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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블랙핑크 더 게임, 팬 서비스에 가려진 수작 퍼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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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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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5-25 오후 5:4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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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원컴퍼니는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블랙핑크'를 주인공으로 삼은 '블랙핑크 더 게임'을 5월 18일 글로벌 출시했다. 게임 속 아이돌을 육성하고 아이돌과 소통하며 고화질 독점 사진이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은 활발히 활동 중인 현실 속 블랙핑크가 아니라 모종의 이유로 인기를 얻기 전으로 돌아간 블랙핑크를 다시 대스타로 키워내는 스토리를 다룬다. 유저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블랙핑크 프로듀서가 되어 이들을 육성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블랙핑크 멤버들과 소통하고 친분을 쌓게 된다.
게임 스토리는 퍼즐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서 진행된다. 퍼즐 방식은 블록 맞추기 방식이다. 칠교놀이를 폴리오미노(크기가 같은 정사각형을 이어 붙여 만든 도형)로 즐긴다고 생각하면 쉽다. 카드마다 모노미노(1칸짜리 폴리오미노)부터 테트로미노(4칸짜리 테트로미노)까지 다양한 폴리오미노 도형이 배정돼 있다. 스테이지마다 제공되는 블록 덩어리에 카드를 사용하면 카드에 그려진 도형만큼 블록을 지워나갈 수 있고, 블록을 모두 지우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는 방식이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이 카드들을 도형만 그려진 단순한 카드가 아니라 포토 카드로 설정해 아이돌 팬 게임이라는 점을 살렸다. 포토 카드란 아이돌 사진이 인쇄된 일종의 트레이드 카드로, 북미 스포츠 팬들이 스포츠 선수 카드를 모으듯 아이돌 팬들이 수집하도록 판매되는 팬 상품이다.
같은 도형이라도 더 높은 등급 카드를 사용하거나 강화가 많이 되어있는 카드를 사용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종 점수에 따라 등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카드 등급이 높거나 강화가 충실히 되어 있어야 한다.
포토 카드라는 설정은 게임 플레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퍼즐에 추가 조건이 붙기 때문이다. 특정 색상 카드를 사용해야 지울 수 있는 블록이나 특정 멤버의 포토 카드를 사용해야 지울 수 있는 블록이 등장한다.
블랙핑크라는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퍼즐 완성도가 낮지 않기 때문에 미니 게임 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이미 블랙핑크 팬인 유저가 블랙핑크에 대해 잘 모르는 유저를 블랙핑크 팬으로 끌어들이기에도 적합한 게임으로 보였다.
아이돌을 육성하는 프로듀서라는 컨셉은 경영 콘텐츠로 채웠다. 평행 세계 속 블랙핑크가 소속되어 있는 가상의 연예기획사를 유저가 직접 경영한다는 설정이다. 일종의 인프라 관리 게임 성향을 띈다. 각종 설비를 건설하고 강화해 재화를 수급하거나 블랙핑크 멤버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멤버를 성장시킬 경우 포토 카드가 더 많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키우는 맛'이 있었다.
블랙핑크 월드도 게임 특징 중 하나다. 블랙핑크 멤버를 형상화한 SD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는 콘텐츠로, 다른 유저와 상호작용하거나 채팅을 나누는 등 다른 블랙핑크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퍼즐 외에 미니게임도 눈치 게임과 피하기 게임 두 가지가 존재한다. 여러 유저가 경쟁하는 게임으로, 예컨대 눈치 게임은 비어있는 발판으로 이동해 동전을 습득하는 방식이다. 두 유저가 동시에 같은 발판으로 이동하면 두 유저 모두 동전을 습득할 수 없는 방식이다. 발판마다 얻을 수 있는 동전 수가 많아 다른 유저가 어느 발판으로 이동할지를 예측하고 행동해야 했다.
단순한 분량 채우기용 요소는 아니었다. 타 유저와 심리전이라는 요소도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미니게임을 통해 치장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재화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블랙핑크 더 게임'을 즐기는데 치장 아이템이 필수는 아니지만, 아이돌 팬 게임인 이상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더 예쁘게 꾸밀 수 있다는데 이를 마다할 유저는 아마 없지 않을까.
팬 게임인 만큼 팬서비스에도 충실하다. 다양한 복장을 한 블랙핑크 멤버들 모습을 게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고, TV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는 들을 수 없는 게임 전용 음성이 나오기도 한다. 멤버들과 문자 메세지를 나누며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도 마련돼 있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테이크원컴퍼니에 따르면 향후 블랙핑크가 직접 부른 OST나 '블랙핑크 더 월드' 전용 뮤직비디오, 문자메세지 콘텐츠 등 다양한 독점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블랙핑크 더 게임'은 잘 만들어진 팬 게임이다. 독점 사진이나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유저를 끌어모을 수 있었고 실제로 거기에 의존해 게임성은 처참한 팬 게임도 종종 출시되곤 하는 시장에서, 독점 콘텐츠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나쁘지 않은 퍼즐을 제공해 팬 게임도 게임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팬들이라면 스마트폰에 하나씩 설치해 둘 만한 게임이다.
다만 팬 게임이 지닌 태생적 한계도 분명히 있다. 거의 모든 콘텐츠가 블랙핑크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블랙핑크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유저라면 퍼즐 외 콘텐츠를 즐기거나 게임에 몰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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