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게임쇼인 ‘지스타 2009’가 드디어 11월 26일부터 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합니다. 올해 ‘지스타’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동안 참가를 망설여왔던 온라인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참가 업체가 많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신작 게임도 많이 등장한다는 이야기겠지요. 다만,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불안한 부분은 신종 플루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신종 플루에 이어 변종 플루까지 등장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데요. 자칫 이 같은 분위기가 지스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NHN과 엔씨소프트, 넥슨 등 주요 온라인 게임사들을 직권조사 한 결과 불공정 이용약관 내역이 드러나 사업자들로 하여금 자진에서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공정위가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모두 9개 유형의 55개 항목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먼저 ▶ 온라인디지털콘텐츠 청약철회 불가조항, ▶ 사안의 경중을 고려하지 않은 게임계정 영구압류 사유 조항, ▶ 짧은 사전고지기간만으로 약관변경을 허용하는 조항, ▶ 고객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는 조항, ▶ 사업자 면책 조항, ▶서비스중단에 따른 배상조항, ▶ 중도해지 불가조항, ▶ 광고성 프로그램의 임의설치 조항, ▶ 관할법원 조항 등입니다.
공정위가 지적한 부분 중 중요사항 몇 가지를 살펴보면 온라인디지털콘텐츠 청약철회 불가조항과 게임계정 영구압류 사유 조항, 짧은 사전고지를 통한 약관 변경, 중도 해지 불가조항입니다.
온라인디지털콘텐츠는 얼핏 보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분유료화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유료 아이템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부분유료화 아이템을 구매하면 지금까지는 결제를 취소하기가 거의 불가능했었죠. 다행히도 이번 기회를 통해 부분 유료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는 7일 이내에 청구 없이 결제를 철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조항은 1년 후에나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동안 유저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약관 변경 내용도 최소 7일, 고객에게 불리한 내용의 경우 최소 30일 이전에 고지할 것을 언급했으며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계정압류에 대한 기준도 버그 악용과 운영자 사칭이 1차에 영구블록이 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 수정된 기준으로는 2차에 영구블록이 적용되게 됩니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심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10위 이하 온라인 게임업체에 대해서는 ‘한국게임산업협회’통해 자진시정을 유도할 방침인데요. 결과적으로 이번 공정위의 시정조치에 따른 효과를 유저들이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 결제와 관련해 월 30만 원의 한도가 정해져 있던 것은 알고 계시겠죠?
하지만 최근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 월 결제 한도가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 됐습니다.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물등급위원회와 게임산업협회 등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열어 온라인게임 월 결제 한도를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사행성 논란을 우려해 웹보드 게임 중 고스톱과 포커는 현행 30만원을 유지하기로 했구요.
 △ 고포류의 경우는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따라서 고스톱과 포커 게임을 제외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월 결제 한도는 50만원으로 상향되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30만 원이라는 기준은 지난 2003년 게임물등급위원회가 게임산업협회와 업체들 간의 임의로 정한 내용입니다. 문제는 그동안 게임산업협회가 이 부분에 있어 불필요한 규제라고 불만을 표시했다는 부분인데요. 게임산업협회는 지난 8월부터 청소년의 경우는 그대로 두고 성인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결정에 청소년과 고포류 게임이 포함되지 않는 것은 다행입니다만, 일반적으로 게임에 사용되는 금액들이 점차 더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게임에 다라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료 아이템 구매의 경우 10~15만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어디까지나 평균이라는 것이죠.
물론 자신의 게임의 얼마를 투자하던 유저들이 결정할 문제이긴 합니다만 알게 모르게 점점 상승하는 게임 비용을 보고 있노라면 자칫 나중에는 모두가 즐기는 게임이 아닌 돈 있는 자만 게임을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오토프로그램에 민감할 수 없는 국내 현실과는 무관하게 게임 내에서 오토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온라인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논란에 중심이 된 게임은 바로 이야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엔젤러브 온라인>입니다. 이야소프트는 이미 이전에서도 중국산 무협게임인 <무림외전>에서도 오토 프로그램 기능을 하는 유료아이템을 판매해 한 차례 문제를 일으켰는데요.
<엔젤러브 온라인>이 현재 진행 중인 대다수의 광고들을 살펴보면 ‘내가 일 하는 중에도 내가 밥 먹는 동안에도 내가 변신 중일 때에도 내가 잠든 사이에도 무료 매크로로 쉬지 않고 내 캐릭터는 성장한다!’라는 홍보 문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 오토 프로그램을 게임사가 제공하는 부분이 이해가 될 수 있을까요?
당초 이야소프트의 <무림외전>은 오토 프로그램 유료 아이템으로 인해 등급이 거부되는 일도 있었는데요. 당시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는 오토 프로그램과 관련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은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무림외전>은 해당 아이템의 판매를 중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약간 다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무림외전>의 경우는 유료아이템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게임위에서 문제를 삼았지만 <엔젤러브 온라인>의 경우는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앞의 상황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는 것이지요.
게임위가 앞서 상황과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은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유료와 무료의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지 않느냐면 유료아이템의 경우 돈을 주고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결국 아이템을 구입하지 못하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무료의 경우는 누구나 다 게임 내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야소프트의 행보에는 다소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바로 오토 매크로 시스템과 함께 멀티 클라이언트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게임 시스템 상 구현이 가능한 만큼 클라이언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경우 오토 매크로 시스템과 결합되면 자칫 게임 내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보다는 오토 매크로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이 같은 부분을 이야소프트는 적극적인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데요. 국내에서 오토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게임 자체에 이러한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은 현재의 분위기에서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외에도 <엔젤러브 온라인>과 관련된 프로모션들이 게임과 큰 관련이 없는 자극적인 소재를 채택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엔젤러브 온라인>은 최근까지 레이싱 모델을 섭외해 게임을 즐기면 일일데이트를 지원하거나 얼짱 콘테스트 등 게임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자극적인 프로모션을 활용하면서 유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부분은 자칫 SNS 게임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이 활성화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하나의 게임으로 여러 게임사나 유저들이 이러한 부분에 영향을 받아 자칫 건전한 게임문화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게임 구성과 프로모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겜툰 민재홍 기자
trapmaster@gamtoon.com
|
주간 게임홀릭
총 325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