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속에서 이뤄진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시장 진출 러시가 현재까지 실패로 이어지면서, 반대로 새로운 중국 게임 시장을 발견한 국내 게임사들의 진출이 온라인 게임 진출 초창기와 같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게임 서비스 사업을 중단하고 소싱 업무에 집중하는 회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많은 자본을 들여 국내 업계에 ‘역공’을 펼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
이와는 달리 레드오션화 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최근 4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붐이 일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러시가 기대되고 있어 또 다른 ‘차이나 드림’이 이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자국 시장에서 살을 찌우며 대형 게임사로 성장한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진행해 왔다. 자국 시장과는 달리 이렇다 할 규제가 없는 국내 시장인 만큼 거대 자본을 들여 진출한 중국 게임사들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흐름에 국내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들의 숫자는 적지 않다. 더나인코리아와 텐센트코리아라는 중국 2대 게임사를 비롯해 쿤룬코리아, 장유코리아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다. 그러나 이들 게임사들 중 대부분이 국내 시장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더나인코리아는 2011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사실상 국내 시장 서비스 계획을 접었다. ‘던전크래프트’와 ‘Z9온라인’등이 있었지만 전부 서비스 중단을 맞이했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이 거의 대부분 이탈하면서 현재 이렇다 할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현재 레드5코리아와 계약을 맺은 ‘파이어폴온라인’의 서비스 근황 또한 공중에 뜬 상태다.
△ 더나인코리아가 서비스했던 'Z9온라인‘. 중국산 웹게임이었지만 지지부진한 서비스 이후 이내 서비스 종료를 맞이했다.
텐센트코리아 또한 웹게임 등을 내세워 자체적인 게임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최근 카카오에 7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해 본격적인 소싱 업무에 치중하고 있다. 쿤룬코리아 또한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싶었지만 모회사가 주식 상장을 준비하면서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중국계 게임사 중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라이엇게임즈라고 할 수 있다. 텐센트가 2011년 주식 매입을 통해 중국계 게임사가 된 라이엇게임즈는 ‘리그오브레전드’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중국산 게임사들이 자체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 행보를 이어나간 케이스라고는 보기 어렵다.
거대 자본에도 불구하고 자체적 서비스를 통해 사업군의 크기를 키워 나가거나 중국산 콘텐츠를 통해 성공을 해 나가는 중국발 게임사들이 없는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대부분 여전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콘텐츠 퀄리티의 차이와 로컬라이징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대부분의 중국 게임사들의 경우 거대 자본을 통해 중국산 게임의 자체적 서비스 등에 욕심을 보였지만 안일한 서비스 전략과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없었다”라며 “특히 중국발 콘텐츠들은 국내 유저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어 대부분의 중국계 게임사는 국내 서비스 사업을 중단하고 소싱 업무로 전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중국 게임사들의 ‘코리안 드림’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점철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태동을 통해 시장 개척에 활로를 열고 있는 모양새다. 내수시장에 대한 포화상태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새 성장 동력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65억1000만 위안(약 1조1747억 원)으로 전년보다 68.2% 증가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같은 기간 온라인게임 시장이 536억1000만 위안을 기록해 24.7% 성장한 것에 비하면 훨씬 높다.
그 동안 온라인 게임에 가려져 있던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인구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사용자는 2670만 명으로 13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게임 사용자는 1억6300만 명을 기록해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세대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의 진출은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게임빌은 최근 텐센트와 손을 잡고 자사의 모바일 게임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게임 유통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게임빌은 현지 법인을 세워 국내산 게임 서비스를 강구중에 있다. 또, 차이나모바일과 텐센트 등 현지 게임퍼블리싱업체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계획이 성사되면 자체적으로 현지 게임퍼블리싱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 해, 스마트폰 증가로 모바일게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컴투스 또한 마찬가지다. 중국 현지 법인인 컴투스 차이나와 협력을 통해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히트작인 ‘윈드러너’를 비롯해 모바일게임 40개로 중국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CJE&M도 자사의 스마트폰게임 중국진출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현지 수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그래픽 등 기술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게임들을 위해 한국 정부도 적극적인 글로벌게임콘텐츠 육성정책을 펴고 있어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러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2억 대 정도로 보이고 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시장은 현지 로컬업체 중심으로 앱 마켓이 활성화 되어 있어 한국을 비롯한 외국기업의 모바일게임 흥행이 쉽지 않아 이를 타개할 방책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겜툰FOCUS/겜툰특집
중국사 ‘러시’는 실패, 한국사 ‘러시’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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