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를 뒤흔들 것으로 관측되어 왔던 PC방 금연법이 본격 시행을 목전에 둠에 따라 PC방 업계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는 6월 8일부터 PC방 내 흡연실이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는 고객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PC방 전체를 전체 금연 장소가 되는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을 앞둠에 따라 PC방 업계는 시름에 잠기고 있다.
해당 법안은 전국 1만 3000여개 PC방이 모두 금연 장소가 되는 법으로, PC방과 완전 밀폐된 금연석에서만 흡연을 할 수 있게 되는 법으로, 다른 업종보다 PC방에 더 큰 타격이 올 것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게임업계에 불어 닥치고 있는 불황과 궤를 함께하며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PC방 업계의 고민인 만큼 목전에 닥친 PC방 금연 법은 업계의 시름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오는 6월 8일부터 PC방 내 비치된 흡연실이 아닌 곳에서 흡연을 하는 고객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PC방 업주 역시 PC방내에 금연구역 표시를 하지 않았을 경우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도록 되어 있다. 이전 흡연구역과 비흡연 구역을 나눠서 PC를 배치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PC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흡연구역을 완전 격리해 나누는 것이 법안의 핵심 골자다.
해당 법안은 PC방뿐만 아니라 식당 등에도 적용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타 업종보다 PC방 업계에 보다 큰 타격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식당 등에서는 식사를 한 뒤 잠시 밖으로 나가 흡연을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PC방에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PC방이 사실상 ‘게임방’이 되었다는 것도 금연 법을 앞둔 PC방 업계의 시름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게임을 중단하고 흡연을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은 흡연자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 PC방 금연법이 시행을 목전에 두면서, 줄어들어만 가고 있는 PC방 업계의 고민은 시름을 더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PC방 업계는 금연 법으로 인해 고객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미 흡연의 부작용으로 인해 전면 금연을 시행한 외국 PC방 업계는 그 부작용에 고심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 PC방 전면금연을 시행한 이후 70%의 PC방이 폐업을 했다. 국내 PC방 또한 금연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전국의 절반 이상이 폐업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승재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협동조합 이사장은 "2만 여 곳에 달하던 PC방이 경기악화 및 모바일게임 부상, 게임 콘텐츠 한계 등으로 인해 작년에만 5000개 이상 줄었다"라며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중소 PC방 대다수가 금연 법으로 인해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당구장의 경우 업계 반대로 인해 금연법이 백지화됐고, 식당의 경우에도 소형식당에는 2015년까지 유예기간을 주었는데 PC방의 경우 중소형을 막론하고 금연 법을 바로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PC방 업계는 예전보다 줄어 든 고객 숫자와 함께 출혈경쟁으로 인해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과거 영세업자들의 최고의 창업 아이템이었던 PC방 시장은 사실상 ‘게임방’으로 바뀐 뒤 게임업계와 공생의 궤를 함께하고 있어 PC방 업계에 닥친 위기가 게임업계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업계 또한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연법이 PC방 업주들의 폐업을 부추기는 것은 따로 증축을 해야 하는 흡연실에 대한 문제도 있다. 대형 PC방이 아닌 경우 인테리어 비용과 흡연실을 따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 대형 MMORPG와 PC방에서 즐겨 이용되고 있는 스포츠 게임들에 대한 타격도 불가피하다.
PC방이 금연 법을 앞두고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게임업계 또한 닥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PC방에서 막대한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는 게임사들에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를 운영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대표적이다. 라이엇게임즈는 PC방에는 시간당 210원 가량을 과금해 월매출 100억 원 이상을 PC방을 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MMORPG등을 플레이하는 단체 고객들이 줄어 들 것이 예상되면서 엔씨소프트, 넥슨과 성인용 보드임을 운영하는 게임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금연 법은 현실성이 없는 정책이라는 PC방 업주들의 강력한 반발과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주장 속에 정부가 이 주장을 받아들여 6개월의 계도기간을 둔 뒤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법안 시행은 내년 1월로 미뤄졌지만,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해 볼 때 사실상 타격은 계도기간 내부터 올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시행하는 법안인 만큼 법인들은 따를 수밖에 없다”라며 “어떤 게임과 업체가 얼마만큼의 타격이 올지 지켜볼 수밖에 없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겜툰FOCUS/겜툰특집
금연법 앞둔 PC방, 급격 하락 예상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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