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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GG 투게더 참가 레전드 선수들

작성자 :	등록일 : 2017-07-30 오후 4:10:17

블리자드는 7월 30일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론칭 행사 ‘GG 투게더’를 개최했다.

부산 광안리에서 진행된 ‘GG 투게더’는 오는 8월 15일 전 세계 출시 예정인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유저와 선수들이 함께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임요환, 박정석, 이윤열, 이영호, 김택용, 이제동 등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첫 e스포츠 경기를 개최하게 됐다. 블리자드는 이에 앞서 선수들과 중계진이 함께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Q. 단축키 변경 이슈가 있었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A.
임요환: ‘스타크래프트’를 손을 놓은지가 좀 됐다. ‘스타크래프트 2’는 같은 종류지만 다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저같은 사람처럼 단시간 빠른 성적을 올려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빅 뉴스같다. 본인은 활용을 잘 하는 스타일이 때문에 반기는 입장이다. 단축키를 모두 바꿨었다.

박정석: 16년 가까이 같은 단축키만 쓰다 보니 잘 활용하지 못할 것 같다. 변경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계속 바꾸지 않고 게임할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 2’는 처음 출시됐을 때 잠시 해보고 적응이 안됐었다.

이윤열: ‘스타크래프트 2’가 단축키가 편하게 변경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존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이 적응하기 힘들었다. 단축키 변경 기능 덕분에 유저들이 직접 연구해서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영호: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단축키를 하나도 안바꾸고 플레이 했었기 때문에 계속 잘 해보도록 노력하겠다.

Q.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원작과 비교하면 어떤 느낌인지?
A.
임요환: 플레이를 잠깐 맛봤을 뿐이지 정확하게 많이 바뀐 점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다만 ‘스타크래프트’가 1.16 이후로는 맵퍼들의 관리만 받았지 어떤 관리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오랜 기간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다가, 다른 게임을 하다가 했을 때 플래시 게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이가 든 게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더 이상 버그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유저들이 1.1.6에 적응을 많이 해왔던 것 같다.

블리자드가 야심차게 시대에 맞는 옷을 입혀 놓았다. 만약 ‘스타크래프트’가 지속적인 인기 관리를 받았다면 계속해서 버텨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앞으로도 블리자드가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줬으면 한다.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면 한다.

박정석: 시연을 한 번 해봤다. 우연히 김동수, 기욤 패트리 선수들과 함께 1:1:1을 재미있게 즐겼다. 기존 그래픽과 리마스터 버전으로 그래픽을 변경할 수 있는 단축키가 흥미로웠다. 또한, 인상 깊었던 점은 ‘스타크래프트’ 같지 않은 너무 좋은 그래픽이었다. 유닛들이 파괴될 때 화려한 이펙트가 인상 깊었다.

이윤열: BJ 방송 활동을 하다보니 일반인 시선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바라봤다. 시연은 해보지 않았지만 일반 유저를 위해 요청한 것이 있다. 일반 유저 중에는 유즈맵에서 어느 수치가 넘어가면 ‘캔낫’이 걸려 유닛이 안나오는 현상이 있었는데, 만약 수정이 안됐다면 꼭 수정 됐으면 좋겠다. 물론 e스포츠도 중요하지만 일반 유저도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이영호: 옵저버도 많이 하게 되는데, 원작에서는 재미있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리마스터에서는 유닛별로 줌인을 할 수 있어 유저 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 특히, 테란에서 핵은 한 번 발사하면 정말 멋지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이제동: 기존 버전과 그래픽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다른 게임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 플레이 해본 결과 1.16 플레이와 비슷해서 굉장히 새로웠다. 원작의 재미를 손상하지 않고 보는 사람이나 즐기는 사람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 e스포츠로 게임을 보여줄 때 옵저버에서 많은 연출이 있었으면 한다.

김택용: 한 번 플레이 해봤다. 감도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원작과 감도가 많이 다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하나도 차이가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보는 재미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리마스터에서는 이 부분이 바뀐 부분이 많아 굉장히 좋다.

Q. 본인에게 ‘스타크래프트’는 어떤 의미인지?
A.
김택용: ‘스타크래프트’는 저에게 인생이다. 올해로 12년째 플레이 중인데 공부보다 더 많이 했다. 열심히 하자고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경기에 임할 때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임요환: 처음 시작했을 때 10대 초반이었고 30대 초반에 끝낸 청춘을 다한, 꽃다운 나이에 청춘을 다바친 게임이다. 지금은 자식처럼 잘되기만을 바라보고 있는 게임이다. 오늘 경기는 임진록이기 때문에 또 감회가 새롭다. 홍진호 선수는 평소 ‘스타크래프트’를 해왔지만 본인은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 같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

박정석: ‘스타크래프트’에 희노애락이 다 담겼다. 다른 게임은 할 줄 아는 게임이 거의 없다. ‘스타크래프트’가 전부다. 성적이 안좋을 때나, 이별을 했을 때나 ‘스타크래프트’를 하게 되면 잡생각을 하지 않고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어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 요즘도 이런 기분으로 하고 있다. 항상 도전을 해보고 싶다. 리마스터가 도화선이 되서 많은 리그가 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블리자드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

초반에 끝낼 수 있으면 초반에 끝내야 할지, 아니면 다양한 유닛을 보여드려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겠다.

이윤열: 1998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직업으로 하면서 약 19년간 플레이 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인생 자체라고 생각한다.

이영호: 제 26년 인생에서 절반을 ‘스타크래프트’만 했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다. 굉장히 고마운 게임이다. 앞으로도 제 인생에서는 친구같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다.

오늘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멋진 게임을 하도록 하겠다.

이제동: 어렸을 때부터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결국 꿈을 이루게 됐고 너무나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되고 그만큼 많은 것을 얻게 됐다. ‘스타크래프트’로 인생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스타크래프트’와는 애증관계 같다. 감사하면서도 밉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보니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리마스터 버전이 최대한 많은 분들께 좋은 인상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정민: ‘스타크래프트’를 오래 해와서 선수들과 똑같은 생각이다. 처음으로 리마스터로 경기 중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최대한 재미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블리자드가 앞으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내세운 ‘불후의 게임 플레이’라는 슬로건을 쭉 이어나가리라 믿고 있다.

전용준: ‘스타크래프트’가 제 인생에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199년 이후 게임만 전문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분들이 알아보는 자리에 있을 수 있어 영광이다.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제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저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제 능력도 모르고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10여년 전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시작할 때 신이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저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엄재경: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가 1999년 스포츠 중계 포메이션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방송으로 송출한 것이 첫 e스포츠였다. 그 이후 다음해 2000년에 온게임넷에서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생겼다. 그 때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과 함께 e스포츠가 성장하는 걸 지켜봤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가출을 한 것처럼 상실감을 느끼게 됐다. 하지만 이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그 아이가 비단옷을 입고 다시 돌아온 느낌을 받았다.

국기봉: ‘스타크래프트’는 삶이다. ‘스타크래프트’ 덕부네 직업과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 20년, 30년 함께할 삶의 동지라고 생각한다.

Q.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소개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지?
A.
김정민: ‘스타크래프트’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지만 낡은 것, 오래된 것이라는 이미지가 팽배해 있다. 그러나 리마스터를 통해 확실히 정해서 할 수는 없지만 화려해진 것과 바뀐 모든 것들을 즐기면서 중계할 생각이다.

전용준: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관련해서 몇차례 제의를 받았을 때 고사했다. 사실 부담도 느꼈었다. 그러나 리마스터는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시작이니 연락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느끼고 이 자리에 섰다. 예전 선수들은 추억을 공유하고, 현재 선수들 경기 중계는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랜만에 ‘스타크래프트’를 중계하기 때문에 별도로 공부를 했다. 팬 분들께서 즐거운 추억을 가지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엄재경: 개인적으로 리마스터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둔다. e스포츠에 발생한 대사건으로 생각한다. 게임은 어쨌든 수명이 있는데 결국 끝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 그 때마다 ‘스타크래프트’를 바둑이나 장기같은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답변을 드렸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기술이 굉장히 진보하면서 게임 자체가 그래픽적으로 뒤떨어진 게임이 되고 말핬다. e스포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현존하는 게임들도 기술이 발전되면 사장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이렇게 e스포츠는 전통 스포츠와 다르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는 리마스터를 통해 아버자와 아들이 야구장에 가듯이 세대를 거쳐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른 게임들도 인기만 지속할 수 있다면 전통 스포츠처럼 종목으로써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로 블리자드가 도전하는 실험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중계는 본인이 즐기면서 보시는 분들도 즐기실 수 있도록 하겠다.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