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제 목 :
빈티지 어드벤처, 비욘드 어 스틸 스카이 |
 |
작성자 :
|
등록일 : 2021-12-27 오전 9:31:59 |
|
|
 |
 |
 |
'비욘드 어 스틸 스카이(Beyond a steel sky)'는 어드벤처 게임 명가인 레볼루션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1994년 출시된 '베네스 어 스틸 스카이(Beneath a steel sky)' 후속작으로, 2020년 중순 애플 아케이드 및 PC 게이밍 플랫폼 '스팀'을 통해 출시됐다. 국내 정식 출시는 게임피아를 통해 2021년 12월 17일 PS5 및 스위치 패키지 버전으로 이뤄졌다.
게임은 전작에서 10년 뒤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저는 주인공 로버트 포스터가 되어 납치된 마을 아이, 그리고 아이를 납치해간 기계장치를 찾아 10년 전 자신이 떠나온 유니온 시티로 돌아가게 된다. 무조건적인 행복이 미덕인 만들어진 낙원에서 유저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들을 연거푸 마주하게 된다.
긴 세월이 지난 뒤 후속작이 출시됐다는 점은 팬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전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게임을 접한 유저들에게는 당혹감을 안겨주는 요소가 된다. 전작과 관련된 요소가 시시때때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스토리 전개 중 전작 내용을 다시 해설해주기도 하고 게임 시작부에서 만화 형태로 이전 이야기를 풀어주긴 하지만, 어드벤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몰입감'이 무너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개발사가 전작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온전한 게이밍 경험을 바라는 유저라면 전작을 무료로 구해서 영어로나마 플레이해 볼 수 있다.
진행 방식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를 3D로 옮겨둔 듯한 느낌이다. 최신 게임 트랜드와 달리 지나가는 대화나 문장을 기억해둬야 하는 선택지가 종종 등장하고 수수께끼 풀이는 선형적이다. 고전적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는 언제나 마니아층을 보유하던 장르인 만큼, 이런 방식을 그리워하던 유저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유저가 할 일은 간단하다. 올더스 헉슬리가 집필한 SF 소설 '멋진 신세계'를 연상시키는 디스토피아 도시를 탐험하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수수께끼를 해결해야 한다. 대화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힌트가 있고, 대화를 진행한 뒤 특정 아이템을 얻어 다시 대화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전투나 컨트롤을 요구하는 요소는 거의 없다.
대신 유저 인내심을 시험하는 요소는 있다. 주인공 이동속도가 느린 편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이라고 한다면 현실적인 요소지만, 다소 유저 편의성을 봐줬으면 좋았을 부분이다.
해킹은 '비욘드 어 스틸 스카이'가 제공하는 독창적 퍼즐 요소다. 주변 기계장치를 해킹하고 데이터나 논리 구조를 꼬아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초반에는 한 장치 안에 기록된 논리를 변형하는 선에서 멈추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여러 장치를 엮어서 해킹하게 된다. 때로는 주기적으로 한 장소를 도는 로봇을 해킹에 포함해야 하는 타이밍 퍼즐이 추가되기도 한다.
전반적인 난도가 높지는 않지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풀 수 있는 퍼즐도 있어 진행이 꼬이거나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맵에 있는 수많은 새 중 특정한 새를 찾아야 진행할 수 있는 구간 같은 경우다. 다행히 힌트 기능이 친절하게 구성돼 있어 인터넷에서 따로 공략을 찾아보지 않고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다.
카툰 렌더링 기법을 통해 디스토피아 도시의 모습을 독특하게 그려냈다. 그러나 2020년에 출시된 게임 치고 그래픽 수준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며, 특히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화면 끊김이 다소 있어 최적화면에서 아쉬움을 안겨준다.
번역 완성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벽난로 홀로그램에서 출력되는 불을 조사할 때 'Fire'를 잘못 번역했는지 '발사'라고 출력되는 사례가 있으며, 일부 대화문에서도 어색한 부분이 자주 등장한다. 게임 진행에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그리 달갑지는 않다.
'비욘드 어 스틸 스카이'는 낡은 게임이다. 형편없이 낡은 고물이 아닌 세월의 흐름이 묻은 빈티지다. LP를 재생했을 때 섞이는 노이즈처럼 신식 감성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다소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기에 느낄 수 있는 감성과 게이밍 경험이 분명히 존재한다.
포인트 앤 클릭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유저라도 새로운 게이밍 취향을 발굴하기 위해 한번 도전해볼 만 한 게임인 셈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
|
|
|
| 덧글쓰기 |
 |
|
|
|
|
|
|
|
|
|
|
리뷰/프리뷰
총 1166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