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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원작 '충실' 재현, 환세취호전 플러스
작성자 : 등록일 : 2023-12-18 오후 5:28:25


대원미디어 게임랩은 코멧소프트와 협업해 웨이코더가 개발한 신작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11월 30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는 12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일본 게임개발사 컴파일이 1997년 개발하고 유통한 '환세취호전' 지식재산권(IP)을 웨이코더가 정식으로 확보해 개발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온라인으로 유통되던 한국어판 파일을 분석해 개발된 점이 특징으로, 그래픽과 UI를 개선하고 원작에 없던 오리지널 스토리가 추가됐다.




'환세취호전 플러스'에서, 유저는 호랑이족 아타호와 고양이족 린샹, 개 민족 스마슈 셋이 무투대회를 두고 펼치는 모험담을 함께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수련과 유적 탐험, 악적과 전투 등 다양한 사건을 마주할 수 있다.

스토리는 원작과 동일하며, 대신 '플러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추가 스토리 9장과 10장이 추가됐다. 다만 추가 스토리가 전체 스토리에서 크게 유의미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원작 '환세취호전' 스토리가 큰 군더더기 없이 끝난 편이고 부족한 이야기 중 일부도 후속작인 '환세패유기'에서 전개됐음을 고려하면 '환세취호전 플러스'에 중요한 스토리를 추가하기는 애매하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르겠다.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기본적으로 랜덤 인카운터 방식 턴제 RPG로 진행된다. 캐릭터 속도에 따라 행동 순서가 정해지는데, 캐릭터 행동 모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행동 순서가 바뀌는 만큼 파티 상황에 맞춰 적절한 모드를 설정하는게 핵심이다.

레트로 RPG인 만큼 직관적이지 않거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었다. 기술 형식에 따라 먼저 배우는 기술이 나중에 배우는 기술이 더 약한 경우도 있고, 캐릭터가 기절해 최대 체력이 감소한 상태에서 레벨업을 하면 레벨업으로 얻는 최대 체력 상승량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



게임을 처음 실행하고 느껴지는 부분은 그래픽이 깔끔하다는 점이다. 원작 픽셀 아트 그래픽이 지닌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색상 구분이 더 뚜렷해지고 해상도도 향상됐다. 그래픽 개선 과정에서 일부 그래픽이 변경된 부분도 있으나,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게임 편의성도 조금 상승했다. 기술을 사용할 때마다 고정 확률로 기술 레벨이 상승하던 원작과 달리 기술을 사용할수록 기술 레벨 상승 확률이 증가한다. 기술 레벨을 올리기 위해 하염없이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할 이유가 조금 사라진 셈이다.

기술 레벨 상승 난도가 낮아졌음이 가장 크게 느껴졌을 때는 게임 클리어 후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해 반복 플레이를 할 때였다.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원작과 동일하게 게임 클리어 후 플레이 과정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데, 최고 등급인 13단을 받으려면 아타호가 습득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최고 레벨까지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13단을 달성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조건들이 많은데, 사전에 공략을 파악하지 않은 유저라면 첫 플레이로는 13단을 달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이 많다. 예컨대 아타호가 술을 마신 횟수를 세는 조건은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라면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환세취호전'이 출시된지 시간이 적지 않게 지난 만큼 인터넷 검색으로 손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공략을 보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 유저라면 13단 달성을 위해 최소 2회 클리어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등급을 평가하며 단수 상승 조건과 기술 습득처 등을 알려주기 때문에 조건을 모른 채 무의미하게 반복 플레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기술 레벨 상승 조건이 완화됐다곤 해도 반복 플레이를 할 필요가 아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13단에 연연하지 않는 유저라도 적이 강화되는 속도를 따라잡고 원활하게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선 잠시 진행을 멈추고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기술 레벨이 올라갈수록 단순히 기술 위력이 강해지는 게 아니라 기술 이펙트가 향상되고 타격 수가 증가하는 등 기술이 진화한다는 점이 느껴지는 만큼 아주 지루한 일은 아니지만, 소위 '노가다'라고 불리는 반복 플레이를 꺼려하는 유저라면 게임 진행이 지나치게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12월 7일 업데이트를 통해 진행이 불가능하거나 특정 아이템·NPC가 삭제되는 치명적인 버그 13종이 개선됐다. 업데이트 전에 존재하던 버그 중 심각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패키지 버전으로 구매한 뒤 온라인 상태에서 게임을 플레이 한 적 없는 유저라면 '환세취호전 플러스'를 플레이하기 전 반드시 게임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게임 콘텐츠가 풍부한 편은 아니다. 13단 달성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유저라면 반복 플레이 시간을 포함해 3~4시간 만에 엔딩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중 실제 게임 스토리를 진행하는 시간은 약 2~3시간가량이다.

추가 콘텐츠 10장이 총 20층에 달하는 도전 콘텐츠로 구성돼 있어 플레이타임이 조금 길어질 수 있으나, 아타호를 충실히 성장시켰다면 1시간 이내에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환세취호전 플러스'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리메이크 작품이다. 리메이크 전 '환세취호전'을 재미있게 즐겼거나 레트로 RPG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환세취호전 플러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반복 플레이를 통한 파고들기 요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리메이크 과정에서 반복 플레이 요구량이 완화되며 싫어하더라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레트로 게임 리메이크가 언제나 그렇듯 현세대 게이밍 콘솔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힘들게 원본 게임 파일을 구해 운영체제 호환성을 점검해 가며 실행할 필요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

다만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점은 반대로 말하자면 큰 변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레트로 RPG에서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유저라면 '환세취호전 플러스'에서도 별다른 재미나 감흥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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