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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재미는 있는데 아직은 불안한,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
작성자 : 등록일 : 2022-10-26 오후 5:42:27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딤프스가 개발한 '드래곤볼' IP 기반 비대칭 대전 게임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이하 브레이커즈)'를 10월 13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플레이스테이션 4, 엑스박스 OneX, 닌텐도 스위치, PC다.

타임 패트롤러 활동을 그린 '드래곤볼 제노버스(이하 제노버스)' 시리즈와 연계되는 작품으로, 여러 시공간이 섞인 '시간의 균열'에 휘말린 일반인 '서바이버'가 악역 캐릭터 '레이더'에게 탈출하는 내용을 담았다.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에서, 유저는 서바이버가 되어 시간의 균열에서 탈출하거나 레이더가 되어 서바이버를 몰살해야 한다. 스토리 관련 요소가 거의 없는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경기는 매치메이킹을 통해 무작위 유저 8명을 모으며 시작된다. 8명 중 한 명이 레이더로 선정되며, 나머지 유저들은 서바이버가 되어 레이더를 피해 기동 키 5개를 모아 설치하고 슈퍼 타임머신을 가동해 레이더를 쫓아내야 한다. 슈퍼 타임머신 기동을 저지하면 레이더가 승리하며, 이후 서바이버들이 탈출용 타임머신을 타고 탈출하는 걸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점수가 달라진다.

우선 매치메이킹부터 이뤄진 뒤 역할이 정해진다. 유저는 매칭 후 선호 역할을 설정할 수 있으며, 선호 역할로 레이더를 지정한 유저가 가장 먼저 레이더로 선정된다.

선호 유저가 레이더인데 레이더로 선정되지 않았다면 우선권 1장을 얻을 수 있다. 선호 역할이 레이더인 유저 중 우선권이 많은 유저가 우선 선정되는 방식이다. 일단 한 번 레이더가 되면 우선권은 초기화된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호불호 요소는 서바이버가 레이더에게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점이다. 서바이버들은 맵 곳곳에 있는 충전 아이템을 수집해 '드래곤 체인지' 레벨을 최대 3단계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드래곤 볼 제노버스' 같이 Z 전사의 힘을 빌려온다는 설정으로, 경기 전에 레벨마다 Z 전사 스피릿을 설정한 뒤 게이지를 소비해 현재 레벨에 해당하는 전사로 변신할 수 있다.

반대로 레이더는 맵 곳곳에 있는 민간인이나 서바이버를 살해해서 레벨을 올릴 수 있다. 1단계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4단계까지 올릴 수 있으며, 원작 스토리를 구현해 둔 점이 특징이다.

원작에서 성장형 캐릭터로 등장한 셀이나 프리더는 성장 단계를 따라가지만, 마인 부우는 스포포비치로 시작해 에너지를 모아 마인 부우를 부활시킨 뒤 마인 부우(순진), 마인 부우(악), 마인 부우(순수) 순으로 변한다.

서바이버는 동일한 레벨 레이더보다 약 한 단계쯤 약하게 설정되어 있다. 바꿔 말하면 서바이버가 적절히 성장했다면 3~4명이 모여 레이더를 쓰러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양측 유저들이 비슷한 실력을 지니고 있다면 흥미진진한 대결이 되겠지만, 서바이버측에 실력이 월등한 유저가 있거나 레이더 유저가 실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면 오히려 레이더가 1:7로 괴롭힘당하다가 게임이 끝나기도 한다.



서바이버들에게는 변신 능력 이외에도 생존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킬들이 있다. 매우 긴 재사용 대기시간이 있지만 원하는 곳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사이어인의 1인용 탈출 포드나 점프 패드, 목표 지점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용 와이어 등이다.

게임을 다채롭게 만들어주기는 하지만, 동시에 밸런스를 해치는 요인이기도 하다. CBT에서 탈출 포드가 서바이버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렸다면, 시즌 1 메타는 일륜 바이크 스킬이 메타를 주도하고 있었다. 한번 발동하면 내릴 때까지 무한정으로 레이더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맵 구조를 조금이라도 외운 서바이버라면 반드시 레이더에게서 도망칠 수 있었다.



레이더에게는 상당한 전략적 플레이가 요구되었다. 어떤 지역을 파괴하고 어떤 지역을 순찰하며 서바이버를 방해할 것인지 빠르게 판단해야 하고, 사운드 플레이를 통해 얼마나 색적을 원활하게 해내는지에 따라 게임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색적이 쉬운 서바이버는 신경 쓸 요소가 하나 줄어든 만큼 상황에 맞게 전술적으로 행동기가 더 수월했다.



서바이버는 소원을 통해 자신의 '드래곤 체인지' 한계를 초월해 4단계로 강화하거나 서바이버 전원의 '드래곤 체인지' 등급을 1단계씩 올려줄 수 있다.

4단계 서바이버는 3단계 레이더와 대등한 전투가 가능하고, 3단계 서바이버 다수는 3단계 레이더를 압살할 수 있어 두 소원 모두 인기가 좋았다. 특히 정식 출시되며 레이더가 가하는 피해량이 상승한 만큼 CBT와 비교해 활용도가 늘었다.

레이더가 드래곤볼을 모두 모은다면 진화 레벨을 1단계 상승시키거나 체력을 전부 회복할 수도 있다. 레이더가 프리더라면 원작 구현 요소로 무적 상태가 될 수 있어 게임을 무조건 승리하게 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튜토리얼에 전용 연출을 추가하는 등 꽤 공을 들였지만, 서바이버 튜토리얼에만 해당하는 내용이다. 레이더 튜토리얼은 부실하다 못해 아예 진행되지조차 않는다.

시즌 1 기준으로 세 레이더가 준비되어 있으며, 같은 레이더라도 성장 단계에 따라 스킬이 달라지는 만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문제는 매치메이킹 시스템상 원할 때 레이더를 확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상세한 설명 없이 처음부터 직접 배워야 한다는 점도 서러운데, 실전에서 맞아가며 배우고 싶어도 그럴 기회조차 없다는 점은 아쉽다. 결국 트레이닝 룸에서 레이더 기술을 하나씩 사용해가며 독학해야 하는데, 상당히 지루한 작업이었다.

최종적으로 레이더 유저 수를 크게 줄일만한 요소인 만큼, 시즌 2에서는 레이더 유저를 위한 튜토리얼이나 추가적인 연습 기회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매치메이킹 역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 중 하나였다. 50레벨 가까이 되는 유저와 1레벨 유저가 같은 경기에 매칭되는 경우가 흔하다.

초보 서바이버가 매칭되었다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서바이버는 7명이고, 팀원 중 한두 명이 게임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나머지 팀원이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레이더다. 1레벨 레이더가 고레벨 서바이버들과 만나게 되면 2~3단계에도 돌입하지 못하고 패배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모두가 초심자였던 오픈 초기에는 부각되지 않던 문제였으나, 출시 후 유저들이 게임에 익숙해지며 신입 레이더들이 고통받는 중이다.

매치메이킹 문제가 이어진다면 신규 레이더 유입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게임에 재미를 느끼려면 어느 정도 대등한 게임이 이뤄져야 하는데, 초심자 레이더와 고수 서바이버가 매칭된다면 게임 초반에 레이더가 토벌당하고 게임이 끝나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었지만, 가장 적합한 기종은 PC였다. 게임패드보다 빠른 시야 전환으로 색적 효율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성능 게이밍 PC라면 프레임 저하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은 플레이 자체는 원활했으나 Pro가 아닌 일반 PS4로 플레이했을 때는 종종 프레임 저하를 일으켰다. PS5에서는 무난하게 실행되었지만, PS5 최적화 게임이 아닌 만큼 게임 패드로 플레이 하더라도 이점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스위치 버전은 '게임을 할 수는 있다'에 가까웠다. 타 기종에 비해 해상도가 낮고, 프레임 저하가 심각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실수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순간에 슈퍼 타임머신을 두고 사방에서 에너지탄이 날아들 때나 레이더가 특정 지역을 파괴할 때는 정상 플레이가 어려울 때도 있었다.




확률형 뽑기 상품이 있었지만, 시즌 1 기준에서는 상품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대신 배틀 패스에 포함된 코스튬과 재화 구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정말 급한 유저가 아니라면 배틀 패스만 꾸준히 구입해도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뽑기가 필수가 아니라는 건 메타를 뒤흔드는 아이템인 일륜 바이크를 확정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일 수 있다. 추후 일륜 바이크 수준으로 게임 흐름을 뒤엎을 수 있는 아이템이 뽑기로만 나오게 된다면 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전망이다. 게임 수명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는 '드래곤볼' IP를 활용한 새로운 도전이며, 게임성으로만 따진다면 고평가받을만한 작품이다. '드래곤볼' IP 팬이 아닌 유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다. 점차 줄어들 레이더 유저를 충원할 방안을 고려해야 하며, 지금은 합리적으로 구성된 BM이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매치메이킹 시스템에 대한 개편도 필요하고, 게임 서비스 초반인 만큼 유저 숙련도에 따라 꾸준히 밸런스 조절이 이뤄져야 한다.

만약 불만 요소를 억누르는 데 실패한다면 그저 레이더 한 명이 서바이버 7명에게 괴롭힘 당하다가 끝나는 게임으로나 기억되게 될 터이다.

그러나 세심한 관리를 통해 불안 요소를 더 큰 문제로 발전시키지 않은 채 단순히 불안 요소로만 끝낼 수 있다면 긴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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