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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넥슨-엔씨 결국 결별, 이후 향방은?
작성자 : 등록일 : 2015-10-20 오후 8:35:42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불편했던 3년가량의 동거가 드디어 ‘파경’으로 매듭 되었다.

넥슨은 지난 16일 엔씨소프트의 보유 지분 전부를 블록딜 형태로 모두 매각하였다. 지난 2012년 6월 지분 매입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된 지 3년 6개월만의 ‘결별’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의 ‘화제를 모았던 협업’이 넥슨의 지분 매각으로 인해 마무리가 됨에 따라 그 동안 경영권 분쟁 등 ‘파트너에서 원수’가 된 두 회사는 결국 각자의 길을 걷는 모양새가 되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각종 분쟁과 논란을 뒤로 한 채 게임 비즈니스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반응은 물론, 두 회사의 분쟁과 결별 등 일련의 과정으로 인해 국내 게임업계의 낮은 경쟁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는 평가까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넥슨은 지난 16일 자사가 보유한 엔씨소프트의 주식 총 3,306,897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매도했다고 밝혔다. 매도처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해당 블록딜로 인해 약 6051억 원을 확보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18만3000원으로 2012년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당시 금액인 25만원에 비해 낮지만 엔화 약세로 환차익을 계산하면 차익은 59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각을 추진한 넥슨의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우리가 엔씨소프트에 투자한 이유는 양사간 원활한 협력을 돕기 위함이었지만, 지난 3년 동안 예상대로 협력이 진행되지 않아 이 자금을 다른 곳에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엔씨소프트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업 기회에 투자하여 실적을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엔씨소프트와 함께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앞으로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매각하며 결국 결별을 선언했다.


넥슨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넥슨이 바라고 있던 엔씨소프트의 경영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보이고 있다.

이번 결별로 인해 일단 두 회사는 자신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이을 전망이다. 일단 넥슨의 경우 두 회사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되자 매각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인수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각을 실시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시장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해당 매각대금으로 글로벌 게임 개발사의 인수를 실시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격적인 지분 매각 소식에 김정주 회장이 다른 글로벌 기업 인수에 거의 합의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넥슨의 이탈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을 제거했다. 회사의 가족경영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던 넥슨의 이탈은 김 대표 일가의 경영에 한층 더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평가. 또한 김택진 대표는 이번 블록딜에 참여해 44만 주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보유 지분은 11.98%까지 올라 현 체제를 한층 더 공고히 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만약 해당 지분이 적대적 합병을 노리고 있는 외국 게임사나 투자사, 혹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IT기업 등에 들어갔을 경우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둘러싼 또 다른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5%이상 지분을 취득한 다른 회사들이 있을 경우 오는 22일까지 전자공시를 통해 이를 밝혀야 한다. 아직까지는 어떤 기업도 이를 밝히지 않은 상황. 그러나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이탈로 인해 당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게 되었지만, 향후 있을지도 모를 분쟁 가능성도 열린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한편으로는 두 회사의 기대를 모았던, ‘업계 1, 2위의 메가톤급 협업’이 사실상 처참한 실패로 막을 내리면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아닌 부정적 영향만을 잔뜩 남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양 사가 EA인수라는 거대한 비즈니스가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 대처에 아쉬움을 남긴다며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회장이라는 오피니언 리더가 업계에 메시지를 주지 못하고 결국 ‘적자생존 법칙’을 강하게 인식시킨 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는 시장에서 다시금 경쟁자로써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넥슨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는 점과 엔씨소프트는 차기 주력작의 부재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겹쳐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한 경쟁 체제로 빠져들게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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