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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도쿄게임쇼 폐막, 일본업계 변화 바람…국내 업체들 ‘눈독’?

작성자 :	등록일 : 2012-09-24 오후 1:28:27

세계 3대 게임쇼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도쿄게임쇼 2012가 지난 23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도쿄게임쇼에는 총 22만 3753명이 행사장을 찾았는데, 이는 2011년보다 1085명이 증가한 것으로 총 관람객 숫자와 하루 관람객 숫자 모두 역대 기록을 갱신하는 기염을 토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유례없는 내수시장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도쿄게임쇼 2012가 활발함을 보이면서 일본 게임 시장의 재부흥의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게임업계의 변화의 바람이 모바일&소셜 게임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어 귀주가 주목되고 있다. 콘솔과 패키지 게임 시장에 특화되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세계 게임계의 왕자국’에 급진적인 변화의 바람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성장하며 게임업체들의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시장과 소셜게임 진출이 일본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재팬 드림’이 이루어질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예전보다 그 이상은 많이 후퇴했지만 여전히 일본뿐만 아니라 아시아 게임 시장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도쿄게임쇼의 영향력은 아직까지 상당하다. 유수의 역사를 보유하고 있는 도쿄게임쇼인 만큼 이번 도쿄게임쇼 2012또한 다양한 국내 외 메이저 업체들의 참가와 신작 발표로 인해 화제가 집중됐다.

그러나 행사 기간 내내 화제를 집중시킨 것은 단연 도쿄게임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홀에 위치한 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그리(GREE) 부스의 모습이었다. 도쿄게임쇼의 메인홀은 해당 년도에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오는 게임사가 위치하는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그리가 메인홀에 위치한 것을 두고 “일본 게임업계의 변화의 상징적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리는 이번 도쿄게임쇼 2012에서 이본 게임업계의 왕자인 소니와 함께 나란히 하며 행사를 진행했는데,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설치한 시연대를 마련하고 ‘메탈기어솔리드’, ‘워 콥스’, ‘바이오하자드 vs’, ‘어쌔신크리드 유토피아’등의 모바일 게임을 소개해 일본 현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라이벌인 gloops또한 DeNA와 제휴를 맽고 ‘삼국지배틀’, ‘프로야구 카드’, ‘가디언 브레이크’와 같은 신작을 공개해 열띈 홍보 경쟁을 벌였다.

△ 일본 현지에서 도쿄게임쇼 2012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게임 시장의 변화의 바람은 모바일 전문 게임사들뿐만 아니라 가정용 게임 회사에서도 감지되었다. 소니는 스마트기기 브랜드인 ‘엑스페리아’부스를 따로 설치해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게임 코너에서 스퀘어에닉스, 캡콤, 반다이남코, 코나미 등의 콘솔 게임 명가들이 자사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게임 신작들을 선보여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도쿄게임쇼 2012의 현장에 나온 게임들 중 모바일게임이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많은 265개 게임으로 집계됨에 따라 일본 자국 시장의 주목도가 콘솔 가정용 게임기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되는 성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콘솔 패키지 게임을 주력으로 개발을 해 오던 전통의 명가들이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 신작을 발표하는 모습은 높아지고 있는 자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관심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지사인 위메이드온라인을 위시해 6종의 신작 모바일 게임을 발표하고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목도를 높임에 따라, 일본 게임 시장의 변화의 바람에 따라 높아지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의 잇따른 진출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온라인 게임시장과 마찬가지로 점차적으로 과포화 시장이 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일찌감치 일본 시장을 노린 게임들이 개발되어 게임 콘텐츠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종구 위메이드온라인 대표는 도쿄게임쇼 2012현장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3월 결산 때 닌텐도가 창립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다. 그만큼 일본 게임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모바일&소셜 게임 측 회사만 250~300%정도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서도 네트워크와 모바일게임을 출품한 코나미와 자회사 캡콤이 수익을 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일본 자국 내 시장의 트랜드 변화가 급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한 바를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업계에서도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는 최 대표의 말처럼 일본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성장은 눈에 띌 정도로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2년 전년 대비 40%성장한 4000억 엔 이상의 시장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콘솔 게임 시장에 비해 여전히 작은 시장이지만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낮은 일본 게임 시장에서는 향후 수년 내에 온라인 게임보다는 더 가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은 가파른 시장의 성장률 때문이다.

△ 위메이드온라인은 일본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크스피어’를 개발하고 전격 공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일본 내 진출한 국내 업체들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일본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2년 상반기 24%로 추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이 이미 60%이상을 넘어서 모바일과 SNG시장이 과포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적으로 확대될 일본 게임 시장은 매력적인 잠재 시장으로 주목을 받기 충분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 준 것이 이번 도쿄게임쇼 2012가 된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과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새로운 활로와 국내 게임 시장의 또 다른 수출 대안으로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일지에 주목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하고 있는 가능성 있는 시장에 섣불리 접근해서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상당한 성숙미가 있는 일본 게임 시장인 만큼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힘들 것”이라며 “일본 자국 내 유저들의 성향과 취향 등을 충분히 고려한 일본 시장을 겨냥한 게임과 콘텐츠의 개발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겜툰 송경민 기자
songkm77@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