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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절망을 깨부수는 파동포의 쾌감 일발 장전, 알타입 파이널 3 이볼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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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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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0-23 오후 3:4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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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터치는 그란젤라가 개발한 '알타입 파이널 3 이볼브드(이하 알타입 파이널 3)'를 9월 12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2021년 출시된 '알타입 파이널 2'를 플레이스테이션 5에 맞춰 업그레이드 이식한 작품이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알타입(R-Type)' 시리즈는 1987년 아이렘이 개발한 슈팅 게임 '알타입'을 시초로 하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 시리즈다. 아이렘과 그 후신인 아이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게임 사업을 정리한 뒤, 아이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서 독립한 개발자들이 설립한 게임 개발사 그란젤라가 판권을 인수해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알타입 파이널 3'에서, 유저는 'R-파이터'라고 불리는 차원 전투기에 탑승해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 종족 바이도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인류의 상식으로 재단할 수 없는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신형 우주 전투기를 다수 개발했으며, 기계를 순식간에 침식해 버리는 바이도 특성상 무인기를 사용할 수 없어 유인기로만 구성됐다는 설정이다.
'알타입 파이널 3'이 '알타입 파이널 2' 확장판으로 설계된 만큼 스테이지 구성은 '알타입 파이널 2'를 기반으로 '알타입 파이널 3' 추가 스테이지가 섞여 있는 방식이다. 게임을 시작할 때 '알타입 파이널 3' 버전 루트를 진행할지 '알타입 파이널 2' 버전 루트를 진행할지 결정할 수 있으며, 한 번이라도 게임 엔딩을 봤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스테이지를 골라서 플레이 할 수 있게 된다.
확장판인 만큼 스토리 측면에서는 '알타입 파이널 2'와 큰 차이가 없다. 이는 '알타입 파이널 2'에서 아직 해소되지 못한 설정이나 스토리 중 상당수가 '알타입 파이널 3'에서도 해소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스토리들도 슈팅 게임이라는 장르 한계상 대부분 추측과 유추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제대로 된 스토리를 알기 위해서는 2025년 출시 예정인 후속작 '알타입 택틱스 1·2 코스모스'를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R-파이터에 기본 기총이 달려있긴 하지만, 핵심 무장은 '파동포'와 '포스'다. 파동포는 '알타입' 시리즈를 상징하는 요소로, 일종의 충전 공격이다. 충전 중에는 기총 공격을 할 수 없으나 일단 충전이 완료된 파동포는 상상 이상의 화력을 보여준다. 파동포 모델에 따라 최대 충전량이 정해져 있으며, 7루프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가 파동포 계열은 특수 기믹이 없는 이상 보스까지 한 번에 사냥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포스는 설정상 바이도를 연구해 만든 병기로, 보통은 기체 앞쪽에 달려있다. R-파이터가 기총 공격을 할 때 포스에서 레이저가 함께 발사되며, 이 레이저가 R-파이터의 주력 공격 수단이다. 바이도 연구 산물인 만큼 적 탄을 막아주고 적과 충돌할 경우 피해를 준다. 약한 적은 일격에, 보스라도 장시간 접촉시키면 파괴할 수 있다. 기체와 분리해 전방으로 발사할 수 있는 '포스 슛'이라는 기능이 있으며, 포스를 회수할 때 기체 후방이나 위·아래에 부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미사일 유닛 아이템을 먹으면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 전장에서 획득하면 이후 R-파이터를 쫓아다니며 적을 공격하는 비트 디바이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미사일과 비트 모두 스테이지 시작 전에 미리 설정한 뒤 전장에서 아이템을 획득해야 사용할 수 잇다.
플레이 방식은 유저 성향에 따라 레이저 위주 플레이와 파동포 위주 플레이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레이저 위주 플레이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처럼 플레이하는 방식이며, 파동포 위주 플레이는 어지간한 적은 포스를 믿고 충돌하거나 포스 슛으로 제거하고 계속 파동포를 충전하다가 중형 적을 파동포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파동포 위주 플레이를 고집할 경우 기본 공격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저 공격이 사실상 봉인되며, 당연히 체감 난도가 크게 오른다. 그러나 '알타입'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이유 중 하나인 파동포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 만큼 로망을 확실하게 채워주는 플레이 스타일이기도 하다. 유저 성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플레이 방식을 선택하거나 적절히 섞어서 사용하면 좋다.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Practice - Kids - Normal - Bydo - R-Typer로 나뉜다. R-Typer 난도로 게임을 클리어할 경우 'R-Typer 2' 난도가, 'R-Typer 2' 난도를 클리어하면 'R-Typer 3' 난도가 해제된다. 난도가 올라갈수록 적 체력이 높아지거나 탄막이 더 조밀해지고, 아예 적이 추가로 등장하기도 한다.
워낙에 난도가 높은 게임으로 유명한 시리즈인 만큼, 횡스크롤 슈팅 장르 초심자라면 Practice 난도에서도 클리어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파동포나 포스 슛 같은 '알타입' 시리즈 특유의 시스템이 있고, 유저를 좁은 공간에 가둬놓기를 선호하는 '알타입' 시리즈 특유의 지형 설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타 슈팅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라도 일단 Normal 난도에서 감을 잡은 뒤 높은 난도를 선택하는 걸 권하고 싶다.
R-Typer 난도부터는 스테이지 구성 자체가 바뀐다. 일부 스테이지 기믹이나 보스 패턴이 변경되며, 그래픽 요소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알타입 파이널 2' 스테이지 1.0 보스는 빙하에 갇혀 일부만 튀어나온 괴물이지만, R-Typer 이상 난도에서는 얼음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보스와 싸우게 된다.
기존 '알타입'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R-파이터가 출연하는 올스타전 성격을 띈 게임이기도 하다. 기체마다 정해진 해제 조건이 있는데, 설정상 존재하는 기체 개발 순서와 비화를 따르기 때문에 R-파이터 게통도를 따라가며 하나씩 해제하게 된다. '특정 기체로 n분 이상 플레이' 같은 조건을 가진 기체들도 있는 만큼 일반적인 플레이로는 모든 기체를 해제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스코어링이나 타임어택이 목적이 아닌 이상 게임 최종 목표는 모든 기체 해제하기가 된다.
기체에 따른 속도·기총 데미지·피격 범위가 모두 동일하게 조절됐기 때문에, 해당 기체에 부착할 수 있는 파동포와 포스를 보고 취향에 맞는 기체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TL 시리즈 같은 대형 기체를 선호하는 유저는 플레이 중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피탄 면적이 게임 내에서 가장 작은 기체를 기준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대형 기체는 실제 피탄 면적이 보이는 것보다 작기 때문이다.
기체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제공되는 점도 특징이다. 기체별 장착 제한이 허락하는 한에서 파동포, 포스, 미사일, 비트를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고, 기체 색상을 마음대로 변경하거나 데칼을 붙일 수도 있다. 외형을 아주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는 없었으나, 기체를 확대해서 볼 일이 드문 만큼 '나만의 기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커스터마이징 하기에는 충분했다.
뮤지엄 기능도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정상적인 수단으로는 처치할 수 없는 적과 맞서기 위해 개발됐다는 설정상 R-파이터 중에는 미치광이 같은 설정을 갖춘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설정들을 게임 내 'R's 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적으로 나오는 바이도들 역시 'Bydo Lab' 메뉴에서 그 설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설정집이라기 보다는 세계관 내 인류가 작성한 보고서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몰입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2D 횡스크롤 슈팅 게임의 전설로 꼽히는 '알타입' 시리즈인 만큼, 횡스크롤 슈팅 장르 팬에게 '알타입 파이널 3 이볼브드'는 놓치기 어려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출시된 '알타입 파이널'이 안겨줬던 절망을, 그리고 화면 내 적을 일소하며 그 절망을 깨부수는 파동포의 쾌감을 현세대 기기로 다시 즐길 수 있는 기회는 흔히 오지 않는다.
한편 '알타입' 특유의 우울하고 음침한 설정이 일본 서브컬쳐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기 때문에, 국내 서브컬쳐 팬들 중 '알타입'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한 번쯤 즐겨봐도 나쁘지 않은 게임이 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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