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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스페이스 기어즈, 플레이 테스트 체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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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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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6-05 오후 4:2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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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바이트는 산하 펜타피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스페이스 기어즈' 플레이 테스트를 6월 2일부터 5일까지 진행했다. 플랫폼은 밸브가 운영하는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이었다. PvP 시스템 테스트를 위한 플레이 테스트로, 1:1 PvP 외 콘텐츠는 극히 제한된 요소만 체험할 수 있거나 구현되지 않은 버전이었다.
'스페이스 기어즈' 는 화성에 진출한 인류가 화성을 개척하는 과정을 그린 SF RTS다. 전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자원 채취나 유닛 생산 등 콘텐츠를 단순화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게 특징이다. 6월 19일부터 26일까지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출품해 더 많은 유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개발 일정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내에 앞서 해보기(얼리 엑세스)로 출시된다.
'스페이스 기어즈'에서, 유저는 화성 테라포밍 프로젝트에 참여한 개척자가 되어 화성을 개척하고 다른 개척자와 경쟁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다목적 로봇인 '스페이스 기어즈', 즉 메크를 활용하게 되며, 다른 개척자뿐만 아니라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메크들과 싸우고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게임 콘텐츠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RTS와 SLG다. RTS 요소는 사전에 조립한 메크를 가지고 전투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SLG 요소는 화성 표면을 구역별로 나눈 뒤 테라포밍을 진행하는 콘텐츠다. 플레이 테스트 시점에서는 제대로 경험할 수 없었으나, 정식 출시 후 어떤 방식으로 발전될지 기대되는 요소였다.
메크는 게임 핵심 요소다. 개별 유닛을 각각 조작하는게 아닌 분대 시스템을 채택했다. 유저는 PvE 기준 4개, PvP 기준 5개 분대를 조직할 수 있다.
유닛마다 고유한 스킬이 있으며, 이외에 분대 리더 스킬을 따로 사용할 수 있다. 호넷 MK.1은 액티브 스킬로 지정 위치에 뛰어들어 적을 공격하는 '점프 부스트'를, 리더 스킬로 이동 속도를 대폭 증가시키는 '엑셀 부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모든 메크는 두 가지 포메이션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포메이션 변경 시 메크 운용 방식이 바뀐다. 예컨대 디펜더 MK.1 A타입은 기본 무장인 개틀링건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제자리에 고정돼 적 공격을 막을 수 있고, 이레이저 B타입은 펄스 캐논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자주포처럼 활용할 수 있는 식이다.
이 때문에 생각보다 조작 난도가 높은 편이다. 실시간으로 각 분대 위치를 신경 써줘야 하고, 액티브 스킬과 리더 스킬, 포메이션 변경을 계속 신경써야 한다. 운영 요소를 삭제해 복잡한 빌드오더를 일일이 외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캐주얼한 RTS가 맞지만, 교전 중 생각해야 할 요소가 많다. 메크 움직임이 생각보다 느린 편이기 때문에 몇수 앞을 내다보고 컨트롤해야 할 때도 있었다.
RTS 경험이 긴 유저일수록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였다. 특히 캠페인 콘텐츠를 많이 즐기는 유저에게 유리할 수 있다. RTS 캠페인에는 주어진 유닛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한 임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메크 조립은 어떤 유닛을 생산할지 설계도로 정하는 시스템이다. 유닛 성능은 일정 범위 내에서 무작위로 결정된다. 여기에 부스터를 추가해 능력치를 올리거나 색상을 바꿀 수 있다. 외형이나 무기를 유저가 원하는 조합으로 조립하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런 방식을 채택했다간 밸런스 조절이 어려울 테니 이해되는 선택이었다.
메크 디자인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단순히 멋있어 보이기만 한 디자인이 아니라, 병기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정식 출시 단계에서는 추가 메크가 더 늘어날 예정으로, 추후에도 비슷한 디자인 기조가 이어진다면 RTS 팬뿐만 아니라 로봇물 팬들도 끌어들이는 게임이 될 수 있을듯 하다.
전투 이외 콘텐츠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전투 테스트를 위해 나머지 요소가 간소화되거나 제대로 적용되어 있지 않은 탓이다. 예컨대 화성을 테라포밍하며 자원을 채취하는 캠프 콘텐츠는 플레이 테스트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UI는 미묘하게 키보드-마우스 조작보다 터치스크린에 특화되었다는 느낌이 들었고, PvE 임무 유형이나 PvP·PvE 맵이 단조롭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런 요소들은 개발진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문제들이고, 실제로 정식 출시 전에 변경·개선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현시점에서 PvP 이외 콘텐츠를 평가하는 행위는 콘티만 보고 만화를 평가하는 일과 다를 바 없다. 정식 콘티도 아니고 어떤 물체를 어디에 그려 넣을지만 대충 정한 콘티를 보고 콘텐츠 완성도를 논하는 일은 넌센스다.
다만 캠프나 메크 제작 방식이 유지된다면 모바일 버전, 최소한 모바일로 캠프를 관리할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연동 웹사이트가 필요할 듯 했다. 캠프 관리나 메크 생산 등 꾸준히 게임을 켜서 조작할 일이 많은 게임인데, 매번 PC로 접속하기는 번거로울 가능성이 커 보였다.
'스페이스 기어즈' 는 두 가지 토끼를 노리는 게임이다. RTS 입문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인 빌드 오더 개념을 없앴고, 수가 적고 느린 유닛을 섬세하게 제어하는 방식을 통해 손 빠르기보다는 전략적인 선택을 겨루는 게임을 구현했다. SLG 요소를 도입해 순수한 RTS에는 큰 관심이 없는 유저도 잡고자 하는 욕심이 엿보였다.
그러나 불안 요소도 있다. 특히 메크 제작 시스템이 그렇다. 제작을 통해 성능이 좋은 메크를 조립해 전투에 투입할 수 있다는 요소는 PvE에서는 크게 문제 될 점이 없으나, PvP에서는 전략이 아닌 유닛 성능으로 승부가 나는 게임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 과금 설계가 잘못된다면 기존 RTS 팬과 캐주얼함을 노리고 찾아온 RTS 초심자들, 그리고 SLG 팬들까지 모두 놓쳐버릴 위험이 엿보였다.
그래도 플레이 테스트를 통해 좋은 게임이 될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스페이스 기어즈'가 어떤 게임으로 거듭날지는 이제 개발자들 손에 달렸다. 과연 '스페이스 기어즈'가 캐주얼로 무장한 RTS 장르 부활의 첨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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