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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밭 가는 공주님, 프리티 프린세스 꾸며봐요 마법의 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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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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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1-02 오후 8:48: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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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미디어는 일본 컬럼비아가 개발한 '프리티 프린세스 꾸며봐요 마법의 섬'을 10월 26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이며, 한국어 자막이 정식 제공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전체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꾸며봐요 마법의섬'에서, 유저는 마법의 성을 지배하는 프린세스가 되어 쓰러져 가는 휴양지 '캐럿 섬'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선배 프린세스인 샬럿과 로라, 카트리나(공식 홈페이지에는 '선배 프린세스의 망령들'이라는 매몰찬 명칭이 쓰이고 있다)에게 도움을 받아 가며, 섬을 되살리고 세계 3대 케이크 중 하나인 '프린세스 케이크' 레시피를 되살리게 된다.
전작 '프리티 프린세스 매지컬 코디네이트' 스토리가 언급되긴 하지만, 이전 이야기를 짧게 알려주기 때문에 꼭 전작을 해봐야 할 필요는 없다. 스토리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게임이기도 하다.
시놉시스에서 알 수 있듯, '꾸며봐요 마법의 섬' 목표는 프린세스 케이크 레시피를 복원하는 것이다. 회의를 거친 끝에 케이크 레시피가 처음 개발된 섬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면 자연스레 레시피도 복구할 수 있으리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프린세스가 직접 두 팔 걷어붙이고 섬을 개척하기 시작하는 게 게임 스토리다.
섬이 얼마나 복원됐는지는 '해피니스 레벨'에 따라 달라진다. 해피니스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감사 포인트는 주민들이 지닌 소원을 들어줘서 획득할 수 있다. 어려운 소원은 감사 포인트를 많이 주고, 쉬운 소원은 감사 포인트를 적게 준다.
어른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퀘스트를 받아서 해결하면 경험치를 획득해 레벨을 올릴 수 있고, 레벨이 올라갈수록 추가 콘텐츠가 해금돼 마지막에는 게임 목표인 프린세스 케이크 레시피를 획득할 수 있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시스템상 핵심 게임 콘텐츠는 농사, 채광, 목축업 등 생활 콘텐츠가 된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밭을 갈고, 밭에서 생산한 각종 작물을 활용해 가공품을 만들거나 가축을 기를 수 있다. 농사가 핵심 콘텐츠인 게임을 해본 적 있는 유저라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게임 클리어만을 위해 굳이 즐길 필요는 없지만 유저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요소로는 꾸미기가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치장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데,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다양한 복장을 통해 이상적인 공주님을 완성할 수 있다.
꾸미기는 복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다양한 조형물을 제작해 섬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음식을 만드는 등 생활 콘텐츠와 꾸미기 조형물이나 옷을 만드는 등 데코 콘텐츠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게임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게임 재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꾸미기에 중점을 두면 다양한 복장을 수집하며 데코 아이템을 하나씩 만들면서 섬을 꾸며나가는 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기자기한 그래픽 속에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섬과 프린세스를 보다 보면 꽤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생활 콘텐츠가 그리 깊이 있는 편은 아니다. 작물을 통해 만들 수 있는 음식 등은 대부분 의뢰를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고, 농업은 단순히 씨앗을 심고 기다리기만 하면 끝난다. 가축 역시 단순히 음식을 먹이면 우유 등 생산품을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이다. 꾸미기와도 조금 거리가 멀어진다. 또한 농사 효율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생활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섬 전체가 플랜테이션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섬 꾸미기 기능은 조금 어설픈 구석이 있다. 씨앗 심기와 비슷하게 캐릭터가 건물을 들어 올린 뒤 원하는 곳에 배치하는 방식인데, 건물 배치는 그리드 기반이나 캐릭터는 그리드와 무관하게 이동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에 건물을 배치하기 어렵고, 건물을 회전시킬 수 있는 기능도 없다. 건물 크기가 큰 편이기 때문에 예쁘게 배치하기도 쉽지 않다.
건물 배치를 위한 배치 모드 전용 시야도 제공되지 않는다. 건물 배치 중에라도 시야가 조금 더 위로 향하면 그나마 예쁜 건물 배치가 가능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건물이나 조형물을 내려놓기 어려우니 답답할 따름이다.
겉보기와 달리 게임 난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다음 목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점이 난도를 높이는 주범이었다. '꾸며봐요 마법의 섬'은 명확한 목적을 알려주는 대신 유저가 할 수 있는 행위를 제한하는 식으로 방향을 제시한다.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으니 일단 그것을 하게 만든다는 식이다.
게임 플레이 방식을 알려주지 않고 유저가 타 게임을 통해 습득한 문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이라면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꾸며봐요 마법의 섬'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게 조개 채집과 낚시다. 조개는 아무 도구 없이 맨손으로만 주울 수 있고, 낚시는 물 속에 있는 물고기 그림자를 향해 던져야 한다. 그러나 관련된 안내가 없다. 조개가 스폰되는 곳이 광물과 같은 곳이라 맨손으로 있을 일이 거의 없고, 물고기 그림자가 있는 곳에서만 물고기가 낚인다는 사실은 유추하기가 너무 어렵다.
게임이 불친절하다는 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점은 게임을 시작한 직후, 자유 플레이가 시작된 뒤 의뢰를 처음 확인했을 때다. 이때 가장 앞에 있는 의뢰는 요거트 납품이다. 문제는 요거트를 만드는 재료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요거트를 보고서는 원재료인 우유를 유추하고, 시설 목록에서 '음매 음매 하우스'를 보고 우유를 만드는 건물임을 유추하고, 재료 목록에서 '단단한 판자'를 본 뒤 크래프트 하우스에서 나무를 가공해 단단한 판자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 내야 한다.
성인 유저들에게는 간단한 일이다. 기초교육 수준 영어 실력과 게임 센스, 간단한 상식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유저들, 다시 말해 '꾸며봐요 마법의 섬'이 목표로 삼은 핵심 유저층에게는 비정상적인 난도로 느껴질 수 있다.
'프리티 프린세스 꾸며봐요 마법의 섬'은 직접 무언가를 만들거나 꾸미는 걸 좋아하는 유저, 특히 공주풍 요소를 선호하는 어린아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혹은,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들도 한번 쯤 플레이해 볼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마냥 쉽지는 않다. 부모나 보호자가 옆에서 게임 플레이를 지도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게이밍 경험이 아예 없는 어린이에게 사주는 건 한 번 더 고려를 해볼 필요가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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