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게임 리뷰/프리뷰

	만화로 보는 게임리뷰

	죽이는 캐릭터 인터뷰

	추억의 게임::이겜 아시나요

	게임기행

리뷰/프리뷰

HOME > 리뷰/프리뷰> 리뷰/프리뷰

제 목 : 하이엔드가 부담스럽다면, 스틸시리즈 Arctis Nova 1

작성자 :	등록일 : 2023-02-13 오후 12:00:30

게이밍 기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 음향 장비는 언제나 중요한 장비 중 하나였다. 특히 공간 음향이라는 기술이 나타나며 단순히 소리를 들려줄 뿐인 도구에서 게임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로 위상이 올랐다.

게임 중 음성 채팅이 당연한 일이 된 후에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는 역할이 더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더믹 이후에는 원거리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음성 채팅을 활용하는 상황이 보편화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런 상황에서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Arctis Nova Pro Wireless, 이하 노바 프로)은 고성능 게이밍 헤드셋을 찾던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이었다. 그러나 하이엔드 헤드셋이라는 특성은 모든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없게 하는 걸림돌이 되었고, 결국 적지 않은 유저가 구매를 망설이고 나서 다른 음향 장비를 선택하게 되는 요인이 되었다.

아크티스 노바 원 (Arctis Nova 1, 이하 노바 1)은 그런 노바 프로가 다이어트를 거쳐 출시된 보급형 제품이다. 노바 프로 무선이 제공하던 성능과 외형, 일부 편의 기능을 계승했으며 가격은 크게 낮췄다.

스틸시리즈가 제공하는 노바 1의 제품 상세는 다음과 같다.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36옴
최저-최대 주파수 응답 : 20 - 22,000Hz
연결 방식 : 유선(3.5mm)
음압 : 93 dBSPL
마이크: 2세대 클리어 캐스트 붐 마이크(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최저-최대 주파수 응답: 100 - 10,000Hz
마이크 민감도: -38dBV/Pa

공식 출고가는 미화 69.99달러(2023년 2월 13일 환율 기준 한화 약 89,000원)로, 출고가 기준 미화 199.99달러(한화 약 254,000원)이었던 노바 프로와 비교해 가격이 약 1/4가량 감소했다.

노바 프로와 비교해 최저 주파수 응답이 10Hz에서 20Hz로 미세하게 증가했으며, 노바 프로가 무선 환경에서 제공하던 최대 주파수 응답인 22,000Hz를 계승했다. 음압은 93 DBSPL로 동일하다.

구매 시 화이트·블랙 두 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360° 공간 음향과 노이즈 캔슬링 등 각종 기능이 제공된다.

기본 구성품은 헤드셋 본체와 스티커, 기본 오디오잭과 Y형 연장 케이블이다. 기본 오디오잭은 단일 케이블로 오디오·마이크 잭을 겸하며, 연장 케이블은 마이크 잭과 오디오 잭이 분리되어 있다.

노바 1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장르는 FPS였다. 추가적인 음향 설정을 하지 않는 경우 더 그렇게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음향 설정부터 저음보단 고음이 조금 더 강조된, 즉 다소 날카롭더라도 정확한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유저를 위해 설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소리에 날카롭게 반응해야 하는 FPS 유저들이 선호할만한 음향이었지만, 이외에도 음향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게임이라면 어디에나 어울릴 법한 설정이기도 했다. 예컨대 공간 음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공포 게임에서도 등골 오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음향이 너무 차갑다고 느껴지거나 피로가 심하다면 스틸시리즈 전용 소프트웨어인 GG를 통해 음향 설정을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소프트웨어가 제공되는 PC 사용자 기준으로, 기본적인 음향 설정이 게이밍에 최적화 되어 있는 만큼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는 콘솔/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저음을 강조하는 걸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일반적인 음향 효과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게이밍 헤드셋 중에는 입체음향과 효과음 증폭에만 지나치게 신경 써 게이밍 외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은데, 노바 1은 게이밍 외 환경에서 사용할 헤드셋을 별도 구매할 필요가 없게 해준다.

외형 디자인은 좋은 평가를 받았던 노바 프로를 계승했다. 2세대 클리어 캐스트 마이크는 이어캡에 수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유지했으며, 마이크 on/off나 음량조절같이 조작이 잦은 조작 버튼을 연결선이 아닌 이어캡에 부착한 디자인 센스도 그대로다.

이어캡 안쪽에는 에어위브 메모리폼이 사용됐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인조 가죽이나 메시 소재보다 조금 더 푹신한 느낌이 들며, 통기성이 뛰어나다. 메모리폼 소재이지만 밀착성이 뛰어나 소리가 새어 나가거나 노이즈 캔슬링이 방해를 받는 일은 없었다. 장기간 착용 시에도 땀이 차거나 답답한 느낌이 적은 점도 강점이었다.

길이 조절 폭이 큰 편에 속하는 제품인 덕에 머리가 큰 사용자라도 충분히 착용할 수 있었다. 다만 단계별 조절이 아니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슬라이드 방식이 채택되어 있는데, 양쪽 길이를 정확히 동일하게 맞추는 걸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거슬릴 수 있다.

헤드벤드는 장시간 착용에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게 해주는 쿠션 역할을 함과 동시에 거친 신체 동작에도 길이 조절부가 흐트러지는 경우를 막아줬다. 또한 신체에 직접 맞닿는 부위인 만큼 탈착이 가능해 오염시 분리해 세척할 수 있는 구조였으며, 헤드밴드가 거슬리는 경우 아예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어캡에는 스위블 기능이 적용돼 회전시킬 수 있었다. 스위블 후 접는 기능 등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수납을 위한 기능이라기 보다는 사용자 신체에 더 잘 밀착해 음향 품질을 올리려는 설계로 보이는데, 실제로 귀를 좀 더 잘 감싸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방수 기능 부재나 스위블 이외 변형 불가, 유선 전용 등 특성을 고려했을 때 주 활용처를 거치형 기기로 상정하고 개발된 제품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휴대기기와 연결한 외부 활용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서 외부에서 활용할 수 없는 제품은 아니었다.

휴대용 게이밍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와 연결했을 때도 성능을 고스란히 제공했으며, 휴대전화와 연결한 상황에서 음악 혹은 영상 감상에도 활용할 수 있었다. 다만 목에 걸고 다니는 환경을 상정한 제품이 아닌 만큼 목에 걸었을 때는 불편함이 있었다. 휴대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차량이나 지하철 같이 사용을 종료하면 바로 가방 등에 수납할 수 있을 때 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아크티스 노바 원은 무난한 제품이다. 하이엔드 라인업에 더 잘난 형제가 포진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그러나 보급형 제품이면서 비교 대상이 하이엔드 제품인 시점에서 노바 1에 붙는 '무난하다'는 수식어는 그저 그렇다는 뜻이 아닌 '무난하게 좋다'라는 뜻이 된다.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이 제공하던 게임 DAC와 각종 편의 기능, 무선 기능 등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음향 품질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던 요소들인 만큼 핵심 기능 품질을 유지하며 가격을 대폭 낮춘 점도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하이엔드급 음향 장비가 제공하는 사운드 경험을 놓치고 싶지는 않으나 여러 이유로 하이엔드 장비를 선뜻 구매하기는 꺼려지는 유저라면,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원은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려볼 법한 선택지 중 하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