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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5년 만에 또 터진 승부조작 파문, 스타2 e스포츠 ‘어디로’
작성자 : 등록일 : 2015-10-21 오후 5:06:03


2011년 국내 e스포츠 산업을 급속도로 후퇴시킨 승부조작 파문이 또 다시 터졌다. 이번엔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리그다.

지난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2’리그를 둘러싼 승부조작이 펼쳐져 검사가 수사를 나선 결과, 프로게임 팀의 감독과 현직 프로게이머, 그리고 이를 알선한 브로커 등 총 12명이 기소되었거나 기소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스타2’ e스포츠 리그가 개인전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판돈을 걸고 브로커를 통해 불법 배팅과 경기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전 ‘스타크래프트’때의 승부조작과는 달리 이번에는 현직 감독까지 연루되어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크래프트’리그 때와 같이 부작용을 일으킨 ‘스타2’리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창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에 따르면, 그 동안 꾸준히 제보와 의혹이 제기되었던 ‘스타2’승부조작 사건 수사 결과, 경기에서 돈을 걸고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박외식 프라임팀 감독과 프라임팀 프로게이머 최병현, 그리고 브로커 역할을 한 전직 프로게이머 성준모를 포함한 전 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들 총 12명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박 갇목과 프로게이머 최병현, 브로커 역할을 한 성준모 등 9명은 구속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2명의 프로게이머는 불구속 기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관련 공범 1명을 지명수배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승부조작에 직접 가담한 감독과 프로게이머는 총 3명으로, 나머지는 브로커나 조직폭력배 조직원인 전주 등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 승부조작에 가담한 이들은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만 원 규모의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이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2015년 펼쳐진 총 5개의 게임에 경기당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까지 승부조작을 실시, 금액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적으로 승부조작이 진행된 과정은 알선책인 박 감독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뒤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해 이를 부추겼으며, 혹은 박 감독으로 하여금 승부조작을 하는 선수들을 소개하게 해 승부조작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박 감독은 5700만 원 상당의 인터넷 도박을 해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수사 결과 밝혀졌으며, 선수들은 박 감독의 제안을 받고 고의적인 패배를 해 알선료를 챙긴 혐의가 적용되었다.

승부조작은 단순 패배뿐만 아니라 15분 이상 경기를 진행하거나 그 이전에 패배를 하는 등의 형태로도 이뤄졌으며, 한 번에 많은 숫자의 조건을 충족시켜 그만큼의 금전을 취득한 혐의도 적용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전과는 달리 현직 프로게이머 감독이 게이머들에게 승부조작을 알선하고 수익을 챙긴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e스포츠협회는 발 빠르게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를 통해 협회는 박 감독은 물론 연루된 선수들에 모두 영구제명과 영구 자격정지 징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수사의 과정이 알려지자마자 빠르게 대처를 하며 최고수위 징계를 내린 것은 협회가 승부조작에 대한 관용은 없다는 것을 천명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메시지와는 별개로 ‘스타2’리그는 승부조작 스캔들로 인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던 ‘스타크래프트’리그를 한 번에 날려버린 희대의 승부조작 파문이었던 만큼 ‘스타2’리그 또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스타2’리그에 대한 존속에 대해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회의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업계 내에서와 팬들 사이에서는 ‘스타2’에 대한 승부조작 가능 제기 의혹이 꾸준히 흘러나온 바 있다. 대표적으로 최병현의 경우 2014년 국내 외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프라임팀에 기대를 받고 합류했지만 2015년에 20패를 거두는 등 믿을 수 없이 추락한 경기력을 선보여 승부조작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가 있기까지 협회가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자정능력이 여전히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스타2’의 경우 사실상 승부조작이 만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수의 게임단이 기업 스폰서가 창단을 하지 않은 팀으로 운영되어 브로커들의 끊임없는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과정에서 ‘스타2’가 개인 간 대결로 이루어지는 만큼 승부조작에 취약점을 노출시켜 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협회는 향후 사태 방지를 위해 2013년부터 프로리그에 참가한 모든 인원들과 스탭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14년부터 신고포상금 및 자진 신고 포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인터넷정책자율기구, 한국e스포츠협회 4자간 MOU 체결을 통해 클린 e스포츠 환경을 조성해왔다. 리그 참가 후 불법베팅이나 가담을 한 자에게는 민형사상 조치를 취한다는 서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다수의 프로게이머들이 승부조작을 제의받은 뒤 신고를 하기도 했지만, 시스템과 환경 개선 없이 이를 원천적으로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스타2’의 리그 존속이 가능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와 같이 기업 홍보를 위해 팀을 운영하는 팀들이 해산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으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가담이 더 드러날 경우 ‘스타2’리그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리그가 최고 인기 리그로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스타2’리그에 대한 존속은 풍전등화에 놓인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e스포츠 전문가는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다시 한 번 일어났다”라며 “과거 이로 인해 리그가 사라지고 다수의 게임단이 해체를 하는 등의 과정을 밟은 만큼 ‘스타2’리그 또한 각 스폰서들의 이탈이 이어질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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