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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아침 먹고 마블 스냅, 점심 먹고 마블 스냅
작성자 : 등록일 : 2022-10-18 오후 3:49:16


누버스는 세컨드 디너가 개발한 온라인 카드 게임 '마블 스냅(MARVEL Snap) 글로벌 서비스를 10월 18일 정식 시작했다. 빠르고 캐주얼한 플레이를 강조한 카드 게임으로, PC 및 모바일 플랫폼에서 한국어 음성과 자막을 포함한 한국어화를 제공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마블 코믹스 IP를 활용한 카드 게임이다. 국내 카드 게임 팬들에게 유명한 개발자 벤 브로드(Ben Brode)가 개발을 주도해 출시 전부터 국내 유저들에게 관심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게임 방식을 요약하자면 '턴마다 최대치가 1씩 늘어나는 에너지를 소비해 각 구역에 카드를 배치하고, 한 구역에 배치된 카드 파워 총합이 높은 유저가 해당 구역을 차지한다'라고 할 수 있다. 경기 종료 시점에 구역 3개 중 2개 이상을 차지한 유저가 승리한다.

기성 카드 게임과 비교해 판이한 규칙이지만, 익히기는 쉽다. '마블 스냅'은 빠르고 가볍다. 덱을 구성하는 카드는 최대 12장이고, 턴 제한은 6턴이다. 한 경기를 플레이하는 시간은 평균 3분, 길어야 5분이다. 캐주얼함을 추구했기에 튜토리얼 경기 한 번 만에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다른 카드 게임이라면 막 멀리건(Mulligan, 경기 시작 전 손패를 조절하는 행위)이 끝났을 시간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이유는 두 유저가 동시에 진행하는 턴 시스템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가 동시에 패를 낸 뒤 한 번에 공개해 효과가 발동되는 방식이며, 상대 덱이나 패에 관여하는 카드가 없고, 마법이나 함정 같은 개념도 없어서 굳이 순서가 돌아가야 할 필요도 없다.

빠른 항복을 유도하는 시스템도 경기 흐름을 빠르게 만든다. 매 턴이 진행될 때마다 패배했을 때 상대방에게 지급해야 하는 코스믹 큐브가 늘어나는데, 손패가 꼬이거나 가망이 없어 보일 때 빠르게 항복하고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카드들은 대부분 원작 효과를 따왔다. 원작에서 상대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태스크마스터는 '상대가 마지막으로 낸 카드와 동일한 파워를 가진다'라는 능력으로 구현된 식이다.

마블 히어로에 대해 잘 아는 유저에게는 직관성이 매우 뛰어난 게임이다. 반대로 원작 지식이 없는 유저라면 카드 간 연관성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예컨대 '스파이더맨' IP에 대한 지식이 없는 유저라면 어째서 벤 파커 카드가 파괴되었을 때 손에 스파이더맨 카드를 추가하는 능력을 지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구역은 게임에서 가장 큰 변수를 가져다주는 요소다. 헬스 키친, 어벤저스 타워 등 마블 히어로 코믹스에 등장한 다양한 장소를 모티브로 했으며, 경기가 시작될 때 약 80여 종에 달하는 구역 중 무작위로 3개가 선정된다. 경기 시작 시점에선 한 구역만 공개되어 있으며, 1·2턴 시작 시점에 한 구역씩 공개된다.

단순히 특정 구역에 배치한 모든 카드에 추가 파워를 제공하는 구역부터 카드 효과를 봉인하는 구역, 이동할 수 없는 구역, 일정 턴 후에 추가 카드를 낼 수 없는 구역 등 모티브에 맞는 고유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강력한 효과를 지닌 구역으로는 경기 종료 시점을 앞당기는 TVA나 연장하는 림보가 대표적이다. 저 코스트 카드 다수를 활용하는 컨셉 덱이라면 TVA에서 더 유리해지고 림보에서 훨씬 불리해지며, 고 코스트 카드로 일발 역전을 노리는 덱이라면 반대가 된다.

전략적인 활용도 가능하다. 예컨대 데스의 영역은 '이 영역에 카드를 냈을 때 그 카드를 파괴한다'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영역에 있는 카드를 옮기는 행위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일단 이동 효과를 가진 카드를 활용해 해당 구역을 점령한다면 게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너무 강력한 변수인 탓에 극단적인 컨셉 덱이 나올 수 없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덱에 따라서는 특정 구역이 출현했을 때 덱 파워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구역 요소에 의해 패배하는 일을 막기 위해 유저들이 대체로 무난한 덱을 구성하다 보니 다채로운 덱을 만나는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카드 게임 유저들에게 익숙한 부스터 팩 개념이 아닌 BM을 채택한 점은 흥미롭다.

가장 기본적인 카드 획득 수단은 컬렉션 레벨이다. 보유하고 있는 카드를 성장시키면 컬렉션 레벨이 상승하고, 컬렉션 진척도에 따라 보상을 획득하는 시스템이다. 컬렉션 보상으로 받은 카드를 재차 강화해 컬렉션 레벨을 또 올릴 수 있어 결국 모든 카드를 강화하게 유도한다.

시즌 패스도 있다. 다른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배틀 패스 개념과 동일하다. 보상을 획득하는 방식은 컬렉션 레벨과 유사하지만, 전반적인 보상 수준이 컬렉션 레벨보다 높다.

카드 성장이 귀찮은 유저라면 상점에서 과금을 통해 보유한 카드를 빠르게 강화할 수 있다. 사전 플레이 시점에서 카드 외형을 제외하면 새로운 카드 자체를 획득하는 수단은 없었는데, 출시 후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말로만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가 아니라 정말로 과금이 시간을 단축해주기만 하는 게임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스터 팩이 카드 게임 묘미 중 하나라는 유저도 적지 않지만, 캐주얼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마블 스냅' 특성상 기약 없는 무작위 획득 방식을 반기지 않는 유저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유저들에게 '마블 스냅'이 제시하는 방식은 긍정적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마블 스냅'은 기성 카드 게임과 다른 재미 요소를 강조한 작품이다. 규칙은 이해하기 쉽고, 승패 조건도 직관적이다. 게임 플레이도 한 판에 5분이 넘는 경우가 드물다. 카드 게임 장르 핵심 재미 요소인 눈치 싸움을 초고속으로 즐길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아침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에 한두 경기 즐길 수 있는 게임이고, 학생들도 수업이나 강의 사이 사이에 빠르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세로 화면 구성 덕에 아예 스마트폰을 고쳐 쥘 필요도 없이 틈틈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한 장점이다.

다만 게임 진행이 지나치게 빨라 복잡한 콤보 덱 구성이 어렵고, 캐주얼한 게임성 때문에 경기 흐름을 설계하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다.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만큼 결국 입문이 쉽지만 그만두기도 쉬운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를 운영으로 극복해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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