국내 시장같이 '역전검사' 시리즈가 정식 발매되지 않은 국가 유저들도 '역전검사' 시리즈를 정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된 부분에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PC 게임이라면 정식 발매되지 않더라도 유저 한글화를 활용할 수 있으나, 문제는 '역전검사' 시리즈가 게이밍 콘솔과 모바일 플랫폼으로만 출시됐다는 점이다.

게이밍 콘솔 독점 게임에 합법적으로 유저 한글 패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이 해당 게임 타이틀과 그 타이틀을 구동시킬 수 있는 콘솔을 보유해야 하고, PC 에뮬레이터에 사용될 바이오스 역시 직접 본인이 소유한 실제 기기에서 추출해야 한다. 또한 해당 유저 한글 패치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제작된 패치여야만 한다. 요약하자면, 그런 복잡한 절차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엔진을 일신하며 지원 해상도 폭이 훨씬 넓어졌고, 원작 도트 스프라이트가 새로운 2D 일러스트 스프라이트로 교체됐다. 원작 도트 스프라이트도 완성도가 낮지 않았던 만큼 원할 때 캐릭터 스프라이트 표현 방식을 교체할 수 있으며, 이때 배경 그래픽 역시 HD 그래픽과 도트 그래픽을 전환할 수 있다.

팬들을 위한 합본 작품인 만큼 게임 내 각종 일러스트나 설정화, 수록곡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기능이 마련돼 있다. 원작에 사용된 도트 그래픽과 리마스터되며 추가된 신규 일러스트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등 팬들이라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구현됐다.

이번 작품이 출시되며 국내 출시가 요원한 '대역전재판' 시리즈와 '레이튼 교수 vs 역전 재판'을 제외한 모든 '역전재판' 작품을 최신 기종을 통해 한국어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추리 및 법정 분쟁 장르는 마니아가 적지 않음에도 신작이 드물어 쉽게 입문하기 어려운 장르로 꼽혔는데, 이제 장르 대표작인 '역전재판' 시리즈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다시 즐길 수 있게 됐을 뿐, 긴 시간 동안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시리즈인데다가 이식 완성도도 높은 만큼 차기작에 대한 열망이 더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번 이식이 차기작 개발을 위한 밑 준비였기를 바라본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