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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일본 게임 ‘먹튀’ 논란 ‘섀도우버스’가 잠재울 수 있을까
작성자 : 등록일 : 2017-02-10 오전 11:04:19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의 CCG ‘섀도우버스’가 지난 7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섀도우버스’는 사이게임즈의 첫 모바일 게임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의 일러스트와 캐릭터를 활용한 CCG로, 한국어 버전, 영어 버전, 일본어 버전 모두 서로 매칭이 가능한 글로벌 단일 서버로 운영되며 국내 출시 버전은 노출 수위가 조절된 영문판을 기반으로 게임 내 텍스트와 음성 또한 모두 한국어로 더빙되어 출시됐다.





국내 정식 출시된 ‘섀도우버스’의 운영은 일본 사이게임즈 본사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유저 편의를 위해 게임 내 문의란이 따로 마련되어 있고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카페도 운영 중이다.

‘섀도우버스’는 최근 국내 출시되고 있는 외산 게임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외산 게임들은 국내 유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한국 게임사의 퍼블리싱을 거치거나 한국 지사를 설립하여 출시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진출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현지 특성을 고려해 퍼블리싱을 진행하거나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에 특화된 게임을 출시한다. 일례로 넷마블 게임즈가 2017년 신작으로 발표한 모바일 RPG ‘나이츠크로니클’과 ‘테리아사가’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에서만 출시하며, 철저히 일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정식 출시된 ‘섀도우버스’는 국내 퍼블리싱을 하지 않고 기존 글로벌 클라이언트에 한국어만 지원하는 형식으로 운영은 일본 사이게임즈 본사에서 담당한다. ‘섀도우버스’가 일본 본사에서 직접 서비스를 담당하는 게임인 만큼, 과거 국내 게임 시장에 출시되었던 ‘몬스터 스트라이크’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우려된다.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집으며 전 세계 매출 1위를 달성한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 2014년 11월 국내 정식 출시 전에는 믹시의 대표와 ‘몬스터 스트라이크’ 디렉터가 직접 한국을 찾으며 국내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게임 내 모든 텍스트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음성 더빙을 진행했으며 한국 실정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과 이벤트를 선보였고, 일본 서버에서 활동하던 국내 유저들을 한국 서버로 이전해 주는 등 대대적인 한국화 작전을 펼쳤다.

다만 모든 서비스 관리는 국내 게임사의 퍼블리싱을 거치지 않고 일본 믹시 본사에서 진행했고, ‘몬스터 스트라이크’가 국내 정식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만큼 국내 유저들은 이러한 점에 크게 개의치 않고 큰 관심과 기대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믹시가 보인 행보는 실망적이었다.

게임 내 텍스트의 번역 오류가 지적되었고, 한국 전용 콘텐츠는 빈약했으며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도 진행되지 않았다. 핵심 콘텐츠인 멀티플레이도 GPS 범위를 믹시에서 임의로 조절하는 등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믹시와 국내 유저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운영되던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지난해 11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믹시는 게임 내 재화를 일절 환불하지 않는 정책으로 일관해 더욱 원성을 샀다.

이렇게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크게 실패했다. 첫인상만 훌륭했을 뿐 실패 과정이 좋지 않았고 마무리는 최악을 선보이면서 ‘유종의 미’를 달성하지 못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 일본 게임사 중 퍼블리싱이나 한국 지사 설립을 진행하지 않고 일본 현지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믹시 외에도 코로프라가 있다. 코로프라는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 ‘하얀고양이 프로젝트’ 등의 게임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는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289위를 기록하고 있고 ‘하얀고양이 프로젝트’는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79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8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일본에서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가 구글 플레이 매출 1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57위, ‘하얀고양이 프로젝트’가 구글 플레이 매출 9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실패한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는 현재 일본 구글 플레이 매출 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인기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마법사와 검은 고양이 위즈’, ‘하얀고양이 프로젝트’, ‘몬스터 스트라이크’ 등 일본 내에서 큰 성과를 달성한 모바일 게임들은 국내 시장에 출시된 이후 큰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넷마블 게임즈의 ‘세븐나이츠’는 지난해 2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이후 구글 플레이 매출 최고 순위 6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고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천만 건을 돌파하는 등 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븐나이츠’가 일본에서 성과를 달성한 이유로 캐릭터의 성장 방식부터 유저 인터페이스(UI), 운영 방식 등을 현지에 적합하게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블리치, 길티기어, 블레이블루 등 일본 유명 만화 및 게임과 협업을 진행한 ‘맞춤형 현지화’를 꼽고 있다.





사이게임즈의 ‘섀도우버스’도 믹시, 코로프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섀도우버스’에 보내는 시선은 걱정 반 기대 반일 수밖에 없다.

현재 ‘섀도우버스’는 게임 내 모든 텍스트를 한국어로 번역하고 수준급의 한국어 음성 더빙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게임 내 한국 지역 문의 창구를 따로 마련하고, 한국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카페를 개설하는 등 국내 유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과 함께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사이게임즈의 이 같은 운영 방식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현재 ‘섀도우버스’는 국내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4위,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기존 글로벌판 ‘섀도우버스’를 즐기던 국내 유저들이 국내 정식 출시에 맞춰 한국어 클라이언트로 계정을 옮기기도 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의 분위기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첫 발을 잘 내딛은 사이게임즈가 좋은 첫인상을 유지하며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믹시의 실패 과정을 반면교사 삼고 다른 일본 게임사들과 차별화한 유저 만족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의 노력과 함께 국내 유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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